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미용실에서 파마를 했습니다. 몰랐는데,
아까 자려던 찰나에 마지막으로 한번 머리를 보다가... 한 부분이 좀 이상해서 만져보니까
첨엔 몰랐어요. 그냥 엉킨 줄만 알았지. 근데 그게 아니었네요. 머리가 다 태워져 있는 거예요!
느낌이 딱 철수세미 같아요. 시각적으로도 그렇고. 꼬불꼬불..
살다살다 미용실에서 머리 하고 이렇게 된 적은 처음이에요.
근데 머리 하면서 미용사는 어떻게 제 머리가 탄 걸 모를 수가 있죠?
알면서 그냥 모른 척, 한 거겠죠? 당연히. ? ㅡㅡ
끝부분을 중심으로 한 6,7센치 정도가 타 있는데요.
그렇게 광범위한 건 아니지만 진짜 이걸 머리카락이라고 부를 수는 없는 정도네요.
길이도 오른쪽보다 짧고 뭉툭하구요.
머리 스타일도, 완~전 엉망으로 됐는데 그냥 그러려니, 시간 지나면 스탈 잡히겠거니 하고 돈 다 주고 나왔거든요?
근데 어떻게 사람 머리를 다 태워먹을 수가 있죠?
머리 하는 와중에는 또, 카드면 수수료 5천원을 더 내야한다는 둥, 자기가 선심 써서 그냥 7만원에 해주겠다는 둥, 그러다 또, 체크카드면 계좌이체를 해달라는 둥...;;;-_- 어떻게 고객한테 당당하게 그런 걸 요구?할 수가 있죠?
지네 카드 수수료를 내가 왜 내야 하는 거죠? 그럼 미리 말하던가. 그렇게 써 붙여 놓든가. 무슨 카드수수료가 십프로 된다네요. ? -_-?? 미용사가 계좌이체 해 달라는 미용실은 첨이네요.
여기가 큰 미용실도 아니고, 그래도 아줌마들만 가는 그런 덴 아닌데, 작고 아담한 데거든요.
인테리어가 이뻐서 들어갔더니만. 이 모양이 됐어요. 오늘 갔을 땐 그 아줌마 한명만 있었구요.
아마 원장이라는 사람은 일이 있어서 안 나 온 것 같은데.
내일 가서 따져야 할까요? 내 머리가 정녕 탄 게 맞나 싶어서 카페에 사진 올려봤더니 댓글들이 완전 다 심하다고
하더라구요. 환불 받으라고.
환불.. 받을 수 있을까요? 하.. 소심한 성격에 이런 거 따져본 적도 없는데. 물론 머리가 탄 적도 처음이거니와,
일단 언니랑 내일 미용실 가려고 하는데 어떡해야 할까요? 어떤 글 보니까 손님 없을 때 가면 약발(?)
안 받는다고, 많을 때 가야한다고 그러는데. 여긴 손님도 없는 것 같고, 또 내일 점심 때 가려고 하는데 진짜루
손님 없으면 그쪽에서 이런저런 변명만 늘어놓을까요? 아 암튼암튼요. 어떡해야할까요!! ㅠㅠㅠㅠ 혹시 미용실 갔다가
저처럼 낭패 보신 분들은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