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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오늘 소심하게 남편 자랑 한번 해 볼게요

나야 조회수 : 3,949
작성일 : 2017-01-17 10:10:10
5년 사귀고 15년째 같이 살고 있는 우리 남편인데 
조건 이런 거 하나도 안 보고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살다 보니 그냥 의리로 정으로 애들 키우는 공동체로 그럭저럭 잘 살고 있어요. 

저희 남편이 공부는 잘 했고 또 오래 해서 박사예요. 
근데 생활머리가 참 없어요. 사회성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구... 
제가 대학 때 개성 완전 강하고 특이한 남자들 좋아했었는데 
지금 남편은 그냥 순한 게 맘에 들고 걍 거기 꽂혀서 결혼했어요... ㅎ  

암튼 지금부터 자랑 들어갑니다. 
지금 회사원인데, 갑자기 얼마 전에 무슨 시험을 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아주 어려운 시험 절대 아니에요. 
자격증 시험이고 한 6개월 정도 공부하면 붙는 사람 많나봐요. 

근데, 딱 그렇게 선언하고 책 몇 권 사더니 
퇴근하고 집에 와서 4시간-6시간을 꼼짝않고 공부하네요. 
엊그제 일요일에는 집에 노가다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먼지 뒤집어 쓰고 한 다섯 시간을 망치질도 하고 
그야말로 빡센 노가다를 했는데 
샤워하고 자리 잡더니 5시간 논스톱 공부. 
체력이 좋은 편도 아니거든요. 맨날 골골골... 

진짜 사람이 다시 보여요. 
"공부가 젤 쉽냐" 그랬더니 그렇대요. 
공부 잘 해서 돈 많이 벌 수만 있다면 자긴 정말 돈 많이 벌 자신 있다고... 

암튼 남편 좋은 학교 나오고 박사한 거 크게 자랑스럽게 생각한 적 없는데 
이런 근성은 매우 자랑스럽네요. 
저랑 참 다르네요. ㅎ 
IP : 100.4.xxx.132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쩌라고
    '17.1.17 10:13 AM (223.62.xxx.221) - 삭제된댓글

    그러던지 말던지..
    자랑할거리도 디게 없나봐요..

  • 2. ..
    '17.1.17 10:13 AM (211.227.xxx.58) - 삭제된댓글

    조용조용하니 근성있는 남편을 두신 원글님 부럽습니다.
    우리 남편은 다섯시간동안 꼼짝않고 술 마시는데만 근성을 보이거든요.ㅋ

  • 3. ..
    '17.1.17 10:14 AM (211.227.xxx.58) - 삭제된댓글

    첫댓글님.
    아침부터 기분 나쁜 일 있으셨나요?

  • 4. ...
    '17.1.17 10:14 AM (211.36.xxx.191)

    그런 진득한 사람 좋죠. 애들도 그런 좋은모습 닮을거같아요~

  • 5. ...
    '17.1.17 10:15 AM (223.62.xxx.55) - 삭제된댓글

    공부머린 엄마 닮는다면서요.

  • 6. ..
    '17.1.17 10:19 AM (122.42.xxx.51)

    와..첫댓글 저런 xx
    원글님 위로드립니다.

  • 7.
    '17.1.17 10:20 AM (61.74.xxx.207) - 삭제된댓글

    언제가 시험이래요?
    ㅋㅋ 갑자기 재밌는 그림 그려봤어요.
    이렇게 궁딩 팍팍해주고 주말에도 공부하고 그러던 박사님 시험에 똑 떨어져서 원글님 열받아 하는 그림으루다 ㅎㅎ

  • 8. ...
    '17.1.17 10:21 AM (223.62.xxx.55)

    남편이 안됐네요...
    진심으로..

  • 9. 나야
    '17.1.17 10:23 AM (100.4.xxx.132)

    따뜻한 댓글들 감사드려요.

    저 진짜 남편 다시 보여요. 회사 갔다 오면 여기 저기 골골대면서 티븨 켜놓고 인터넷 하는 모습만 보다가
    엊그제는 제가 저녁 먹은 거 치우면서 오늘은 힘든 일 했으니 공부고 뭐고 일찍 자자 그랬더니
    새 책이 왔으니 그래도 한 번 들여다는 봐야지~ 그러더니 진짜 다섯 시간동안 들여다 보는데
    제 마음 속에 처음으로 존경심이 몽글몽글~

  • 10. 부러워요.
    '17.1.17 10:27 AM (58.224.xxx.222)

    제 아이들이 그랬음 소원이 없겠어요.
    남편은 뭐..늦었지요..

  • 11. ..
    '17.1.17 10:29 AM (211.227.xxx.58) - 삭제된댓글

    위에 님은 왜 또 남편분이 안됐다고 하시는지요?
    본인이 만족하고 좋아서 하는 공부라는데..

    원글님 집안분위기가 조용하고 차분하니 좋을 것 같아요.
    남편 옆에서 책 끼고 앉아 같이 보면 정말 행복할듯요.^^

  • 12. ..
    '17.1.17 10:30 AM (211.227.xxx.58) - 삭제된댓글

    아.. 첫댓글님, 남편 안됐다는님 같은 분이셨네요.

  • 13. 나무안녕
    '17.1.17 10:30 AM (223.38.xxx.86)

    정말 좋네요.
    우리가 모두에게 바라는 모습이기도 하잖아요.
    아이들이 보고 배울듯...
    ^^*

  • 14. 원글님
    '17.1.17 10:32 AM (175.209.xxx.120)

    공감 능력없는 정신벙자같은 첫 댓글 신경쓰지마세요 님 마음 충분히 이해갑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느껴져 훈훈합니다. 행복하세요

  • 15. 나야
    '17.1.17 10:36 AM (100.4.xxx.132) - 삭제된댓글

    애들이 배웠음 좋겠다 하셔서...

    저희가 아이가 둘인데요. 큰 애가 아빠랑 좀 비슷한 거 같아요.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잘 하고자 하는 마음이 굉장히 크고 열심히 해서
    감동을 줘요.
    그리고 10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아요. 공부할 거 숙제할 꺼 빨리 빨리 하고
    오며가며 피아노도 치고 피리도 불고 기타도 쳤다가
    뜨개질도 하고 동생하고 바보처럼 뒹굴면서 놀기도 하고요.
    근데 멍때리고 허비하는 시간이 없어요.

    둘째는... 많이 다릅니다.
    그냥 사랑해야죠. ^^

  • 16. ㅇㅇ
    '17.1.17 10:41 AM (223.62.xxx.72) - 삭제된댓글

    아유 알았어요.
    일절만 하세요.
    가족끼리나 행복하시면 되죠 남한테 꼭
    확인 받으셔야해요?

  • 17. ...
    '17.1.17 10:42 AM (211.36.xxx.50)

    남편을 이렇게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원글님 가정이 행복해보이고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런 자랑 자주 올려주세요. ^^

  • 18. 멋있어요.
    '17.1.17 10:44 AM (58.226.xxx.169)

    제가 지적인 남자 좋아하는데, 지적이면서 떼 안 쓰는 남자를 여태 못 만나서 짝이 없어요.
    제가 자발적 비혼에 결혼하자는 남자들 많았어도 다~ 거절하고 혼자 사는데
    원글님 멋있고 부럽습니다~ ㅎㅎ

  • 19. ..
    '17.1.17 10:44 AM (211.227.xxx.58) - 삭제된댓글

    이 글에 공격적인 댓글은 도대체 왜 그럴까요?
    알 수가 없네..

  • 20. 부럽네요
    '17.1.17 10:44 AM (58.227.xxx.173)

    저희 부부 둘 다 상위권 대학 나왔는데 공부를 싫어하는지라...
    공부가 재밌는 사람들 보면 신기하고 부러워요.

    그런 집은 애들도 공부를 잘 하드라구요. 저희도 애들이 못하진 않는데 다 고만고만... 힝~

  • 21. ...
    '17.1.17 10:45 AM (211.36.xxx.147)

    저 이런 글 넘 좋아요.^^

    이 글 읽고 기분좋아졌어요.

  • 22. ...
    '17.1.17 10:56 AM (218.49.xxx.217)

    저 우리남편한테 불만이 열정이 없다는건데 공부든 뭐든 뭔가에 꽂혀서 열심히 하는거 보면 절로 존경심이 생길거 같아요 ^^

  • 23. ㅋㅋ
    '17.1.17 11:03 AM (112.165.xxx.115)

    저도 한땐 우리 남편 성실하다 최고다 느낀적이 있었죠~~~

  • 24. ㅋㅋㅋ
    '17.1.17 11:07 AM (118.131.xxx.214)

    첫 댓글은 무슨 자격지심과 억하심정으로 똘똘 뭉친 덩어리네요.
    원글님은 저런 똥은 그냥 피하시구요.
    그런 근성 저도 부럽습니다.~

  • 25. ..
    '17.1.17 11:18 AM (116.33.xxx.29)

    기분 좋은글 잘 읽고 가요.
    또라이같은 첫댓글 신경쓰지 마시고요..

  • 26. ㅋㅋㅋ
    '17.1.17 11:19 AM (112.222.xxx.60) - 삭제된댓글

    귀엽다는 생각이 드실듯 ㅋㅋㅋ
    첫댓글은 열등감인가 왜 저럼 ㅋㅋ

  • 27. Essenia
    '17.1.17 11:30 AM (223.62.xxx.189)

    내 그릇만큼 남이 보이는 것..원글님 화이팅이요..~~

  • 28. 짜짜로니
    '17.1.17 11:50 AM (119.193.xxx.238)

    가정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책임감이 확실한분 같아보여요. 축하드립니다 ㅎㅎㅎ

  • 29. 82
    '17.1.17 12:22 PM (1.233.xxx.76)

    원글님
    글 재미있어요
    이런글 많이 올라오면 좋겠어요
    첫댓글님은 요즘 안좋은일 있나봐요?

  • 30. 허허
    '17.1.17 12:34 PM (125.183.xxx.164) - 삭제된댓글

    이 글에 공격적인 댓글은 도대체 왜 그럴까요?
    알 수가 없네2222

  • 31. ㄴㄴㄴㄴ
    '17.1.17 12:54 PM (192.228.xxx.114)

    저도 멋지게 느껴져요
    멋지십니다

    우리남편과 저는 음주가무에만 4~6시간 근성을 보이는 사람이라 공부하는데 그렇다니 멋지게 느껴져요

  • 32. 멋있구만
    '17.1.17 2:24 PM (14.36.xxx.12)

    멋있는데요?
    전 나이먹으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한자리에서 오래 뭘 못하겠어요
    정말 부러운 근성이에요

  • 33. sss
    '17.1.17 2:54 PM (59.30.xxx.87)

    애들이 보고 배울거에요. 원글님도 귀엽고.ㅋㅋㅋ

  • 34. ^^
    '17.1.17 3:36 PM (121.167.xxx.100)

    제 아들이 원글님 남편님과 비슷한데요
    딱 원글님 같은 여자 만나
    이쁨받고 살면 좋겠네요

    (엄마로서는 공부 잘하는거 빼고는
    답답하고 속터질때가 더 많음요ㅜㅜ)

  • 35. ^^
    '17.1.18 3:21 AM (121.162.xxx.249)

    제가 이런 공부과가 아니라 원글님 남편같은 분이 부럽네요. 피곤하다고 자지않고 5시간 논스톱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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