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단 동물을 사랑한다고까지는 못하겠지만, 좋아한다고는 말할 수는 있는 평범인입니다;;;;;
그런데 새는 무서워하는 사람이기도 해요 ㅠㅠ
82 답글과 주변인들의 조언을 들으며 정말 다각도로 정말 입체적인 사고로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이사 준비로도 이미 아프지만, 그 중 최고는 이 아기 비둘기들이 사는 새둥지입니다. ㅠㅠ
치우라는 분도 계시고, 지켜보라는 분도 계시고, 키우라는 분도 계시고, 힐난하는 분도 계시고 ㅡㅡ;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기새가 제가 입주하기 전까지 커서 나가기만을 저는 기대하고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치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ㅠㅠ
이사간 매도인께서 집이 안팔릴까봐 사전에 말씀을 안하셨지만, 알고보니.. 그곳이 지난 4년간 비둘기떼들의 서식지로 사용되었더라구요 ㅡㅡ
매도인은 집 관리를 잘 안하시는 분으로(집에도 잘 안계시고 왔다갔다 하셨음) 그곳이 방치된 방이라.. 분변과 깃털이 치우지 않을 수 있는 수준이 이미 아니구요.
그 방 창이 반창이라 눈에 안보이면 그냥 저도 그대로 두었을 수 있지만, 문제는 그 방 창이 거실창처럼 통창이라는 거에요 ㅠㅠ
말하자면 거실 샤시 밑 부분에 새둥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문을 열면 바로 분변과 깃털에 그대로 노출 아기새와 조우;;;;
문을 닫고 살 것도 아니고, 어찌 치우지 않을 수 있겠어요... ㅠㅠ
오늘 통화해 보니 매도인께서는 그 방을 아예 사용 안하셨다고 고백하시더군요..
집을 보러 왔을 때 그 창 쪽은 이미 가구로 가려져 있어 저도 파악하지 못했구요 흑...ㅠㅠ
일단 동물구조관리협회에 도움을 요청해보려고 해요.
어떤 도움을 주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첫째로는 이 새들이 언제 쯤 둥지를 떠날 수 있으련지 확인하는 것하구요... 인테리어 공사가 열흘 정도 있을거라 2주 후인 입주 청소 전에만이라도 나갈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ㅠㅠ
누가 모르시나요? 비둘기는 언제쯤 날 수 있는지... 제가 언뜻 봤을 때.. 머리가 대머리는 아니고 털도 잿빛이었어요..
작긴 작구요.... 제가 새를 무서워해서 자세히는 못 봤지만, TV에서 봤던 막 알에서 나온 빨갛고 털 숭숭한 신생아기새는 아니었습니다.
떠나는 시점이 맞지 않다면, 아기새들이 안전하게 어미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면서 자랄 수 있는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요.......
그리고 지난 4년간 비둘기 서식지였던 이곳이 더 이상 서식지가 아니게 하는 방법이에요.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께서는 비둘기가 집에 날라오는 것을 보고 반가워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일단 공포를 느낄 것이며, 전세도 아니고 오래 살려고 큰 맘 먹고 산 집 창을 열고 살지 못한다는 것은 저에겐 정말 우울한 일입니다. ㅠㅠ
휴우...
정말 꼭 시험대에 선 기분 같다고나 할까요.
제 마음을 너무 복잡하게 만드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