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통해서 외국 사는 사람들의 고충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데요
저에게 이런 일이 생기니 섭섭한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더라구요
남편의 고등학교 대학교 후배가 있어요
지방출신의 학생들은 재경** 이라고 해서 동문들의 끈끈한 뭔가가 더 있거든요
특히 그 후배가 부모님이 안계시고, 지금 결혼한 와이프와도 결혼을 하네 마네.. 하면서
문제가 있었던지라 남편이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주기도 했어요
저희보다 일찍 결혼한 그 부부를 저희 결혼 후 집들이 겸 초대하기도 했고
밖에서 만나서 그 후배 부부와 아이들 식사도 대접(?)했고
가끔 그 후배가 저희 집에 연락없이 오기도 했었는데요
완전 기억에 남는게, 그 후배 부부가 저희집에 올때 딱 한번 선물을 사가지고 왔었는데요
달걀 15개짜리 투명 플라스틱에 든 거 하나를 사왔더라구요
그땐 너무 재미있다,,,고 하며 웃었었구요
그런데, 그 후배 부부가 지금 외국에 있거든요
저희가 마침 큰맘먹고 그곳에 갈 일이 있었고
그 후배가 항상 놀러오라고 심심치 않게 얘기했었기에
저희 일정상 마지막날 공항 가는 방향에 있는 그 후배 집에서 하루 신세를 질까 했었거든요
마지막날 전날 만나서 밖에서 식사를 하고(물론 저희가 대접), 다음날 아침 7시 비행기라
잠만자고 새벽에 조용히 나가겠다... 뭐이런 제안이었어요
메일로 얘기해놨더니, 상의해보고 답해주겠다.. 이러다가, 결국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아이가 시험기간이라서 안되겠다고...
그 대신 자기네 집 마당에 바베큐 하는 게 있으니, 바베큐 해먹고 싶으면, 장소는 제공해주겠다고요
저는 그 대답 듣고 완전 허걱했거든요
차라리 다른 그럴듯한 변명이었다면 이해했을텐데, 초등학생 아이의 시험을 이유로 안된다는거에
바베큐 장소까지는 빌려주겠다..고 나름 제안한것도 좀 그랬구요
결국 그 후배집에 안가고, 후배만 잠깐 저희 묵는 숙소에 와서 차 한잔 마시고 가는걸로 끝냈는데요
이런걸로 섭섭해 하는것도 저희 욕심이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