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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이 섬에서 보내온 귤차를 우린다
이내 밀려오는 향기와 달리 그 남쪽은 멀고
또 희미하여서
무언가 얼비치려다 곧 맑아지는 찻물의 표정
차 안에 여러 맛이 섞여 있는지 몇 가지가
어렴풋한 저녁이다
가지를 쥔 저녁 새가 조금씩 옆걸음하여
밤도 아니고 저녁도 아닌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저녁은 또 조금 어두워지고 어두워져서 아무리
애를 써 봐도 입 안에 물컹하며 남아도는 것은
그저 맹물 맛인데
입도 아니고 코도 아닌 곳을 스치는 야릇한 향기
이런 심심한 연애가 세상에 만연하여서 아프고
아팠다는 말만으로는 쉽게 해석할 수 없는 저녁들
따뜻한 맹물 위를 겉돌기만 하는 향기처럼
서로 영원히 섞일 수 없는 것들은 왜 만나
어스름 쪽을 돌아보는 오늘 내 눈빛은
언문으로 쓰여진 밤이다
- 심재휘, ≪언문으로 쓰여진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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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9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5/06/28/02_20150628_31.jpg
2015년 6월 29일 경향장도리
[업데이트 되면 수정하겠습니다.]
2015년 6월 2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97886.html
2015년 6월 29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4a69913a74cd4ea49058d0434bc1d88f
국가적 규모의 사돈 남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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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 몽고메리 ˝빨간머리 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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