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아이 하나 키우고 있어요.
아이낳고 저도 뭘 해줘야할지를 몰라서 갓난애기 때부터 책 읽어주고 노래불러주고 맛사지해주고...
하루종일 그냥 혼자 중얼중얼 애한테 얘기하고 이게 다였던 것 같아요.
갓난애기때부터 좋아하는 책 보여주면 까르르 넘어가고 그랬는데 그때는 그게 마냥 신기하고 그랬어요.
지금은 9개월인데 하루의 반은 앉아서 책만 들여다봐요.
책이 많은 편도 아니고 열댓권 정도인데 그냥 이책저책 펼쳐서 넘겨가면서 혼자서 그림 손가락질하면서 웅얼거리고
사운드북 버튼 눌러서 음악켜놓고는 다른 책 보고 그래요.
아마 책을 장난감 정도로?인식하는 모양인데 인형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지금도 인형은 거의 갖고놀지 않아요.
저도 하루종일 놀아주자니 힘들고 아기도 혼자서 놀게 내버려두는?것도 아기에게 좋다고 해서
그냥 아기 책볼땐 소파에 앉아서 쉬며 지켜보고 있다가
저한테 기어와서 보채면 잠깐씩 까꿍놀이하고 거울놀이하고 걸음마놀이하고 같이 책보고 노래하고..
그러다 아기 기분 좋아지면 그냥 또 혼자 놀게 뒀어요.(생각해보면 제가 체력적으로 지쳐서 그쪽으로 유도했던것 같아요..)
제가 나이도 있고 저질체력이고...집안 어른이나 바쁜 남편의 도움 전혀없이 집안일+아기 키우기 다해서 그런지 아기랑 몸으로 놀아주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문득 거실 구석에 앉아서 새벽부터 내내 책만 들여다보는 아기 보니까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그동안은 마냥 편하고 좋네, 생각했는데 한창 두뇌 발달할 때고 외부 자극이 필요한 월령일텐데....
다른 아가들은 애착인형이나 이불같은게 있다던데 그런 것도 없는게 갑자기 걱정되고...
혹시 아기가 혼자 책보고 노는게 애착에 문제가 있는건 아닐런지..
아기하고 뭐하고 놀아줘야하는지,,문화센터같은걸 다니는면서 비슷한 또래 애들 만나는게 도움이 될런지..아니면 그냥 이렇게 놔둬도 되는건지..
하루종일 말 안통하는 아기랑 있다보니 쓸데없는 걱정도 많아지는것 같고...첫 육아라 괜히 별거 아닌거에 걱정되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