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년 전, 나는 굴지의 한 대기업 소속의 대형마트의 매니저로 일했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워킹맘들을 만났었고, 특히 일선에서 근무하는 현장 여직원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았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취합하여 회사에 전달하는 것. 그것이 내 할일이었고 나 역시 즐겁게 일했었다. 그런데 어느날, 그들과 술자리를 갖을 기회가 왔고 나는 근처 횟집을 회식 장소로 잡았다. 술잔이 돌아가고 서로가 약간씩 취해가고 있을 무렵. 가장 나이가 많은 언니격 직원이 말문을 열었다. '내가 지금 이 남자만 만나지 않았어도¨어휴...' 하는 푸념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술잔을 들이켰다. 알고보니 알콜중독자 남편을 두고 실질적 가장 역할을 해왔다는것을 귀뜸으로 들을 수 있었다. 순간 회식분위기는 숙연해졌고, 이윽고 여기저기 대를 이은 탄식과 한풀이가 이어졌다.
'나는 말야, 다시 태어나서도 이렇게 살면 확 죽고말꺼야'
'다음 생엔 재벌가 딸로 태어나고싶어. 이부진처럼'
'다음생? 인간보다는 한 마리 학 으로 태어나는게 낫지 않을까?
진상도, 꼴보기 싫은 팀장도 없는 그곳으로 훨훨 날아가버리게..'
서로의 한과 고뇌른 어루만졌던 그날의 회식 그렇게 끝났고, 각자 아이들 줄 과자 한봉지를 사 들고 봉천동으로, 신길동으로, 화곡동으로 헤어졌다. 인사를 마치고 뒤돌아 홀로 내 갈길을 가던 나는 어떠한 확신이 마음속에 솟아오르는걸 느꼈다. 바로 행복한 맞벌이는 없다는 것 .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한 맞벌이는 없다.
둘리 조회수 : 1,272
작성일 : 2014-12-18 15:09:44
IP : 211.246.xxx.19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49115 | 이주영 "해수부 장관 이임,사전에 몰랐다 " 7 | 헐 | 2014/12/25 | 1,867 |
449114 | 베리 메리 크리스마스 2 | 사랑스런 그.. | 2014/12/25 | 563 |
449113 | 초등학교도 졸업 못하신 분 교육과정 이수 교육기관은 어떻게 알아.. 3 | 음 | 2014/12/25 | 639 |
449112 | 청소요정 블로그 아세요? 18 | 흠흠 | 2014/12/25 | 12,641 |
449111 | 이언니는 어느정도의 남자분을 소개시켜주는게 맞는걸까요? 8 | 클라이밋 | 2014/12/25 | 2,283 |
449110 | 요즘비정상회담 타쿠야 넘좋아요~ 3 | 타쿠야 | 2014/12/25 | 1,476 |
449109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낱권 추천해주세요~~ 3 | 책구입 | 2014/12/25 | 1,364 |
449108 | 저 스스로에게 벌을주고싶어요.. 7 | 오이 | 2014/12/25 | 1,439 |
449107 | 애들 다크면 밥간단히 먹었음 좋겠어요 10 | 남편 웬수 .. | 2014/12/25 | 3,417 |
449106 | 직장에서 남자 후임들 어떻게 대하시나요? 17 | 12월 | 2014/12/25 | 4,931 |
449105 | 월급200계약직 돌된 아가 두고 일하는게 맞을까요.? 14 | ᆢ | 2014/12/25 | 3,185 |
449104 | 저같은 사람은 회사생활.. 2 | go | 2014/12/25 | 1,252 |
449103 | 아침부터 울컥하게 만든 그림 한장jpg 6 | 에휴 | 2014/12/25 | 1,917 |
449102 | 저 진짜 누구가 안좋다 하는글은 안적어봤는데요 소향이란 가수 4 | ........ | 2014/12/25 | 2,465 |
449101 | 남편의 여자직장동료와의 관계 4 | 설아 | 2014/12/25 | 4,200 |
449100 | 함박 스테이크 만들었는데요 9 | 조언절실 | 2014/12/25 | 1,589 |
449099 | 삼둥이로 힐링했어요 91 | 삼둥 | 2014/12/25 | 11,032 |
449098 | 공짜는 있다? 없다? 1 | 공짜 | 2014/12/25 | 668 |
449097 | 여잔데 애교많은 여자가 좋아요 9 | 애교 | 2014/12/25 | 3,769 |
449096 | 남친 집에서 찢어진 콘돔이 나왔어요. 7 | .. | 2014/12/25 | 6,890 |
449095 | 책사달라고 하면 욕하던 엄마는 사기꾼 한테 냄비나 사주도 5 | 책 | 2014/12/25 | 1,787 |
449094 | 고용센터에 다녀왔는데요.. 2 | ㅂㄹ | 2014/12/25 | 1,776 |
449093 | 주변에 자살한 사람 있나요? 22 | 궁금 | 2014/12/25 | 16,416 |
449092 | 숲속으로 보고 왔어요 7 | 영화 | 2014/12/24 | 2,006 |
449091 | 지혜를 부탁드릴게요.ㅠ.ㅠ 1 | 12 | 2014/12/24 | 5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