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갱스브르 조회수 : 1,356
작성일 : 2013-09-14 23:08:00

어떤 그림을 봤다.

극사실주의라는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너무 적나라한.

남녀 모두 국부를 노출한 채 ...구도로 보아하니 화가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뜨겁다.

게슴츠레한 눈과 지친 얼굴 사이사이 음영이  섬세하고 ...좀 ..잔인한 해부다.

그냥 몸뚱아리 뿐이다,

배려도 소통도 친밀감도 화가와의 내밀한 정분도 없다.

정육점 조명 아래 척척 늘어진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루하고 곤혹스러워하는 쌀쌀맞은 여자의 심드렁함.

술에 찌든 남자의 붉으레 죽죽한 피부에 닭벼슬처럼 늘어진 모가지,

살은 긴장을 잃고 이완돼 있다.

마치 화장실에서 콧구멍을 파는 근엄한 교수를 보는 느낌.

여기서 궁금했다.

지금껏 봐온 눈부신 나신의 편견을 깨는 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의도가...

간단 명료했다.

인간도 동물과 다를바 없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렇담 성공했다.

난 오늘 동물을 봤다.

자의식을 벗어던진 그림 속 주인공들에 충격의 박수를 보낸다.

아름다운 괴물들이 판치는 요지경 세상에

괜찮은 쇼크였다.

 

 

 

 

IP : 115.161.xxx.2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9.14 11:14 PM (115.126.xxx.33)

    실체라는 게...참 끔찍하죠...

    한번은 목욕탕을 갔느데...보통 목욕탕 거울이
    뿌옇거나...조명 탓에 그리 흉해보이지 않았는데...
    그날은 정말..그 거울을 어떻게 닦았는지..정말
    적나라한 내 알몸뚱이를 보고 차마...눈을 감아버렸다는...

    몸뚱아리의 실체도 그럴진대...내 영혼의 실체는...어떨지..

    화가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여자의 누드...마네가 생각나네요
    마네의 올랭피아였나...자신의 누드를 훓고 있을 남자들을
    정면으로 심드렁한 표정으로 응시했던...그러니 얼마나 노했겠냐구여...

  • 2. 갱스브르
    '13.9.14 11:17 PM (115.161.xxx.27)

    루시안 프로이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1309 시어머니가 자꾸 넘어지시는데 5 oo 2013/10/24 1,656
311308 외신들 대선스캔들 박근혜 위협 연이어 보도 8 light7.. 2013/10/24 1,677
311307 50후반 60초 사이 분들 옷 어디꺼 사세요? 4 2013/10/24 1,111
311306 여중생들 브래지어 다 하고 다니죠? 3 중1 2013/10/24 1,235
311305 [원전]‘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WTO 공방서 韓 판정승 1 참맛 2013/10/24 495
311304 朴‧MB, 대선후 사이버司 핵심인사들 대통령 표창 2 심리전 활동.. 2013/10/24 345
311303 입냄새 고민입니다. 9 입냄새..... 2013/10/24 2,109
311302 주진우․김어준 무죄 판결에 방청석에선 박수갈채 9 당연한 판결.. 2013/10/24 2,506
311301 카피옷 nanyou.. 2013/10/24 601
311300 주진우·김어준 국민참여재판서 모두 무죄 7 무죄판결 2013/10/24 583
311299 원래 시어머니가 되면 며느리가 그냥 미운가요? 16 123 2013/10/24 4,942
311298 평소에 어떤 모자 쓰시나요? 니콜 2013/10/24 265
311297 중학생 핸드폰 다들 있나요? 3 중학생맘 2013/10/24 953
311296 머플러 색깔 조언 3 보나마나 2013/10/24 1,104
311295 베네딕트 컴버배치 11 ... 2013/10/24 2,072
311294 국감에서 국방부사이버 댓글 의혹 제기되자 바로 멈춘 트위터질 4 현역군인트위.. 2013/10/24 565
311293 가죽 쇼퍼백 검정과 올리브 그린색 2 아침부터 죄.. 2013/10/24 832
311292 태교관련 육아블로그 추천부탁드려요 .. 2013/10/24 372
311291 대구에서 지금부터 11시간 즐길 수 있는 곳 브탁드려요 14 대구 2013/10/24 948
311290 10월 2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10/24 386
311289 서현 시범한신 사시는분들요.. 2 우짜노 2013/10/24 1,144
311288 돈이 안붙네요 13 와니사랑 2013/10/24 3,638
311287 기가 약한 사람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법좀 가르쳐주세요. 5 기가약한 사.. 2013/10/24 6,195
311286 결명자 볶은건지 안 볶은건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2 결명자 2013/10/24 1,043
311285 여기자출신 국회의원 배재정 3 .. 2013/10/24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