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시골에서 나고 자랐어요.
그래서 시골에 대한 추억과 향수가 많아요.
중부지방은 7월내내 비오다 어제 오늘 좀 해가 나네요
오늘은 집안에서도 살짝 덥다 싶게 느껴지고요.
갑자기 어렸을때 추억이 떠올라서 글을 씁니다.
정말 덥디 더운 한여름
담배밭에 담뱃잎들은 빨리 따줘야 할 만큼 자랐어요.
정오의 햇살을 피해 아침과 저녁 무렵에 담뱃잎을 따주긴 하지만
금새 뜨겁게 내리는 햇살때문에
밭고랑 사이 사이 담뱃대 사이 사이에서 담배 잎을 따고 있으면
숨이 정말 턱턱 막힐 정도로 더워요.
그렇게 딴 담배 잎을 또 엮어서 비닐하우스에 걸어 말려줘야 하는데
마르면서 나는 매캐한 담뱃 잎 냄새.
저희 집도 담배 농사를 지었지만 오래하진 못해서 담배 농사 짓지 않은 이후론
동네 아저씨네 담배 잎을 엮어 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또 여름날이면 봄날 뿌려 키우 적삼을 채취해서 적삼껍질을 찌고
벗겨내는 작업을 하는데
한여름 밤엔 낮동안 쪄놓은 적삼 다발을 식혀 일일이 손으로 껍질을 벗겨내느라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적삼 껍질 벗기는 품앗이도 하고 그랬어요.
한여름 밤에 모기 물려가며 껍질 벗기면서도 간식 먹을 생각에
기분 좋았던 .
지금은 아무도 적삼을 키우고 삼베를 짜는 일을 하지 않지만
한때는 모두다 했던 집안의 큰 부업 거리던 때가 있었는데...
여름날 시골은 낮과 밤이 이런저런 일로 이야기 거리가 참 많았는데 말이에요.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농촌 봉사활동 와서 낮엔 농사 일도 돕고
저녁이나 밤엔 동네 애들과 게임도 하기도 하고.
시커멓게 탄 시골 꼬맹이들의 시선에서는 뽀얀 언니 오빠들이
그렇게 멋지고 이뻐 보일 수가 없었는데
요즘도 농촌 봉사활동 많이들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