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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신 분 있으신가요.

휴.. 또 명절 조회수 : 5,232
작성일 : 2011-08-30 23:30:28

나쁜 분은 아닙니다.

다만.. 조금 눈치가 없으시다는 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 어머니 유리한 대로 갖다 붙이시는 사고방식과

원하는 얘기 들으실 때 까지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셔서 참 기운 빠지게 한다는 거 빼고는요.

 

-결혼준비 과정

남편과 5년 연애했고 신랑이 결혼하고 싶다 했더니 2년있다가 하라고 했다가

아들 눈치보니 안되겠어서 마지 못해 결혼 시키셨어요.

합가 원하셨고 결혼 과정 내내 합가합가.. 원하셨습니다.

힘들게 거절하면 또 물어보시고 물어보시고 했구요.

상견례 자리에서

" 딸 가진 집 한번도 부러운 적 없었다 ."

( 내 아들이 웬만한 딸보다 더 잘하니까..)

" 고향이 경상도라고 해서 반대하려다가 아들이 맘에 든다니 오케이 했다."

( 시부모님 두 분 다 충청도 분이십니다.)

" 서강대라고 해서 머리가 멍.청.할.것 같아서 반대하려다 이 역시 내 아들이 맘에 든다니 오케이합니다."

(남편이 연대 나왔는데요. 그렇다고 제 학벌이 멍청하다 소리 들을만큼 한참 떨어진다 생각하진 않아서요..)

" 며느리 볼 때 우린 집안같은거 하나도 안본다. 요즘 세상에 하나도 필요없는게 사돈 집안 보는 것인 것 같다.

우리는 욕심하나도 없고 며느리 될 사람 학벌이랑 직업만 조금 본다" 말씀하셨어요.

(저희 친정부모님이 두 분 다 교수입니다. 신랑과 저는 같은 직업이구요.)

" 우리 아들은 지금껏 순종하며 한번도 부모님 속상하게 한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불효하네요."

(웃으시며 말씀하시데요.. 불,효, 하는거라구요)

 

- 결혼 후 2년

결혼하고 나서, 남편 핸드폰으로 하루에 5번은 전화하십니다. 어머니의 소소한 일상 늘어놓으시고,

마트에서 뭐 사달라. 공과금 내달라.. 핑계삼아 저희 주중에도 퇴근하면 항상 3~4번은 가야했고

주말이며 공휴일, 크리스마스이브~ 크리스마스, 저희 부부와 모든 걸 함께 하셨어요.

합가만 하지 않았을 뿐 2시간 거리에 사는 저희부부가 1년에 시댁에 방문한 날이 300일 가까이 되더군요.

아들에 대한 집착, 저에 대한 무관심은 항상 세트로 따라다녔고

저희 돈모아야 한다고 임신하지 말라고 항상 주의주셨죠.

근데 돈 문제 보다는 저희 부부의 관심이 멀어지는게 싫으셨던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님이 경제적인 개념이 전혀 없으신 분이라..

빚이 얼마나 무서운지, 전혀 현실 감각 없으셨던 분이거든요.

결혼전부터 신랑 카드로 모든 생활비를 해결을 하셨어요.

지금 두 분다 57세구요. 어머니는 전업 주부셨고 딱히 만나시는 친구분도 없고

성당 다니시는게 유일한 사회활동이세요.

시아버지 퇴직 후 경제활동 안하시고 간간히 이력서는 내러 다니시지만.. 연락은 안오구요.

 

- 연 끊은 계기

두 분이 경제활동을 안하시니 생활비조로 쌓인 돈이 2억을 넘어가고 있었어요.

제가 이런 상황을 몰랐던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결혼 전부터 땅 얘길 하시며

그 땅 팔아 빚 해결해 줄테니, 우리 아들 기죽이지 말고 시부모 무시할 이유 없단 식으로 늘.. 제게 합리화 하셨어요.

(네, 제가 좀 순진했어요. 결혼 후 1년까지는 시어머니 정말 그렇게 해주시겠지.. 싶었으니까요.)

 

근데 땅값은 점점 떨어지고, 거래조차 안되고 있는 상황인데 그 땅을 담보 대출잡고, 사시던 아파트를 처분해서

새 아파트를 구입하셨어요. (언젠가일지는 몰라도 저희 부부와 합가할 생각으로 구입하셨데요)

그 과정에서 또 3억의 빚을 진 상태입니다.

당장 생활비 할 현금도 안갖고 계시고, 땅이라고 해봐야 시세가 2~3억뿐인데,

저렇게 큰 일을 저지르셨어요.

이로 인해,  신랑 앞으로 남겨진 빚은 오롯이 저희 부부가 갚기고 마음 정리하고

이쯤 시댁에서 발을 빼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 연 끊고 8개월 경과

명절이 다가오면 죄책감에 마음에 자꾸 걸리고,

시어머니가 나쁜 분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남편은 전화조차 하지 않고, 단호하게 시댁에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전.. 그래도 부모님인데..하는 생각과 우리가 이렇게 까지 했으니

이제 철 좀 드셨겠지.. 싶은 마음도 들고 그러네요..

현재 시댁 생활비는 노총각 아주버님이 대고 있어요.

원래는 장남에게 의지 안하고 장남은 아주 어려워하고 대면대면 하셨는데

저희와 멀어진 이후 전적으로 장남에게 기대고 계시고 눈치보며 사시는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착하기만 한 어머니 아들 설득하고 마음 돌리려고 애썼던 시간들..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고 흘린 눈물도 많았어요.

하지만, 남편을 사랑하는 만큼 그의 부모님을 모른체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한 발 다가서면 아무일 없던 것 처럼 대하시며, 예전과 달라진게 없는 시어머니 모습을 보면

또.. 저는 뒷걸음질 치고 싶네요.

제가.. 못참고 전화를 한 번 드렸거든요.. 어머니에게요..

하지만 저희 어머님은 달라진게 없네요...

어차피 이렇게 자식도리도 못하고 사는데.. 한번씩 마음에 걸리고 스스로 괴로운건..

제가 감당해야 하는 마음의 짐일까요. 아니면.. 제가 체념하고 어머니를 용서해야 할까요.

 

 

IP : 14.48.xxx.18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30 11:50 PM (110.35.xxx.216) - 삭제된댓글

    우선 '시어머니가 나쁜 분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그만 두셔야 할것같네요
    그 마인드면 그런(나쁜 분이 아닌) 시어머니를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내가 나쁜 사람이 되니까요
    글로 쓰신 정도면 그런 방면으로 나쁜 분입니다
    경제관념 완전 없고 막말하고 자신만 아는....그런 분이요
    솔직히 이 시점에서 체념하고 용서해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시어머니는 같은 행동을 계속 할 것같구요
    그걸 보는 원글님 마음은 '내가 용서했으니까 체념했으니까.....'하고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요?
    마음이 계속 지옥일겁니다
    저도 해결책을 제시할 순 없지만
    일단 시어머니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바꾸셔야 할것같네요

  • 2. 나쁜사람입니다.
    '11.8.31 12:04 AM (119.67.xxx.77)

    시어머니 질투의 화신같고 어처구니 없이 철없는 어르신네?네요.(57이면 한참 젊으신 나이인데... 어른노릇이 완전 어이없음)
    그나이에
    무슨 집 마련하면서
    수입도 전혀 없는데
    3억이나 빚을 지며 산답니까? 현실 감각이 전혀 없는 무수리꽈이면서 공주꽈 흉내내심.

    이제 겨우 57세에 수입을 접고 가만 계신것도 ... 참 갈길이 멀군요. 앞으로 30~40년 더 살것인데
    원글, 며느리님은 그냥 가만계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이 긴세월 뒤치다꺼리 할 수 있어요?

    그냥
    남편하는대로 가만 계세요.

  • 3.
    '11.8.31 12:32 AM (203.226.xxx.153)

    더없이명문대나오셨네요.. 빚만빼고 결혼전에 하시는말씀,애기늦게가져라 제경우랑비슷하시네요,
    저는근데 결혼전에 서운했던게 계속 기억으로가져가게될까요.....님 됨됨이 정말정말 훌륭하시고
    배우고싶습니다

  • 4.
    '11.8.31 12:34 AM (203.226.xxx.153)

    결혼전에서운했던걸 놓지못하는거같아요..
    그렇게 자주아들한테만 연락하시는것두왠지싫었어요ㅡ

  • 5. 저도 위의 님 말씀 동감입니다
    '11.8.31 12:59 AM (58.141.xxx.184)

    님아,어떤 사람이 나쁜 사람인가요?
    남편이 그래도 부모님인데 하면서 질질 끌려 다니지 않으시고 현명하게 대처하시는데
    님이 뭐하러 연락하세요?
    남편 따르세요
    나중에 남편에게 원망 듣지 않으시려면
    남편이 거꾸로 그래도 내 부모님인데 하면서 님께 강요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오히려 남편분이 강요하는 상황이면 님이 더 힘들어져요
    정말 기막힌 시부모입니다

  • '11.8.31 1:05 AM (203.226.xxx.153)

    남편이강요한다면..
    글케 며느리 무시하는데 잘하라한다면이혼사유도 되는거죠~?

  • 6. 원글님
    '11.8.31 3:40 AM (58.239.xxx.161)

    나쁜분 맞으시구요.
    설사 마음으로 용서하고 이해가 가더라도 저런 행동을 받아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남편분이 막아주실 때 가만히 계세요.
    자기팔자 자기가 꼰다는게 이럴 때 쓰라는 말입니다.
    부모님이시더라도 부당하고 말도 안되는 요구를 계속 받아줄 필요는 없습니다.
    마음으로 안된 것 하고 구분하셔야지요.
    요거이 어려우시면 인간관계에서도 얼척 없는 사람 만날 때 대처도 안되고
    아이 키울 때도 어렵습니다.
    아이를 사랑한다고 뭐든 오냐오냐 하는 거 아니지 않습니까?
    부모님 이해하고 시간이 지나니 맘이야 풀릴 수도 있지만 얼토당토 안 한 행동까지야
    받아줄 수 없는 거구요.
    지금 님이 어머님이랑 연락하고 한다고 해서 아이구야 그 동안 내가
    잘못했구나 하고 이제와 변하실 분도 아니신 거 같으니 그냥 남편분이 정리해주실 때
    가만히 계십시요..

  • 7. 그러니까
    '11.8.31 7:56 AM (211.187.xxx.160)

    첨엔 저도 귀에 속속들이 박히는 듣기싫은소리 못이겨서 많이 속상했고
    같이 살지 않으니까 안 보면 변하실까 싶다가 가서 뵈면 못 이겨내고 반복이었어요
    그런데 어머님이 변하시길 기다리시면 이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더라구요

    그 분은 내가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 분이 아니라는것을 인정하기까지 무쟈게 오래 걸렸네요
    보통 형제들을 이렇게 보면 냉정한 자식에겐 뭘 그리 바라지 않으시는 경우가 많더군요

    어머님이 탯줄을 놔 주길 기다리지 마시고 완전히 포기하실 때까지 여리게 맘 먹지 마시고 버티셔요
    보통 잘하려고 하는 자식에게 더 요구하시더라구요

    저희 어머님 60대초반에도 너희들 볼 날이 어쩌구 장례는 어쩌구 하시고
    그 후 10년..거기에 춤추다 제가 더 늙어버린것 같습니다

  • 8. 님>>>
    '11.8.31 8:00 AM (125.143.xxx.49)

    사람은 안변합니다.
    나쁘고 안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변하지 않는게 문제죠.
    님은 충분히 고민하시고 마음아파하시고 힘들어하시네요.
    그거면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잊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그사람들 변하지 않는다는거....
    마음 내려놓으시고...남편하시는대로 따라가세요.
    남편분이 현명하시네요. 묵묵히 따르시면 되실듯....

  • 9. ....
    '11.8.31 10:16 AM (1.251.xxx.18)

    저기요..
    제발 맘 굳게 잡숩고..
    아니..뭐가 걱정이세요..
    남편이 아주 중심 잘 잡고 있는데 왜 원글님이 안절부절 하시는지..

    시엄니..절대 좋은 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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