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끼는 편이고 남편은 헤픈 편이예요.
헤프다는 게, 손이 크고 뭘 사면 남아 돌 정도로 사는 걸 좋아해요.
남편은 연봉이 1억 정도, 저는 재택으로 용돈벌이 정도 해요.
그런데 둘의 소비 격차가 넘 커요.
물론 남편이 더 버는 사람이긴 하지만 가장이고, 양가에 용돈도 드려야 하고 노후 준비도 해야하는데
가끔 남편이 헤프다는 게 참 화가 나요.
어제도 일이 잘되어서 신나서 그랬는지 홍대 보세집에서 세일한다면서 티셔츠, 잠바, 후드티 같은 캐주얼 한 곳을 애 옷까지
15벌 정도 사왔어요.
그리고 유명한 빵집서 식빵 하나 6,7천원 하는 걸 세 덩이나 사오고.
와인도 세일하면 한 박스씩 사는 사람이죠.
순간,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런데 안좋은 건, 남편의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저런 식으로 사니까 집안이 그 모양이구나 하는 쪽으로 자꾸
비약을 하게 되요. 좋은 직장, 괜찮은 연봉 받아도 누구는 자산을 만드는데 누구는 길바닥에 돈을 흩뿌리는구나..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남편이 못나보여요.
소비습관 차이 때문에 맘 고생이 심했어요.
지금은 제가 많이 포기도 하고 받아들인 편인데도, 어제 같은 날은 정말 속이 시끌시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