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해외근무로 나온지 4개월 되었습니다.
친정엄마가 전화 하는 거에 집착을 하시는 편이라 너무 피곤해요.
인터넷전화기를 가지고 와서 처음엔 일주일에 2~3번정도 전화 드렸어요.
그러다가 매일 지내는 게 그게 그거고...별다른 일도 없고...
별다르게 할 말도 없다 보니 이제는 일주일에 1번 정도만 하면 되겠다 싶어
그렇게 줄여가는데 전화를 하면 "어째 요즘 전화가 뜸하다" 했다 하시는데
일주일에 1번이면 그다지 뜸한 것도 아닌 거 같은데 저런 말 들으면
정말 속이 답답해지고 짜증이 나요.
제가 엄마에 대해 애틋한 감정도 없고 솔직히 그다지 보고 싶은 마음도 안 들거든요.
한국에 있을때 엄마가 제게 좀 살갑게 잘 해 주신 것도 없고...
제가 나와 있으니까 너 없으니까 주말에 바람 쐬어 주는 사람도 없고
뭐 그런 투정(?)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는데
엄마한테 맺힌 게 많은 일들이 있어서 그런지 해외 나와서도 엄마한테 고맙거나
좋았던 기억도 별로 안 나고 서운했던 일들만 생각나요.
사랑한다는 말도 거의 듣지 않고 자랐는데....
내~~~따~~알...사랑해... 이러시는 것도 오글거리고 그래요.
한국에 있을때 전화하거나 만나면 당신 감정따라 사람 눈치 보게 만들던 분이었는데
제가 해외 나오니 내가 정말 그리운 건지 더 사랑하는 감정이나 애틋한 감정이 생기는건지...
안부전화 일주일에 1번 하는게 뜸한 건가요?
다른 분들은 엄마~~라는 단어만 나와도 울컥하고 그립다 하는데
전 엄마가 갈수록 힘들고 버겁다는 생각이 들고 또 그러면서 엄마에 대해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어서 죄책감이 들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