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한지.. 두 달 반 된 새댁입니다.
저는 원래 엄마도 잘 안 도와주는 나쁜 딸래미였어요..그러면서 엄마한테 집에 개미 나온다고 잔소리하고 ㅠㅠ(곤충포비아 있어서..) 지금 생각해보니 많이 미안하네요..
아빠도 엄마도 제가 결혼한다니까 어떻게 살지 걱정이라고 할 정도였는데..이제는 시집보내고 너무 후련해-_-하세요..
아무래도 자기 살림 되고.. 엄마도 없이 살려다보니까..ㅠㅠ
연차 쓴 날도 빨래를 돌리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원래라면 모로 누워서 맥주마시며 미드나 한드를 정주행했을텐데.. 결혼이란게 사람을 바꾸긴 바꿨어요.
그런데 참 이런 변화가 기분이 좋지만은 않더라고요.
연차쓰고 병원투어하고 빨래돌리고 쉬려니까 오후 네시 되고 막 그런게..
이러려고 결혼했나 자괴감도 들고..
남편은 직장에서 야근하는 일이 많아요.. 업무강도도 저보다 더 세고..
그래서 아무래도 시간이 많은 제가 집안일을 더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생각해보니까 남편은 - 제가 생각하기에 - 저에 비해 집안일도 많이 안 하면서 집이 더럽다고 잔소리...하는게 예전에 제 모습과 똑같은지도 모르겠네요.. 여튼 설거지를 하더라도 제가 더 하게 되고.. 남편이 설거지를 하면 또 그게 성에 안 차더라고요.. 제가 손은 되게 느린데 깔끔하게 하는 편이거든요.
물론 대청소하면 물걸레청소기 돌리는거나 이런건 남편이 해요..
저는 거의 매일 아침 출근 전에 진공청소기 한 번 돌리고.. -남편 머리카락이 엄청 빠져요- 음식물쓰레기 버리고.. 시간 더 남으면 설거지도 하고..
그런데 어제는 제가 출근하고 남편이 쉬는 날이었어요.
청소 좀 해놓으라고 했는데, 거실 정리정돈 살짝 먼지털이로 먼지털기 만 해놓고
꽉찬 음식물쓰레기 그대로, 본인 머리카락 그대로, 세탁물이랑 세탁기쪽은 당연히 그대로 - 본인은 빨래하는 거 개는 거가 그렇게 싫대요 - 저녁에 먹은 설거지도 그대로.. 주방도 그대로..
갑자기 열받더라고요.. -_-.. 이거 가사분담 어떻게 해야하나요?
아니면 아예 손을 확 놔버릴까요.. 저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 진짜 잘하거든요.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