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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젊은 며느님들(2)

시어머니 조회수 : 3,339
작성일 : 2014-02-25 14:34:42

먼저 제 글이 베스트에 올라서 깜짝 ^^

일단 소고기 무국에, 김치찌게(지 남편 고로 울 아들 먹을거) 그리고 통단무지 사다가 채 썰어서 무침

(요거 우리 며눌이 평소 좋아함) 김 무침 딸기 한 상자 그리고 김치 떨어졌대서 김장김치 한 통 이렇게

보냈어요

근데 사실은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이렇게 평범한거에 감동 받는 분들이 많다는것이 쪼금 씁쓸하네요

평소에 제가 생각하는바 우리가 서로 조금씩 배려하며 살다보면 그것이 다시 부메랑이 되어 내게로 돌

아와 살만한 세상이 되더란거예요

그리고 나 스스로 누군가를 대할 때 진심을 다하면 상대도 어느새 내게 진심을 다 하더라구요

남남이 만나 서로를 신뢰하게 될 때까지는 조금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신뢰가 쌓이면 서로 믿고 의지하는

가족관계가 되더란거죠

물론 저 며늘이 내 식구가 된것 2년 반 밖에 안되고 사소한걸로 섭한 마음이 생길 때가 왜 없었겠어요

그럴땐 저 옛날을 생각해요

'그래 나도 저 나이 때 암것두 몰랐지, 저도 나중 세월이 흘러 내 나이 쯤 되면 아 그때 울 어머니가 이랬

겠구나하고 깨달을 때가 있겠지'하며 넘기는거죠

반대로 며늘이라고 시에미가 좋기만 하겠어요?

그래도 우린 만나면 식탁에 앉아 수다도 떨고 설거지를 서로하겠다고 투닥거리기도하고 아직은 우리 아들이

최고라고해주니 지 손위 시누이들까지 '올케는 **이가 그렇게 좋은가바'하며 웃기도하지요

살면서 크고작은 어려움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지만 삶의 행복이란건 큰게 아니고 소소하고 잔잔한 일상이 곧

행복이란걸 느끼는 할머니의 독백이었습니다^^

 

IP : 125.142.xxx.16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2.25 2:41 PM (211.236.xxx.61)

    저희 시어머니도 이런 시어머니였음 좋겠어요. 정성껏 음식 해다드려도 늘 타박에 트집만 잡으시는지라...
    나중에 저도 어머니 입장을 이해할 날이 올까요?

  • 2. 우리시엄니는요...
    '14.2.25 2:43 PM (125.182.xxx.63)

    진심을 다해 해 드렸더니..너 저번에도 했으니깐 요번에도 좀 해라..그리고 앞으로도 종종 더 해라.
    저번에도 했는데 왜 안하려고하니? 오히려 더 화를내고요.

    돈 드렸어요. 이것도 말로 꼬셔서 사기친거에요. 여태 15년간 몇천만원 감감무소식이에요. 감언이설. 은행에 이자주는것보다 너희에게 줄게 아깝다 어쩐다...등등.

    아프다고 시댁 안가면 꾀병이 되어버립니다. 내가 교통사고로 보름간 앉지도 서지도 못하게 아프건...허리뼈 부러져서 몇년을 걷지를 못하건요. 단한번의 위로의 전화 없었어요.
    뭐 전화 안해줘도 됩니다. 이런걸로 삐진거 아니에요.

    더 심각한건....화풀이 대상으로 삼는거에요. 내가 무슨 도술자도 아니고,,궁예처럼 관심법도 없건만,
    니가 아까 우리집에서 행동 하나 한거가 틀려먹었다느니,,,니가 아까 한 말 그게 뭐냐 라느니 트집잡아서,,
    시댁에 1박2일간 머무르다가 집에돌아와 안부전화하면,,,악을악을 쓰면서 소리소리 질러가며서 한시간에 가까이 화를 내구요. 남편이 화를 다 듣고서느 나를 잡는거에요.
    니가 왜 울엄마에게 이런짓했냐ㅣ 이런말 했냐....지옥이었어요....지옥.

    그래서 결론은,,,이혼하려고 마음먹고 있어요. 지금 단한번이라도 또 내게 모멸감주면 남편이고 시어머니고 다 치받아서 끝내버리려고 몇년을 벼르고 있어요....이게 사람사는 것이 냐구요...ㅜㅜ

    아까 댓글에도 썼어요. 님같은 시어머니를 원했다구요...ㅜㅜ

    원글님처럼 곧은 마음이 통할 사람이 있고, 모든걸 꼬아서 니가 속이려고하는구나? 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 3. minss007
    '14.2.25 3:00 PM (124.49.xxx.140)

    저도 전글에 댓글 드렸는데요...
    전 시댁에 진심을 다해드렸는데 돌아오는건 상처뿐이었어요
    전 막내며느리인데, 윗형님께서 시댁일에 소홀하셔서
    제가 그냥 속편히 혼자한다 생각하고 이것저것 정성껏 해드렸는데, 저희 시어머님은 그런 저희보다 가끔 오는 형님을 더 챙기시더라고요
    저희 형님 명절때도 잘 안오시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명절 두번 치뤄요
    명절날, 또 명절 다음에 시댁형제분 오시면 또 가고 말이지요. 제가 다 차린 생신상에 형님 그냥 몸만 오셨는데
    저희 어머님 제앞에 곶감 형님 앞으로 갖다주시더라고요
    제가 아이주려고 하나 짚자, 고만 먹으라고 하시면서 형님 곶감 별로 안좋아한다고 하시는데도 그 접시에 그많은 곶감 손도 못대게 하셨어요
    그거..제가 특별 주문해서 어렵게 구해온건데 말이지요
    암튼..사람 맘이 그런건가 싶어요
    늘 하는사람은 당연한거구 어쩌다 몸아파 못할기미가 보이면 천하에 몹쓸인간되구..
    늘 안하던 며느리 어쩌다 설겆이라도하면 그케 황송해하고...
    저도 남자꼬맹이들 키우지만..
    나중에 좋은 시어머니가 되고싶네요
    며느리도 가족 맞잖아요 그쵸 ^^
    며느님과 좋은 고부사이로 종종 글 올려주세요 ~^^

  • 4. ...
    '14.2.25 3:08 PM (49.1.xxx.254)

    원글님 같은 시어머니 별로 없어요. 대게 내가 윗사람인데 대접받고 싶어하고 며느리 은근히 깔아뭉개면서 자신이 가진 권력이 어디까지인가를 확인하죠.

    사람은 자기가 베푼만큼 돌려받는다는게 사실인가봐요. 제 시어머니 며느리 셋이나 되는데 명절날 찬바람불거든요.

  • 5. ㅇㅇ
    '14.2.25 3:09 PM (71.197.xxx.123)

    원글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요.
    그런데 윗님들 상처받은 얘기 읽으니 참 속상하네요.
    세상에는 역지사지 되는 인간보다 개구리 올챙이적 기억 잃어버린 인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아니 기억은 다 하지만 단지 못된 걸까요?

  • 6. ...
    '14.2.25 3:12 PM (222.108.xxx.73)

    저도 시어머니 되면
    원글님처럼 너그럽고 따뜻하게 할 수 있는데...
    아~저는 아들이 없네요...ㅎㅎㅎ
    저희 딸이 원글님 같은 시어머니 만나기를
    새벽마다 정한수 떠놓는 심정으로 기도해야겠어요.

  • 7. 진심
    '14.2.25 3:13 PM (211.178.xxx.40)

    최고시네요!! 멋집니다. 그렇게 나이들고 싶어요~ ^^

    근데 흉내내고 싶어도 아들이 없어서...아쉽네요. ㅎㅎ

  • 8. //
    '14.2.25 3:16 PM (121.156.xxx.112)

    원글님같은 분들이 많으면 참 좋을텐데요.
    제 남편은 아주 늦은 늦둥이로 태어나서, 제가 시집갔을때는 시부모님이 모두 안계셨어요.
    다른분들이 얘기하는 시집살이를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거죠.
    아직 어린 아들이 있는데 며느리 들어오면 오순도순 예쁘게 살아보고 싶네요^^

  • 9.
    '14.2.25 3:23 PM (150.183.xxx.252)

    통하는 사람이 있고 안통하는 사람이 있어요.
    함부로 재단하지 마세요.

  • 10. 선의
    '14.2.25 3:38 PM (121.177.xxx.96)

    시어머니의 사랑가득한 호의 배려 선의를
    고마움으로 받아들이는 며느리이길 그래서 서로에게
    좋은 관계가 되길 바래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 당당함 나아가 나는 그런 특혜는 당연히 누릴만하다
    시어머니는 내게 그래야 한다 시어머니 당신이 좋아서 한걸 ..

    시어머니는 좋은 의도 좋은 관계를 맺고 싶으나 처음부터 경계의 눈빛으로 곡해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며느리의 선의에도 권력으로 해소하는 시어머니도 있고..다양하더라구요

    사랑가득한 배려 보살핌을 잘 알아채는 며느리이길 그 며느리분 복 받으셨네요

  • 11. 글쎄요.
    '14.2.25 4:15 PM (182.228.xxx.94)

    제 주변을 보면 평범한 거 아니예요.
    음식 해 주는건 원하지도 않아요. 출산하고 50일 쯤 된 며느리 쌀 줄었다고 그 쌀 다 어디갔냐고 묻고 또 묻는 사람도 있어요.

  • 12.
    '14.2.25 5:20 PM (210.207.xxx.58)

    모르죠..
    저희 시어머니도 이런사이트에서는 저리 좋은 시어머니 일지도..
    우린 며느리라서 그런걸수도.

  • 13. 빛나는무지개
    '14.2.25 5:28 PM (125.180.xxx.67)

    제 시엄니는요
    첫인상도 시큰둥하셨어요
    애낳고도 서로 대면대면하다가
    어떡하다 시댁에 일주일 있게 됐는데
    제가 비염이 있거든요 마침 환절기라 아침마다 기침 코풀고
    그게 안쓰러우셨는지 배에 생강 대추를 넣고 찌셔서 배숙(?)을 만들어주셨어요.
    보는순간 눈물이 핑 돌고 한 모금 넘기니 온몸이 달콤찌릿
    너무 행복했네요. 제 친정엄니는 제가 암이었을때도 음식이다뭐다 해준것 하나없었거든요. 첫애임신 입덧은 말할것도 없구요.
    그후 조금씩 마음을 연것같아요. 이젠 친정엄마보다 시어머니가 어쩔때 더 편하고 좋네요. 이번에 또 임신하고 입덧하는데 어머니 계신 자리에서 양념한 고기는 못먹겠다 지나가는 소리로 신랑에게 말했는데 지난주에 시댁갈때 시어머니가 제가 양념한고기 못먹는다고 한우 투뿔 살치살 사서 구워주셨는데 그 마음이 너무 감사했어요.
    참기름 냄새가 싫은 입덧한다니까 음식할때 참기름은 빼시고 ^^;
    제가 잘먹는거 바리바리 챙겨주시고 너무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이예요.
    이젠 문자도 자주 하고 핸드폰 사용법도 저한테만 물어보세요.^^

  • 14. 선의에 선의로
    '14.2.25 8:21 PM (223.62.xxx.51)

    결국 성정의 차이인것 같아요

  • 15. ^^
    '14.2.25 11:10 PM (59.1.xxx.151)

    결혼한 지 15년, 지금까지 김치를 단 한번도 담그지 않으신 어머니. 늘 친정신세집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해주시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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