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의미냐면요...
제가 25세에 아버지가 용돈을 주시면서
"이게 얼마나 귀한 돈인지 모르지? 아빠가 고생해서 번거야." 하셨어요.
그전에는 그런 말씀 일절 없으셨던 분이신데(25년간 풍족했던 가정형편)... 직장에서 은퇴하시고 소일거리로 버시면서 제게 용돈을 주셨던거죠. 당시 저도 일을 하고 있고 돈을 벌고있었습니다. 근데 굳이 주시더라구요..
그걸 받아들고 문득 기분이 ... 묘해져서
지갑에 넣어두고 6개월 가량 그대로 들고다녔어요.
물론 그뒤에 기분낸다고 써버렸죠.
이게 제 인생 최초의 귀한것에 대한 느낌입니다.
저 이제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30대 중반이 되면서 많은 일을 겪었죠...
딸아이도 생기고 이런저런 일로 직장도 그만두고요.
얼마전 티비를 보다가 문득...
귀한집 귀한 아들에게는 딸을 시집보내기 싫다... 라고 생각하게되었어요.
제 딸아이는 이제 어리지만,.
만약 사돈될 사람이 '우리 아들 귀하게 자라서.. 어쩌구 저쩌구 귀한 아들.." 이런 분이면 꺼려질거 같아요.
딸 자식은 귀하게 안자라나요?
굳이 귀한집 귀한 아들보다는 적당히 부모가 정뗀집이 좋은듯...
그리고 상대방이 선심쓰듯 주는거 있잖아요.. 심사숙고해서 고민해서 주는거
그런거...
부담되요.
그다지 귀하지 않은거 받고싶어요.
남편의 큰맘먹고 주는 생색내는 선물
친정엄마의 큰맘먹고 주며 생색내는 뭔가
시어머니의 큰맘먹고 주는 뭔가
좀 부담되고 큰 선물은 안줬으면 좋겠어요.
글 쓰다 보니.
요즘 제 마음의 요지는 그건가봐요...
"생색내며 티내며 상대방에게 응당의 보답과 보상을(감정적, 금전적)요구 하며 받길 기대하는 물질이나 마음은 사양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 아버지가 주신 돈+그에 해당하는 금약 2배를 제가 아버지께 용돈으로 드리고
6개월간 맘편하게 살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뻘글이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