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열이 펄펄 끓고 저도 일을 해서 남편에게 반차 내고 병원좀 같이 가달라고 했어요
그때도 내긴 내는데 되게 궁시렁 대면서 회사 바쁜데 이런 것도 혼자 처리 못하냐는 식으로 눈치주더라구요
병원 다녀온 후에도 다시 출근하구요
예전에도 해외여행 한 번 가고싶다 해도
하루나 이틀은 휴가를 내도 그 이상은 힘들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냥..그런가보다 하고 10년을 지냈죠
얼마전 아이가 또 아팠어요
휴가 한 번 안내고 심지어 회사에서 밤까지 새가면서 열심히 일하더군요
저도 한참 바쁠 때지만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애도 보고 일도 했어요
아마 한 석주동안 3-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제발 하루만 제 대신 애좀 봐달라고 해도 응 봐줄께 하고는 그냥 자더군요
제가 또 밤새 간호했어요. 애가 나았어요
이제 좀 살것 같고...아이 낮에 학원간 사이 좀 쉬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남편이 덜컥 일주일 휴가를 썼대요
몇 주 전만해도 휴가를 못낸다며 회사에서 밤까지 새던 사람이
애 낫고 이제 나도 좀 쉬어야겠다 생각하니
휴가를 냈어요 휴가를
남편 휴가가 너무 싫어요!
그냥 애도 남편도 없는 곳에서 단 하루만 뒹굴거리며 쉬다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