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열이 좋아하는 시 - 뒤(표성배님)
뒤, 뒤는 언제나 애잔한 것들의 차지이다
앞이 빛나는 것은 뒤가 그만큼 어둡기 때문인데
하루의 끝이 애잔한 것은 노을 때문인 것처럼
두 눈 똑바로 뜨고 쳐다 볼 수 없도록 해가 빛나는 것은
해의 등이 그만큼 어둡다는 것일지니
저어기 달의 이마가 은은하게 빛나는 것도
앞서 걷는 당신의 등이 한 짐인 것도
그래 오늘은 누구를 만나도 그의 등 뒤에 슬쩍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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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힘들이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래도
힘든날은 그의 등 뒤에 슬쩍 서고 싶다.
서는것조차 죄송하긴 하지만서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