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불황에 다들 힘들고 취업난에 허덕이고
직장다녀도 그 조직스트레스 ㅠ.ㅠ
다들 힘들겠지만, 어제밤 유난히 푸념하는 남편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원래 남편은 싹싹하고 야무지고 일처리를 빠르게해서 일 잘하는걸로 인정받는 사람이었어요.(과거형 ㅠ.ㅠ)
뭘 같이 해도 남편이 참 야무지고, 여러방면으로 잘 생각해서 대처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야물딱진만큼 사회적인 센스나 배려, 미리 눈치채고 준비하는 뭐 그런 부분은 부족해요. 딱 군인타입.
군대에서 너무 적응잘해서 말뚝박으라고 권유했을정도,,,
여러부서에서 인정도 받고, 승진도 제일 빠르고, 동년배들중에서 연봉도 제일 높았는데
일잘한다고 추천받아서 성질더럽기로 악명높은 지금 ceo비서실의 실장으로 부서가 전환됐어요.ㅠ.ㅠ
별거 아닌일로 기안철 본부장 면상에 집어던지고, 회의중에 욕하고, 회의 자체가 그냥 그 사람 고래고래 소리지르는거.
특히 여자 깔아뭉개고, 그러나 어떤 여자본부장은 유난히 잘 봐주고, 뒷배를 잘 해줘서 왜 그런거 보면 루머가
....그렇고 그런...툭하면 조그만 실수라도 나면 다 불러서 때려쳐라, 사직서써라 운운.
정말 악명높고, 사람들이 하루라도 마주칠까봐 덜덜떨고, 저 사람때문에 나간사람도 한둘이 아니고
시말서 쓰겠다고 난리치고, 회식자리가서 울고 사직서쓴다고 하는 사람 한둘이 아니지요.
우리남편 비서라 그거 달래주러 다니고, 맨날 다름 임원 욕하고 특히 여자본부장 ㄴ 자 붙여가며 씹는거
다 들어줘여하는데 얼굴관리하느라 힘들고 ㅠ,ㅠ 그런 사람 옆에 있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임에도
가장 최장수로 버티면서(다들 단기간에 떨어져나왔어요)제법 일 잘하고 빠릿빠릿하다고 칭찬도 듣고 인정도 받았더랬지요.
어제 진짜 사소한 일인데, 남편이 어찌할수도 없는 일인데도 남편한테 뭐라뭐라 소리지르며
한소리 했나봐요.그냥 월급주고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삼는건지...그냥 일이 잘 안풀리니깐 성질풀 사람이 필요했는지
하필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내 남편이 많이 당해요. 문제는 남편이 실수해서 그런 걸 감당해야하는게 아니라는거.
저도 직장생활 참 힘들게 했는데 이런 상사는 정말 보다보다 처음이에요. 업계에 정말 악명이 대단하죠.
다들 제발 이번 실적이 안좋아서 짤려라, 짤려라 고사를 지낸다 얘기를 들었어요.
내가 지금 전업인게 왜 이렇게 싫은지!! 어제 나가서 마트캐셔를 하던 편의점알바를 하던 할테니
하기싫음 당장 때려치라고 했어요. 남편도 사직서 쓸거라고 씩씩거렸는데 잠든 딸 얼굴을 보더니
오늘 또 가방들고 나가대요. 진짜 가슴아파요. 먹고사는게 뭔지.
애 이번달부터 어린이집보내서 적응하는지 보고있는데, 애 보내놓고 이력서쓰고있어요.
반일제 일을 구하려했는데, 전일제로 구해야하는지. 애 떼놓는거 가슴아파도 남편보니 정신이 버쩍 나네요.
맘같아서야 그 인간한테 전화해서 욕하고 싶지만, 그러면 다 같이 죽자는거고-_-;
남편한테 꽃바구니를 보내던가, 아니면 비서실전체에 뭐 간식거리라도 돌리면서
이 사람도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구의 아빠고, 누구의 귀한 자식이다. 뭐 이렇게 존재감을 내뿜을수있는 거
해주고싶어요. 제가 뭐라도 손수 만들어서 일일이 뭐라도 부착해서 퀵으로 쏠까요? 들고가라함 정색할테니.
오글거리는건 멘트는 아니더라도 뭐 이 사람 우리한테 소중한 가족이다 머 이런 뉘앙스로요.
혹시 82님들이 해보신 내조중에 효과좋은거 있었다면 힌트 좀~~굽신굽신.
남의 돈 받는거 참 힘든것같아요. 저도 이력서나 다시 수정하고, 남편 오면 좀 보듬어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