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울먹거리는 소리로 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엄마가 올해 칠순을 넘기셨는데
오전엔 빌딩 청소 잠깐 하시고, 주말엔 24시간 여성전용 사우나에서 새벽동안 청소하세요.
아버진 저 어렸을때 돌아가시고 혼자 우리 6남매를 키우셨어요.
지독하게 고생 많이 하셨고,
그런 엄마를 보며 혹여 엄마가 아플까 어찌될까 두려움과 걱정.. 한켠엔,
엄마의 기대에 부응못하는 자식이라는 자책과 저 나름으로는 엄마의 모진 질책에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내가 이상하는 엄마의 모습에 많이 못미치는 내자신을 보며 좌절도 하고,
어려운 와중에도 딸들에게만 희생을 당연시했던 엄마의 편애와,
엄마의 따스한 손길 눈길 한번 받아본 기억없는 어린 내가 떠울라 엄마에대한 원망이 많이 생겨나기도 했어요.
이제 결혼 15년차.. 이젠, 엄마가 그냥 가여운 한 여인으로 보입니다.
잘못된 결혼으로 몸고생 마음고생,, 평생을 아둥바둥 그저 소처럼 일만 하고 사는 인생.
자식들도 다 결혼해 가정 꾸리고 살지만 다 그만그만.
이젠 그냥저냥 일 안해도 그냥 사실만한데 일을 놓지 못하세요.
50도 안된 나이에 남편없이 어린 6남매를 키워내는는 삶이란.. 전 상상이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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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울먹거리며 전화한 이유가,
주말 밤새 청소한 알바비용 425,000원을 잃어버렸데요.
옷 벗어두는 사물함에 넣어두었는데 누가 꺼내갔는지, 흘렸는지.. 집에와서야 알았다고하세요.
엄마가 잠도 못자고 일해서 자식들 오면 그손에 과일도 들려주시고 하는데,,
엄마가 얼마나 속상하실지 안봐도 뻔해서
그래도 어디 다친거 아니니 다행으로 생각하자고..
원래 오늘 엄마한테 입금할게 있었는데 거기다 50 더해서 보내드렸어요.
그랬더니, 언제적 겨울 외투를 아직도 입고다니는 주제에 돈 더 보냈다고 막 뭐라 하시네요...
마음이 참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