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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을 포기하고 싶어졌어요

에휴 조회수 : 6,465
작성일 : 2016-02-19 20:01:09
결혼 8년차 됩니다. 그동안 서로 포기할 부분 인정하고 맘접고 살았어요 근데 며칠전 있던 일로 제맘이 떠나간게 느껴져요
이꼴 보려고 그렇게 참고 살았나 화도 나고 허탈하네요

설날 전날 시부모님댁에 가서 잤어요. 감사하게도 어머님께서 음식을 다 해두셔서 저는 식사 준비하고 애들 봤어요
저희가 사는 집이 아니고 좀 좁아서 애들이 난리부릴때마다 쫓아다녀야 해요 부서지거나 다칠 곳이 좀 있어서요
그날도 가자마자 남편은 술마시고 그림처럼 앉아있었어요. 저는 종종거리면서 애들 보고. 여기까지는 일상이어서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시부모님이 일찍 주무시는 펀이라 8시에 불끄고 각자 방으로 가서 누웠어요
근데 애들이 안자고 계속 뒤척뒤척하고 종알종알 하더라구요
남편은 자기 졸린데 애들이 떠드니 화를 내요. 아우씨!!! 아후!! 이러면서요
큰애가 화장실 가다가 자기집 아니니까 스위치를 헷갈려서 자는방 불을 켰어요 그랬더니 저거 멍청해서... 어쩌구하면서 또 화를 내요

애들은 11시에 잤어요 그때까지 눈치보며 애들 조용히시키고 큰애가 주눅이 든걸 보니 정말 울화가 치밀어 한바탕하고 차몰고 가고 싶었지만
시부모님 놀라실까 그냥 참았어요
그러고 아침에 남편도 좀 미안했는지 애들한테 살랑거리는데 무섭더라구요

그리고 그담날 집에 와서 저는 애들 데리고 나갔어요 남편이 피곤하대서 쉬고 싶다고 해서요. 그림처럼 앉아만 있는것도 힘들구나 이해했어요
이건 화 안나요. 일상이니까요
애들 머리자르고 병원가고 정신없는데 전화가 왔어요. 아는 형이 불러서 나갔다 온대요

그때부터 정이 뚝 떨어져서 말도 안섞고 있어요
원래 자기 취미생활. 대인관계가 가족보다 훨씬 중요한거 알고 진작부터 포기하고 살았는데 이젠 정말 정떨어저요
저래놓고 밖에 나가면 되게 좋은 남편인척. 아빠인척 해요 남눈을 너무 의식해서요

아예 갈라서면 애들 중에 누구 하나라도 못보게 될까봐 못갈라서겠네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저도 일을 시작해서 얼굴볼 일이 더욱 줄어든다는거?
그냥 애들하고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래요 여행도 다니고 구경도 하고.. 제가 말 안하고 우울해보이니 여행 가자고 하는데 안간다고 했어요
가봤자 애들 보는건 내몫. 또 그림처럼 앉아 잔소리만 할게 뻔해서요
IP : 49.173.xxx.9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다가
    '16.2.19 8:13 PM (1.238.xxx.104) - 삭제된댓글

    그러다가도 한동안 잘하면 금세 맘 풀리고 하더라구요. 근데 00프로 풀리는 게 아니라 90 80 70 요래 점점 줄어들어요.
    남편이 쫄아서(?) 잘해봤자 내 마음이 1프로도 안풀리는 지경이 언젠가는 올 것 같은데
    그 시점이 아이 성인 된 이후이길 바랄 뿐이예요.

  • 2. 에휴
    '16.2.19 8:13 PM (49.173.xxx.93)

    딱히 털어놓을곳이 없었는데 .....
    첫애낳고 두달? 쯤 되었을때 저녁에 샤워한다고 애기 잠깐 맡겼는데 애가 좀 울었어요 급히 씻고 나오니 애를 벽에 던져버리고 싶었다고 하는데 정말... 할말이 없더라구요
    애가 새벽 내내 토하고 아파서 응급실 갈때도 잠만 자는 사람이에요
    애기업고 가다 발을 삐어서 한의원간다고 애좀 봐달라고 하니 그러길래 애를 왜 업고 나가냐고 잔소리소리..
    자기한테 큰돈이 생기면 저랑 애들 반 주고 자기는 하고싶은거 하며 살고싶대요 허허....

  • 3. 에휴
    '16.2.19 8:15 PM (49.173.xxx.93)

    그냥 잘하려고 안했으면 좋겠어요;;;
    각자 구역을 지키면서 그냥 .... 가만히만 있으면 좋겠어요

  • 4. .......
    '16.2.19 8:23 PM (122.40.xxx.206)

    혹시 남편분 AB형이신가요?
    너무 이기적이시네요... 자기 자식한테 멍청하다는 소리를 하다니....아빠로서도 그닥.....
    집안일은 안하죠?(안도와주죠?)
    그림처럼 앉아만 있을거면 니가 먹을것 입을것 쓰는것도 그림 그려서 혼자 조용히 해결하라고 하세요, 밤일도 그림그려서 하라고 하세요. 아이들 함께 키우는데 동참하지도 않는데 무료 노동력 제공하지 마세요.
    화낼 건 바로 화 내시고 바로 잡을 건 바로 잡으셔야 앞으로 함께 사십니다.
    혼자만 꾹꾹 참으시면 어느순간 우울증 오거나 팍 터져요.

  • 5.
    '16.2.19 8:43 PM (112.173.xxx.167)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쯤 되면 남자들 가장 스트레스 받는 시기에요.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현실은 젊은날 꿈에 그렸던 그런 삶과는 거리도 멀거니와 미래는 불투명하고 딸린 자식은 있고.. 현실에 눈을 뜨는 시기인거죠. 자존심 깔고 허세 버리고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는걸 서서히 알게되는 시기라 독기품은 독사마냥 예민해지는 시기가 있어요. 그러다 허물벗고 새사람으로 다시 태워나기도 한답니다.

  • 6. 에휴
    '16.2.19 8:47 PM (49.173.xxx.93)

    A형이네요 ㅎㅎㅎ 아마 제가 그부분에서 터진것 같아요 큰애한테 멍청하다고 한 그말때문에
    아이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는건 기준이 본인의 편리함이에요
    맞벌이할때도 정말 먹고 자는거 외에는 그닥 하는 일이 없어요 그냥 저하나만 참고. 솔직히 그냥 드런꼴 안보고 말을 말자 라는 심정으로 살았는데 그냥 갖다버리고 싶네묘

  • 7. 에휴
    '16.2.19 8:53 PM (49.173.xxx.93)

    음. 님 말씀 공감해요
    근데 팔자좋은 소리지만 저희 교사라서 방학때 시간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다른 직업군에서 비해 퇴근시간이 빨라서 자기시간이 많은 편이에요 댓글에 쓴 내용 모두 불행하게도 방학때 일어난 일이네요 ㅜ ㅜ
    학기 중에 애봐줬던 일이 다섯손가락 안에 꼽아요

  • 8. 글러먹었음
    '16.2.19 8:53 PM (110.70.xxx.2) - 삭제된댓글

    와이프도 안무섭고 애도 안무섭고 성격도 더러운 사람이랑 결혼생활 어찌할까요.. 밖에서 좋은 아빠인척하는거보면 이혼남 딱지는 무서워할꺼 같은데 이혼서류로 갑질 좀 해보세요.. 저런 사람들 특징이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죠.. 저라면 이판사판 미친ㄴ되서 그쪽에서 무섭고 더러워서 깨갱하게 할래요.. 죄송하지만 애초에 글러먹은 분 같아요

  • 9. 저도
    '16.2.19 8:57 PM (119.67.xxx.229)

    퇴근후 자기 볼일본다고 . 취미생활한다고 그 취미생활하는사람들과 친목한다고. 매일같이 밤나들이 나가는 남편이 정말 너무 한다싶어서 너무한다고 문자로 싸우고 일주일째 냉전입니다. 집안일은 나몰라라하고 그러고 다니는데 울화통이 터져서 제가 입을 닫았습니다.
    지금도 좋다고 나갔는데 뭐에 홀렸는지 저러고 다니네요.

  • 10. 흐미
    '16.2.19 9:07 PM (211.203.xxx.83)

    저같음 포기가 아니라 몇번 죽이고싶었겠네요.
    저도 어린애들 키우는 입장이라..다른건 그렇다쳐도.지새끼가 우는데 그게 애비입에서 할소린가요.
    마누라 잘만나 가정유지하는거지..딱 저같은 여자만났음
    반 죽었습니다. 원글님 힘내세요..

  • 11. 에휴
    '16.2.19 9:12 PM (49.173.xxx.93)

    며칠전 택시기사 명언 글 올리신분은 계시지요?
    눈치가 없는게 아니라 사람이 나쁜 거라고. 그글을 보는데 숨이 닥 막히더라구요
    그냥 시끄러워지는게 싫고 안변할걸 아니까 그냥 조용히 살아야겠다고 저 스스로를 속이고 있던걸 들킨것 같아서요

  • 12. 에휴
    '16.2.19 9:15 PM (49.173.xxx.93)

    흐미. 님 감사해요
    친정에도 친구들에게도 차마 얘기못했는데 여기라도 털어놓으니 좀 낫네요 눈물이 맺힐뻔 했는데 애들이 볼까봐 얼른 카레밥 입에 밀어넣으면서 같이 삼키네요
    감사합니다...

  • 13. asd
    '16.2.19 9:41 PM (121.165.xxx.133)

    아이고...교사남편...
    할말없습니다

  • 14. ...
    '16.2.19 9:50 PM (211.178.xxx.100)

    어느분 ab형은 왜 까시나요?

  • 15. 진짜 밉네요
    '16.2.19 10:07 PM (1.232.xxx.217)

    밖에 나가 좋은 남편인 척 하는 부분에서 폰 던질뻔..

  • 16. 마키에
    '16.2.19 10:17 PM (119.69.xxx.226)

    힘내세요 원글님도 교사세요?? 당당하게 이혼하셔도 괜찮겠네요~~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힘드신거죠?? 아직은 화가 나는 건 그나마 정이 손톱만큼이라도 남아서래요 정 한톨 안남으면 개가 짖나 하고 무시하게 돼고 한 귀로 듣고 흘리고 그냥 돈 벌어오는 기계된다고... 나중에 늙어서 마누라 자식 필요할 때 팽당하기만을 이를 갈고 산다고...
    에구... 포기하기까지 많이 힘드셨겠어요 아이들에게 나쁜 아빠는 정말 나쁜 인간이죠...

  • 17. 읽다보니 슬프네요
    '16.2.19 10:17 PM (175.194.xxx.22) - 삭제된댓글

    포기했으면서도
    그 남편과 같이 살아야 한다는게..

  • 18. 읽다보니 슬퍼지네요.
    '16.2.19 10:18 PM (175.194.xxx.22) - 삭제된댓글

    포기했다면서도
    그 남편이랑 그냥 살아야 한다는게..

  • 19. 글쎄
    '16.2.19 10:28 PM (175.223.xxx.185)

    그 애들도 크면 엄마가 떨어져 주길 바래요.

  • 20. ㅇㅇ
    '16.2.20 12:50 AM (119.64.xxx.55)

    울남편이네요.ab형이고 애보라고 하면 눕혀놓고 정말 바라만 보고있던...가족들한텐 시간1도 안내고 친구약속은 목숨걸고 지켜요.자기 예민해서 잠들기 힘든데 잠을 방해라도 하면 지랄거려서 각방쓴지 어언 5년...자기 먹을것만 사오고..
    저도 내려놓고싶어요

  • 21. ab남편ㅠㅠ
    '16.2.20 1:20 AM (122.40.xxx.206)

    정말 지밖에 몰라요.
    모든게 지 위주에요. 가족보다 친구가 먼저 22222222
    지 입맛만 따져요. 다른 가족 입맛은 입맛도 아니냐

  • 22.
    '16.2.20 9:31 AM (59.18.xxx.136)

    돈벌어오는 기계라고 생각하셔야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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