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4살 아줌입니다.
아직까지 남편이라는 사람은 48살
아이는 중1, 초3,초2학년입니다.
남편,저 둘다 운동 좋아하고 저 같은 경우엔 주말이나 주중에 1번 겨우 운동갈까말까?
남편은 주중 5-6일은 운동 갑니다.
사건의 발단은 목요일 학습지 선생님 오시는 날이라 그 날은 보호자가 있음 해서
저녁에 운동 제가 가면 안되냐고 오늘 하루 아이좀 봐 달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저도 워킹맘이나 퇴근 시간이 정확하여 6시에 퇴근하고 집에 와서 집안일
혼자 다 합니다.
남편의 퇴근은 저 보다 빠르지만 집에 와서 가사일을 도와주는 것이라곤 빨래 개 주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쓰고 나니깐 열 받네요)
수욜날 동호회 사람들하고 술 마시고 술병이 나서 고생 하길래 (새벽 1시 귀가)
바보 천치같은 저는 콩나물 해장국 사서 부랴부랴 퇴근 해 속 풀이하라고 먹이고 있었고
술병도 나고 이번주엔 운동도 많이 갔으니 제가 오늘 하루만 운동 간다고 아이들 좀
봐 달라고 했습니다.
오늘도 역시 자기는 술독 빼러 운동 가야 하고(평소에 술 잘 먹지는 못하지만 술자리는 즐깁니다)
약속이 되어 있어서 안된다고 하더군요
제가 짜증이 나서 투덜거리면서 운동 하루 쉬고 애들 좀 봐주면 안되냐? 학습지 선생님
오는 날이라 그렇다. 했더니 자기도 약속 되어 있고 어차피 운동 보내줄거 좋은맘으로
보내주면 안되냐? 같이 짜증을 내더군요
제가 이번주엔 운동도 많이 갔고 꼭 그렇게까지 술도 못 마시면서 술자리를 해야 하냐?
그래서 술병도 난거 아니냐? 늦게 오면 집에다 얘기는 해야 하는거 아니냐
어제 새벽 12시 30분쯤에 전화하려고 했었다. 잔소리 했더니
자기 운동갔다 술 약속 있다고 얘기하지 않았냐? 나는 너 사람들 만날때 그렇게 전화하지
않는다(저도 전화는 안했고 평상시에 그런걸로 바가지 긁는 사람 아닙니다.)
하루종일 술병 나서 고생했는데 밥 한끼 편하게 못 먹게 한다면서 짜증을 내길래
서로 언성이 높게 말 다툼했고 밥 그릇 집어던지고, 의자 집어 던지고 열 내고 있었습니다.
(사실 주방에서 애들 저녁 준비하느라 뭐 집어던지는 소리는 들었는데 저는 그게 밥 그릇인지
몰랐고 의자도 집어던진 것도 나중에 알았습니다.)
자기가 그만하라고 할때 그만하지 계속 얘기해서 열 받게 한다면서
주방으로 와서 한 대 칠 기세더군요
큰애는 학원서 아직 오기전이고 작은애들도 놀이터에서 놀고 금방 들어올 시간대로
일단 제가 참았습니다.
그러고는 운동 갈 준비하면서 바닥에 밥풀이랑 깨진 그릇 치우라고 하더군요
전 거실로 나와보니 짜증이 확 나서 니가 치우고 나가라구 소리 질렀고 그냥 운동복 갈아입고
쌩 하니 나갔습니다.
사실 신혼때도 밥통 한번 집어던진적 있었고,
애들 어렸을적엔 청소기 집어던진적도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소리지르고 저랑 대치하는 과정에서 기분나쁜것 보다
자기가 던진 밥그릇 치우라고 하는데 짜증이 확 더 나더군요.....
내가 이 나이에 뭐 하는 짓인가?
애들 올 시간이고 학습지 선생님 오는 날이라 대충 제가 치우고
저녁 늦게 역시나 운동 끝내고 사람들하고 수다 떨고 얘기하고
들어온 남편은 평상시처럼 말로 저를 설득해서 저를 이기려고 했고
이번에는 저도 다 됐고 바닥에 밥풀 치우는데 기분 더러웠다. 모든 남자들이 열 받는다고
너 처럼 다 집어던지진 않는다. 못 살거 같고 진지하게 이혼 해 보자고 얘기했습니다.
목욜 제가 아이들 방에서 잤고 어제도 역시나 운동 갔다 11시 30분쯤 왔는데 제가 침대에서
책 보고 있는데 어디서 잘거냐고 물어보길래 아이들 방에서 제가 잔다고 얘기하고
나갔고 오늘 아침에도 어디론가 간 거 같습니다.
짜증이 나는게 제가 무슨 보모도 아니고 결국은 애들 제가 다 봐야 하잖아요
제가 이기적인가 봅니다. 아이들 생각보다는 저 인간의 애들을 제가 봐야 하고
저 인간이 집에 왔다는 자체도 짜증이 나고 오늘 저녁 집에 오면 진지하게 이혼에 대해
얘기 해 보려구요...
차라리 그때 열받아서 한 대 때려칠 기세가 되었을때 맞고 가정폭력으로 신고할껄 그랬나봐요
어쩌면 식탁의자 집어던지고 밥그릇 집어던진것도 가정폭력이잖아요
그동안 살면서 솔직히 아 행복하다 이런 결혼생활은 아니었거든요
가부장적인 태도 본인이 저를 엄청 잘 해준다고 하는데 저는 행복하다고 생각한적도 없었고
아이들 키우면서 제가 많이 힘들었나봐요
위자료 많이 잘 받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큰애는 사태의 심각성을 아는지 이혼하면 저랑 산다고 하는데......애들 생각보다는
지금은 제 생각만 하고 싶네요. 그렇다고 아이들 저 인간이 맡으면 엉망 될거 같고
얼굴 반반하고 아직 30대 후반같다는 소리 많이 들을만큼 동안이니 본인은 새 장가 가겠죠
저도 평일에 힘들게 일 하고 와서 집안일에 주말내내 아이들 케어에 지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