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24시간
계절에 상관없이 유독 맘이 유순해지고 맑게 차오르는 때가 있다
오전 10시쯤부터 12시 사이...
9시까지도 맨숭맨숭 하다가 10시로 들어서는 고 시간대는 자연스레 몸과 맘이 가볍게 비어버린다
수화기 너머 난처한 부탁도 딱 잘라 거절 못할 마음 상태
사심도 없고
날밤 샌 지난 걱정이 뚝딱 넝머설 용기로 채워지고
이렇게 좋은데 세상에 불만을 가질 게 뭐람..하는 호기도 자라고
막 씹어먹고 맛이 뭔지도 모른 채 중독된 초코렛도
은근 달싹하게 녹여내고...
음악 하나만 들여오면 좁아터진 방구석은 은근 분위기 난다
커튼 대신 사온 싸구려 천으로 창문을 드리웠더니 가끔 빈티지스러운 게
방에도 애정이 담뿍담뿍 들고...
순식간에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음악만 한 게 없다
그 분위기를 빠르게 흡수하는 시간이 있다는 게 축복이다
그렇게 견뎌내는 힘을 얻는다
희한한 일이다
다 맘이 만들어낸 습관 아니면 자기만의 의식 같은건데
그 사소함이 때론 정갈하게 질서를 주고 흥을 준다
충전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