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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시댁에 가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이번 추석 조회수 : 2,479
작성일 : 2011-09-05 14:08:43

임신 4개월을 다 채워가고 있는 (아직은) 신혼 부부 (라 우기고 싶은) 입니다.

제가 자타가 인정하는 저질체력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맞벌이까지 하느라 요즘 체력이 거의 바닥입니다. (일을 그만둘 상황도 아니고, 마음도 없습니다. 체력은 저질이지만, 제일이 너무 좋고, 또 보람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입도 물론 무시 못하구요^^) 

주말에 어디 경조사라도 갔다오면 거의 뻗는... 그런 수준입니다.

덕분에 거의 집안일의 2/3은 남편이 전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원래는 반반 했었습니다;;)

 

남편은 이런 제 상태를 계속 지켜보더니 이번 추석은 그냥 친정에 가있으라고 합니다.

(효자라든지, 애처가라기 보다는 모든 상황과 사물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 결정하는 타입의 남자입니다. 그래서 며느리 도리..이런거 보다 임신 상태를 더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집과 친정은 같은 서울이고, 시댁은 지방이라, 만약 움직이게 되면 이번 짧은 연휴를 거의 도로 위에서 보내게 됩니다.

일요일에 자기만 내려갔다가 당일 저녁에 올라오겠다고 합니다.

만약 제가 시댁에 내려가게 되면 연휴 끝나고 바로 수욜부터 시작되는 정상 업무를 제 몸이 감당할 수 없을꺼라구요.

그건 즉, 아기에게도 해로울꺼라고 합니다. (의사 아닙니다;;;;;;)

 

저도 사실 친정에 있으면 무척 편할 것 같기는 합니다.

시댁은 전형적인 대한민국 시댁이라 아무래도 가면 몸고생, 마음고생 해야겠죠.

하지만 제 성질이 몸이 편한 것보다 마음이 편한걸 우선하는 성격이고, 내 도리는 다해야 당당한 성격이기 때문에 저는 왠만하면 가려고 합니다. (남편이 평소에 저와 처가에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저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임신 4개월이라는 시기가 애매해서 괜히 조심한다고 안내려간다고 했다가 어른들께 꾀 부린다고 오해살까봐 걱정되기도 합니다. (첫임신입니다.)

남편은 평소에도 시댁에서 저를 철저히 보호해줬더 사람인지라 믿음은 가지만, 그래도 그건 제가 그동안 할 도리를 다해왔기 때문에, 그나마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하고.... 괜히 이번에 찍힐까봐(?) 사실 좀 걱정입니다.

(다음 구정 때는 출산 직전이라 진짜 못갑니다.........)

친정 부모님도 조심조심 갔다오라고 (명절에나 찾아뵙는 시댁이고, 평소에는 거의 왕래 없습니다.) 하십니다.

 

임신 4개월의 저질 체력 임산부의 이번 명절의 지방행은 뱃속의 아이에게 해로울까요?

아니면 저만 조금 힘들고, 아이에게는 괜찮을까요? (아이 상태는 현재 무난합니다.)

남편은 내가 괜찮더라도, 보이지 않는 뱃속의 아이는 분명 힘들어서 안좋을꺼라고 합니다. (친정에서도 남편이 유별나다고 하네요;;;;)

IP : 222.106.xxx.11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땅끝
    '11.9.5 2:13 PM (222.239.xxx.219)

    저도 지금 임신 4개월이에요.
    저는 아직 결정은 못 했는데 오지 말라는 소리를 안 하셔서 가는 쪽으로 맘을 정하고 있는데
    차로 가면 워낙에 막혀서 작년 추석에는 14시간이 걸렸거든요.
    올 때는 10시간 걸렸으니 24시간 차에만 있었어요.
    저는 몇 달 전에 유산한 적도 있어서 걱정이 되네요.
    알아서 오지 말라고 하시면 좋으련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으면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제가 24시간이 걸리는데도 가야하나를 걱정하는 이유와 같으실텐데요.

  • 2. ...
    '11.9.5 2:13 PM (110.13.xxx.156)

    남편은 일요일갔다 일요일날 돌아오면 안될것 같구요 추석 다음날까지는 있어야죠
    당일 갔다 당일 오는건 경우가 아닌것 같습니다. 결혼하고 첫명절이면 좀 애매 할것 같기는 하네요 시부모님께 남편이 잘말하라 하시고 친정에 올케가 없다면 가서 있고 올케 있다면 친정도 추석날 오후에 가세요

  • 원글이
    '11.9.5 2:18 PM (222.106.xxx.110)

    추석 전날 (일요일) 아침에 내려갔다가 추석 당일날 (월요일) 저녁에 올라올 계획입니다. (너무 짧나요? 그래도 추석 당일날 처가 어른들 뵈야 한다고 해서...)
    첫명절은 아니구요, 친정에 올케는 없습니다. (딸 부잣집이랍니다^^)
    정말 어렵네요;;;;;

  • 3. --
    '11.9.5 2:14 PM (203.232.xxx.3)

    정확히 최장 몇 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지 알려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그리고 어차피 남편도 갔다 오신다니까 같이(비행기라도 타고) 내려갔다가
    임신 중이라 조금 힘들다 양해 바란다 하고 잘 말씀드리고 선물 드리고 부부가 같이 당일에 올라오시면
    화요일 하루는 쉬고 나서 수요일에 근무하면 되지 않나요?

    그 정도도 못하실 체력이라면
    나중에 출산 하신 후에 직장맘으로 살기 힘드시겠는데요..
    뱃속에 있을 때보다 체력이 3배 이상 필요한데..

  • 원글이
    '11.9.5 2:21 PM (222.106.xxx.110)

    편도 5시간 정도 걸립니다. (케이티엑스 타고 가려는데, 좀 외진데 있어서 그 이상으로 시간이 더 걸려요;;)
    화요일은 저희 부부가 서울에서 빠질 수 없는 모임이 있어서 결국 바로 그담날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랍니다.
    그렇죠? 가는게 역시 맞는거죠?

  • 4. ...
    '11.9.5 2:14 PM (121.164.xxx.3)

    몸이 약하시면 가지마세요
    저도 임신했을때 무리해서 시골 갔다오느라고
    몸이 많이 망가졌어요
    마음이 많이 불편하더라도
    이번이랑 설에는 가지 마시고
    용돈이나 좀 넉넉하게 부쳐드리세요

  • 5. ....
    '11.9.5 2:17 PM (1.251.xxx.18)

    그냥..뭐..여기서 맞다 아니다 답이 나올까요...
    원글님이 가장 잘 아시지 않나요...

    이런일에 흔쾌히 해 주실 어르신인지...
    아닌지는..솔직히 원글님이 판단하셔야 하지요..뭐..

    이런 일에... 솔직히 시부모님이 화를 낼것이다.. 하고 몇프로..퍼센트가 있는것도 아니고....
    이런것이 절대 있을수 없는 시댁도 있고..
    소쿨하게 그래라..하고 넘기시곤 뒷끝 없이 넘기시는 시부모님도 있을것이구요..

    여기서는..솔직히 정답 안나온다는....^^;;

    시부모님이 어떤 스타일일지는..원글님과 남편분이 더 잘 아신다에 한표구요..(저희 시부모님은...절대..이런거 용납하시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임신은 그냥 배만 부른거서 뿐이다라고 생각 하시기 때문에 저희 시댁에서는 있을수 없는 일이니 저라면..그냥 내려 가야 하는 거지요..)

  • 6. 조심해서..
    '11.9.5 2:18 PM (14.47.xxx.160)

    다녀오시면 될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5개월 되는것 같은데 그나마 그때부터 8개월까지가 최고의
    컨디션일때입니다.
    병원에서도 별 말씀 없으셨으니 조심해서 다녀 오시고 시댁에 가셔서
    남편분이 많이 도와주시면 되지요.
    결혼해서 첫명절인데 몸에 이상이 없다면 다녀오시는게 좋지요.

  • 7. 어땡
    '11.9.5 2:18 PM (175.117.xxx.75)

    꾀부리면 어때요? 뭐 꼭 좋은 며느리 될 필요는 없을듯요.
    맞벌이 안하면 모를까 맞벌이 하는데 뭐하러 그러세요.

  • 8. 웃음조각*^^*
    '11.9.5 2:21 PM (125.252.xxx.108)

    구정때도 못가신다면.. 저라면 다녀오겠어요.

    조금 일찍 출발해서 휴게소에도 들리고, 사진도 좀 찍고 하면서 조금 고되지만..
    안가고 떨떠름하게 있다가 만삭때도 설때 못가느니..

    차라리 조금 고되더라도 다녀오고 맘 편하게 있을 것 같아요.

  • 9. 도리
    '11.9.5 2:27 PM (116.36.xxx.29)

    아무리 저질체력이라도 직장도 다닌다면서요?
    첫명절이고 보니 설때는 애기 낳는 다고 정말 안갈 기세인거 같은데.
    남편이 님을 많이 챙기는거지, 시댁에서 봤을땐 결코 객관적 이성적 판단은 아닌거 같네요.

  • 10. ...
    '11.9.5 2:56 PM (218.102.xxx.178)

    직장 다닐 체력이면 저질 체력 핑게대고 못하는 건 정말 그냥 핑게에 불과하죠.
    가는 길 멀고 귀찮고 그거 누가 몰라서 어른들 찾아뵙나요 ;;;
    평소에는 왕래 없고 내년 설도 패스하면 내년 추석이나 되야 내려가신다는 거잖아요.
    4-5개월 누가 봐도 안정기인데 아이가 특별히 불안정한 상태도 아니라면 그냥 핑게에요.
    그 즈음에 태교여행이라고 여행들도 많이 가던데요.

  • 11. 그긔
    '11.9.5 3:18 PM (203.241.xxx.14)

    부럽네요
    남편 잘 만나신듯.................................................

  • 12. 허걱
    '11.9.5 3:44 PM (118.221.xxx.157)

    님이 댓글에 '서울에서 빠질 수 없는 모임'에 화요일에 참석하신다는 것 보고 좀 허걱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1년에 두번 가는 시댁보다 더 중한 모임인지...?

    저라면 어머니께 양해를 구하고 남편만 보내겠다고 적으려 했는데
    설에도 못가신다니 이번에는 다녀오시는게 낫지 싶습니다.
    절대 몸조심하시구요.

  • 13. 12
    '11.9.5 5:43 PM (218.152.xxx.217)

    어휴 왜케 얌체같은 임신한 새댁들이 많은거에요? 가도되겠구만 .. 저질체력이신데 어케 직장은 다니시고 모임은 가시는지...

  • 14. 다녀오세요
    '11.9.5 5:44 PM (116.122.xxx.60)

    결혼 생활이라는게 살다보면 좋은 일만 있는것도 아니고 이다음에 이런 일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큰소리 못내고 살게 될때가 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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