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여유를 위한 변명

rrrrrr 조회수 : 671
작성일 : 2014-11-20 00:00:23
김한길이(최명길과 재혼하기전) 전 부인과 미국생활에 대해 ))

결혼생활 5년동안, 우리가 함께 지낸 시간은 그 절반쯤이었을 것이다. 그 절반의 절반 이상의 밤을 나나 그녀 가운데 하나 혹은 둘 다 밤을 새워 일하거나 공부해야 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
모든 기쁨과 쾌락을 일단 유보해 두고, 그것들은 나중에 더 크게 왕창 한꺼번에 누리기로 하고,
우리는 주말여행이나 영화구경이나 댄스파티나 쇼핑이나 피크닉을 극도로 절제했다.
그 즈음의 그녀가 간혹 내게 말했었다.
"당신은 마치 행복해질까 봐 겁내는 사람 같아요."

그녀는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다섯 살 때였나봐요.
어느 날 동네에서 놀고 있는데 피아노를 실은 트럭이 와서 우리집 앞에 서는 거예요.
난 지금도 그때의 흥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우리 아빠가 바로 그 시절을 놓치고 몇 년 뒤에 피아노 백 대를 사줬다고 해도 나한테 내게 그런 감격을 느끼게 만들지는 못했을 거예요"

서울의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내게 이런 편지를 보내시곤 했다.
"한길아, 어떤 때의 시련은 큰 그릇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시련이란
보통의 그릇을 찌그러뜨려 놓기가 일쑤란다"

애니웨이, 미국생활 5년만에 그녀는 변호사가 되었고 나는 신문사의 지사장이 되었다.
현재의 교포사회에서는 젊은 부부의 성공사례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방 하나짜리 셋집에서 벗어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3층짜리 새 집을 지어 이사한
한 달 뒤에,
그녀와 나는 결혼생활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만 했다.
바꾸어 말하자면, 이혼에 성공했다.
그때그때의 작은 기쁨과 값싼 행복을 무시해버린 대가로.

/ 김한길 「눈뜨면 없어라」中
IP : 110.70.xxx.17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6158 지루성두피 민간요법이나 샴푸 좀 알려주세요. 12 가려움증 2015/01/10 6,691
    456157 로또명당 찾아요 5 와뚜와리 2015/01/10 2,820
    456156 결혼해서 아기있는 분들도 삼둥이 윤후..예쁜가요? 38 0행복한엄마.. 2015/01/10 6,659
    456155 스프레이처럼 짜서 장식할 수 있는 생크림, 어디서 구입하나요 ?.. 9 ........ 2015/01/10 2,299
    456154 나혼자 산다 이태곤 같은 남자 어떠세요? 30 ㅇㅍㅍ 2015/01/10 12,835
    456153 제가 서운한게 이상한건지.. 7 에휴.. 2015/01/10 2,125
    456152 우리네인생 시리즈 중에 제일 웃겼던 건 뭔가요? 23 우리네 2015/01/10 6,619
    456151 골반쪽 통증이요 3 .. 2015/01/10 2,586
    456150 육중완씨 오늘은 너무 하네요 35 ... 2015/01/10 16,502
    456149 윤아 몸매에 대한 반응.. 7 ........ 2015/01/10 7,342
    456148 위염인데도 너무 먹고 싶어요. 11 2015/01/10 7,556
    456147 시어머니 생신상 어떤지 봐주세요 2 나엄마에요 2015/01/09 1,649
    456146 한국여자들은 왜 냄새가 안 날까요? 55 신기 2015/01/09 35,115
    456145 "우리네"님이 쓴 글이 어디 있나요? 3 진짜 2015/01/09 1,544
    456144 주말부부의 좋은 점은 없을까요? 12 ... 2015/01/09 3,784
    456143 청담어학원 테스트 후 참 힘드네요. 19 청담 2015/01/09 19,739
    456142 롱샴가방 어떤가요? 20 dma 2015/01/09 8,411
    456141 티비를 벽에 걸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건가요? 얼마면 되니.. 2015/01/09 1,021
    456140 이 집 파김치의 비결은 대체 뭣이길래??? 13 돈까스 2015/01/09 5,287
    456139 2 hostage standoffs unfold in franc.. 3 Dd 2015/01/09 1,041
    456138 갑자기 82가 이상하다! 20 정말 2015/01/09 3,063
    456137 2시간 전 파리에서 또 총기난사 사건일어났어요..연속 3일째 5 2015/01/09 2,652
    456136 강동구에 허리디스크 잘하는 병원 아시는분 5 허리 2015/01/09 1,790
    456135 (비위 조심)집이 무너져라 방귀 뀌는 남편 넘 싫어요 25 가스분출 주.. 2015/01/09 5,378
    456134 그 분인 척 해봤는데 반응이 영... 20 ㄱㄴㅁㅇ 2015/01/09 5,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