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무것도 혼자 안하는 외동아이
외동이고 아주 어릴때부터 혼자서는 아무것도 안했어요. 놀이터에 가도 엄마가 미끄럼틀 같이 타고 그네 항상 밀어주고 모래놀이도 같이 해주었어야 했어요. 책읽을때도 옆에 있으면서 이 공룡이 뭐야 뭐야 하는거 다 들어주었고요. 뭐든 제가 옆에서 같이 하고 얘기 들어주었어야 되었어요. 좀 크면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을 가지고요. 지금 10살인데요. 아직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안하는데 어떤가요. 숙제 혼자 못해요. 제가 옆에서 얘기 해줘야 합니다 책읽을때도 옆에 있으면서 질문에 대답해주고 이사람이 어쨌다는 얘기를 다 들어주어야하고요. 티비도 혼자 안보고 게임도 혼자 안하고 하다가 저한테 와서는 설명을 합니다. 화장실도 혼자 안가고 샤워할때나 화장실 읹아있을때도 문앞에 제가 앉아있어야 해요. 잠들때까지 옆에 있어주고요. 이제 좀 커서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는 노는데요. 놀이터까지 엘리베이터 타고 혼자 못가요. 놀이터까지 데려다 주어야 하고 혼자 집에 못올라와서 놀이터에서 전화해서 저한테 데릴러 오라고 합니다. 한번은 제가 4층 사무실에 있었는데 건물 입구에서 저한테 전화했는데 (데리러 오라고요) 제가 전화를 약 10분간 못받았거든요. 10분후에 데리러 가보니 눈물이 글썽하더라고요. 미안하다고 안아주었지만 계속 이래서야 어떻게 하나 싶네요. 소아정신과에 간적이 있는데 혼자있는걸 싫어하고 무서움증이 있다는 얘기만 들었고요. 아이가 병원은 절대 안간다고 해서 더이상은 안갔고요.
이것외에는 별다른 문제없고 성적도 좋은 편이고 운동도 잘 하고요. 미국행 비행기를 혼자 탄적도 있어요.( 승무원 누나에게 인계하면 자리 앉혀주고 미국도칙하면 보호자에게 인계하는 걸로) 즉 사람없이 혼자 있는걸 못견뎌하는데 크면 나아질줄 알았는데 계속 이러니 괴롭네요. 혼자 집에 놔둔적 한번도 없고요. 학원끝나고 30분정도도 집에 혼자는 못있어서 놀이터를 방황하거나 학원에서 놀거나 합니다. 크면 나아진다고 해서 지금까지 이부분 다 받아주면서 키우고 있는데 제가 힘이 드네요. 외동이라고 다 이런건 아니겠지요.
1. ...........
'13.6.13 10:35 PM (175.197.xxx.90)왜? 못하더라도 그냥 내버려주지 계속 받아 주셨어요?
아이한테 물어보세요. 엄마 힘들어서 못하겠다, 너가 이건 좀 해다오. 잘하든 못하든 수정해주려 하지말고
그냥 두세요. 그리고 계속 혼자 하게 두세요. 계속 엄마가 해줄 수 없다, 엄마는 엄마가 해야할 거 하므로 계속 아이의 일을 봐줄 수 없다는 걸 아이에게 주지시키세요. 왜냐하면 제가 님을 못 봤지만 대개가 아이의 모든 뒤치닥거리를 해주는 엄마들은 눈빛에 그게 보이더라구요. 아마도 아이도 그걸 깨달은 듯. 그래서 계속 엄마에게 해달라고 하는 것일 수도 있음.
막말로 전 아이 키울 때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죽으면 내 아이는 혼자 살 수 있을까?
당근 언젠가는 (평균적으로) 아이보다는 제가 먼저 죽잖아요. 그때 아이는 혼자 살 수 있을 준비가 되어 있나? 매번 혼자 가늠해봅니다. 내 아이는 얼마나 독립할 준비가 되어 있나? 그래야 불의의 일이 생겨 내가 서둘러 떠났을 때 내가 땅을 치며 후회할 일은 없도록.....
원글님, 얼마나 준비해두셨어요? 혹시 맥도날드 할머니 이야기 아세요? 아이가 그렇게 무기력하게 살 수밖에 없도록 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2. --
'13.6.13 10:45 PM (112.184.xxx.174)저희 아이는 무기력하지는 않은데 ..제가 글을 잘못적었나보네요. 제가 뭘 해주는 건 아니예요 ..아이는 아침에 혼자일어나서 양치하고 옷입고 준비 다 해요. 다만 엘리베이터를 혼자 못타서 데려다 준다는 거죠. 혼자 엘리베이터 타는게 무섭고 싫다고 해요. ,, 친구도 많고 지 일은 알아서 해요. 제 짐도 다 들어주고요. 다만 제가 옆에서 계속 상대를 해줘야 한다는 거죠. 혼자 안하고 무기력한 건 아닌데요. 에너지 넘치고 언제나 의욕이 넘치는 아이인데요. 다만 누군가와 함께 있고싶어하는건데,,
3. ㅁㅁㅁㅁㅁ
'13.6.13 10:45 PM (58.226.xxx.146)친구네 유치원생 큰 아이가 (얘는 외동이 아니고, 동생이 있어요) 혼자는 아무것도 안한다는 아이라서
친구가 님처럼 다 해주는데 다 맞춰줄 수도 없고, 성향이 다른 둘째도 점점 따라하니까 힘들어해요.
제 아이는 외동인데 뭐든 혼자 한다고 그래서 걱정돼요. 세상이 흉흉한데 혼자 할게 있고 아닌게 있는데 아이가 너무 적극적이라서요.
집에서만 혼자 있는걸 못견뎌 하는것 같으니까 .. 강아지 키워보시는건 어때요?
아무래도 살아있는 생명체가 옆에 있으면 엄마만 붙잡고 있진 않을 것같아요.
자기보다 작은 생명 돌보면서 책임감도 생기고 자기가 보살펴줘야할 존재가 생기면 좀 달라지지는 않을지..
이게 또 강아지 안좋아하면 도움이 안되는거니까..
상담이나 놀이치료, 아이가 싫다고 해도 잘 이해시켜서 받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아이 키우면서 걱정은 다 하고 사는데, 그게 어느정도인지가 관건인 것같아요.
부모가 해결해줄 수있는게 있고, 그게 아닌게 있을거잖아요.4. ...
'13.6.13 11:23 PM (211.107.xxx.61)외동딸 엄마인데 10 살이면 아직 어려요.
자꾸 혼자 할수있게 엄마가 연습시키면 점점 나아져요.
울딸도 4학년까지는 혼자 집에 잘 못있고 어디가면 늘 데려다주고 했었어요.
근데 아파트살면서 엘리베이터 혼자 못타면 학교 오갈때 엄마가 일일이 데려다줘야하는데
그건 혼자 할수있게 해야될것같아요.
그리고 집에서 혼자 놀고 숙제할수있게 차츰 시간을 늘려가며 시켜보세요.
요즘 아이들 빠르면 5~6학년에 사춘기 오니까 엄마가 뭘 해주는거 본인이 싫어하더라구요.5. 음...
'13.6.14 12:08 AM (221.146.xxx.73)제 시각에선 좀 걱정스럽기도 한데...
제 아이는 7살인데 뭐든지 혼자 하거든요..집앞 문화센터도 자전거타고 혼자 왔다갔다. 심지어 심심하면 지 동생 데릴러 자전거 타고 동생네 어린이집에 가고. 하물며 10살이면 7,8,9,10 ... 헉.. 엄마로서 헉소리가 나네요..
원글님 고민 공감가고 원글님 너무 고생많으셨어요...
소아정신과나 전문가에게 한번더 조언 요청해보심은 어떨까요.6. ^^
'13.6.14 1:06 AM (121.136.xxx.189) - 삭제된댓글아이셋 키워요. 큰 문제라기보다는 아이마다의 성향이 다른것뿐입니다.
첫째,둘째는 뭐든 혼자 다했다면 셋째는 원글님 아이같은 면이 있어요.
제가 과잉보호한 탓이죠. 성향도 지나치게 내성적이라 조심스럽게 키워서 더 그런것 같구요.
조금씩 자신감 주며 연습시키면 점점 좋아져요.
아이가 안심할 수 있도록 스스로 용기가 생길때까지 기다려 주시고,어렵게 새로운 시도를 하려할때 격려해주세요. 안전한 곳에서 지켜보며 잘 할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격려해주다 보니 이제는 다른 아이들과 비슷해졌어요. 첫아이가 이랬다면 큰 걱정이었겠지만 막내라서 기다려줄 수 있는 여유가 있었던것 같아요.
무리하게 요구하거나 탓하지 마시고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 하도록 유도해 보세요^^7. ..
'13.6.14 2:49 AM (72.213.xxx.130)저라면님 공감. 아직 아이니까 아이에게 맞춰주세요. 어쩌면 님도 지치겠지만 그게 아이의 성향이니까요.
8. ㄴㄴ
'13.6.14 8:26 AM (59.11.xxx.156)저도 10살 남라 외동 키루는데요 애 성향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맞춰줘서 더 그런 것 가 같아요. 울 아이도 소심한 편이라 놀이터 가서 쭈삣쭈삣 많이 했는데 전 애가 5살 정도부터 놀이터에선 어른은 못 노는 거라고... 아이들만 놀아야 한다며 같이 놀아주지 않았어요. 대신에 같이 놀 애들이 많이 나오는 시간 맞춰서 놀이터 나가는걸 거의 매일 했더니 어느 순간 애가 친구 사귀는 법, 같이 노는 법 등을 깨쳤더라고요. 지금은 애는 집에서 어린이용 영화 틀어주고 저희 부부는 영화 보러 다녀와도 되고요. 이제 10살이니 혼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며 용기를 내게 해주세요. 이슬이의 첫부름이란 책이 초3에겐 시시할 수도 있지만 삼부름을 처음으로 하는 아이의 심리가 잘 그려졌거든요. 그책 읽게 하고 그 책 주인공처럼 슈퍼 심부름도 시켜주고 칭찬 듬뿍 하다보면 어느 순간 좋아져 있을 거예요.
9. 베
'13.6.14 8:29 AM (58.142.xxx.239)엄마가 너무 스포일 시키신거 같아요. 애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신거에요. 10살 정도면 혼자 다 합니다.
엄마가 과잉보호 시키셨어요. 고학년 되면 엄마가 그럼 애들이 이상하게 봅니다.
저는 8살때 부터 울던 말던.. 상관 안해요.10. 베
'13.6.14 8:30 AM (58.142.xxx.239)요새 애들 얼마나 빠른데요.
11. 음...
'13.6.14 9:35 AM (203.233.xxx.130)많은 아이들이 혼자 할수 있는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내 아이가 못한다고 또 이상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조금씩 조금씩 변화시키면 되요.. 숙제할땐 이제 너의 의견대로 한번 다 해 놓고 그때 엄마와 얘기해 보자.. 라던가.. 이만큼 다하고 한번 얘기해 보자.. 점점 더 혼자 할수 있는 양을 넓혀 보세요..
책도 우리는 각자 읽어요. 엄마는 엄마책, 아이는 아이책.. 그럼 말을 시킬수가 없죠.. 이런식으로..
같이 있지만, 따로 각자의 일을 하는거요..
아이 숙제 할땐 엄마는 설겆이를 옆에서 한다든가.. 그런식으로 자꾸 자꾸 바꿔 나가심 되요..12. 55
'13.6.14 9:55 AM (60.242.xxx.125)저는 첫째가 그런 성향이었어요. 저는 원래 둘째 계획이 있어서 낳았는데요. 제가 애기를 봐야하니 첫째가 어쩔 수 없이 혼자 해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더라구요. 아마도 외동은 결국 엄마가 받아주게 되어있으니 그렇게 되는 경향이 있겠죠. 이제 동생이 많이 커서 지금 5살 큰 아이는 8살. 둘이서 엄마 찾지도 않고 알아서 놀고 잘해서 너무 좋아요. 혼자 하는 거 연습 좀 시키면 점점 좋아질꺼에뇨. 우리 첫째는 동생 때문에 어쩔수없이 혼자서 해야할때 많아서 미안한 적도 많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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