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연관있는 이야기는 아닌데 생각이 나서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때쯤이였던것 같아요
아버지가 참 엄하시고 무서우셨어요
직장생활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집에있는 아내나 자식들에게 푸는 스타일..
퇴근하시면 집을 돌아다니면서 잔소리하고 화풀이할 꺼리를 찾아다니셨죠
바구니가 왜 여기있냐? 손톱깍이는 어디갔냐?(이런 아버지에 질려서 무조건 제자리에 두는데
이런경운 아버지가 쓰고 어디모르는곳에 넣은경우)
이럴때마다 십원짜리 욕을 섞어가면서 사람을 얼마나 들들볶는지 ㅠㅠ
언니랑 저 남동생 이렇게 셋이였는데...정말 힘들었던 시간이였어요
어느날 엄마가 아끼고 아낀 생활비로 겨울에 귤을 한상자 사주셧어요
그걸 퇴근하고 보신 아버지는 다 못 쳐먹고 썩게 만들거 사다놨다고..또 몇시간을 욕을 욕을....
그런데 저희세남매가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그때 6살 정도되던 남동생이랑 초등저학년 저 두살위 언니 이렇게 그날밤에
귤 한상자 다 먹어버렸어요.
혹시라도 썩으면 엄마 야단맞을까봐.....
아버지도 다음날 수북히 쌓인 귤껍질을 보시더니 말이 없으시고...
조금 충격을 받으신 모습이셨고..
그렇다고 좋게 변하셨다 이런 해피앤딩은 아니구요^^
그냥 그때 생각이 오늘 갑자기 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