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가려 해도 차편을 다 막아놔서
진도 터미널까지 걸어서라도 가겠다며
실종된 아이들 부모님들이 애들 이름 부르면서 비 맞으며 새벽길을 걷고 있는데
총리가 와서 계속 하나마나 한 소리
자기는 기술적인 문제는 잘 모른다 어쩌구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면서
시간 끌었잖아요.
부모님들이 그래도 청와대 가겠다고 걷는데
뒤에서 생존자 있다는 외침이 들리고
여학생이라고 하고
그 와중에 청와대로 가겠다던 부모님들 일부가 동요해서
체육관으로 뛰어가면서 경찰 병력이 부모님들 더 압박하며 포위하고
생중계 중이던 아프리카 BJ가 그 소리 듣고 진위 여부 확인한 후 방송하겠다고 하고
어떤 여자가 자기 아들 맞다며 울먹이면서 차 타고 가고
BJ가 경찰에게 생존자 구조된 거 진짜냐고 물어보니
경찰이 "지금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대답하고
그 때 82는 막혀서 들어올 수 없었지만
각 사이트마다 생존자 있다는 거 맞냐고 난리가 났는데
그 와중에도 하필 부모님들이 청와대 가려하는 때에
4일 넘게 배에 진입도 못했다면서 갑자기 생존자 나타났다고 하는 게 너무 이상하다는 말이 많았어요.
그래도 설마 정부가 저 부모님들 청와대 가는 거 막으려고
자식 목숨 가지고 그런 잔인한 장난 치겠냐고
믿고 기다려 보자고 했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생존자 소동은 진실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생존자는 구조된 적이 없었고
생존자 있다고 외친 사람이 누구인 지도 모르고....
그러면서 아프리카 BJ가 나쁜 놈이라면서 BJ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BJ가 진도 현장에서 생중계하는 거 막아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는데
사람들이 "언론이 막힌 지금 BJ는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BJ 없었으면 생존자로 장난 치는 이런 정신 나간 상황도 사람들이 몰랐을 거다" 이러면서
그런 류의 글에 동조 안하니까
어느 새 그런 글들은 쏙 들어갔어요.
저도 설마 설마 하면서 그래도 생존자 구조가 사실이길 애타게 기다렸는데
결말을 보고 나니 분노를 넘어서서
허탈하더군요.
도대체 이 정부가 보여주는 쇼의 끝은 어디인걸까요.
정부는 국민을 어떤 존재로 여기고 있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