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입학하는 딸아이가 종소리를 무서워해요.
어려서 4-5살때쯤부터 싫어했던 것 같아요.
예전에 집에 선물받은 풍경을 달아놓았었는데, 바람이 불어 풍경소리가 나면 아무도 없는데 종소리가 나니까 이상했는지
무섭다고 울더라구요. 그래서 그 뒤로 풍경은 떼버렸는데, 제 생각에는 아마도 그때부터 종소리를 싫어하지 않았나싶어요.
작년까지는 식당이나 다른 집에 방문할 때 현관에 종이 있는지 아이가 물어보곤 했어요.
종이 달려있는 식당은 피해서 갔고, 친한 집에 방문할 때는 현관종을 떼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아직도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제 현관에 달린 종은 크게 거부감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유치원에서 장구를 배웠는데 장구와 징소리가 무섭다고 해서 한동안 수업을 안 받았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아무렇지 않게 국악수업 받았고, 이번 학계발표회 때 보니 징소리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장구도 신나서 제일 열심히 하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아직도 커다란 종소리는 무섭다고 울어요.
가끔 집에 있는 장난감 기타 소리도 싫어해요.
기분 내키면 기타 치고 놀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기타 소리 싫다고 동생한테 기타 치지 말아달라고 해요.
절에 있는 큰종 치면 무서워 하고요, 공연장 같은 곳에서 안내방송 나올 때 종소리 나면 울어요. ㅜㅜ
큰 북소리나 종소리, 천둥소리 같은 걸 무서워 하고, 소리에 민감한 것 같아요.
가끔 영화관이나 공연 보러 가자고 하면 종소리 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며 가기 꺼려해요.
제가 괜찮을 거라고 안심시키고, 혹시 종소리가 나면 안고 달래주는데,
큰아이가 이러니까 작은 아이도 아무렇지 않다가도 우는 언니보면서 시샘하듯 따라 울곤 하네요.
이제 초등학교 입학하면 아무래도 유치원 선생님처럼 살뜰히 살펴주지 못할 텐데,
혹시 상처받거나 아이들 사이에서 놀림받을까봐 걱정이에요.ㅜㅜ
이런 것도 조금 더 크면 괜찮아질지..... 아니면 놀이치료 같은 것을 받아봐야 할지 걱정이 되네요.
얼마 전에 세상에 이런일이에서인가 꽃만 보면 기겁하던 남자 아이가 놀이치료로 꽃에 대한 거부감이 금방 없어지는 것을 보고 놀이치료로 금방 좋아질 수 있다면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보통 놀이치료는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좋은 놀이치료 선생님 추천해 주셔도 좋구요....
아니면 혹시 이런 아이에게 해주면 좋은 방법이 있을지 많은 분들의 조언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