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 대학 순을 묻는 게 아니고 제 아이의 졸업 후 진로 때문에 조심스럽게 질문드립니다.
부모로서 제 아이의 등을 떠민 적이 없고 제 아이가 자율적 의지로 3수 끝에 2지망인 중대의대에 합격했습니다.
( 혹시 마음이 무거운 부모님들께는 죄송한 마음입니다. 뭐 자랑하려고 쓴 건 제 생명을 걸고 결단코 아니니 말입니다.)
그런데 1지망에는 예비번호 22번을 받아 희망이 안 보이자 2지망 의대로 다녀야 한다는 '운명'을 두고 전혀 다른 반응을 보여 옆에서 그저 칼날 위를 걷는 심정으로 " 인생은 의지대로 되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단다. 뭐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느냐. 받아들이자." 라고 다독거렸습니다.
돌아서서 참 난감하더군요.
지난 3년 동안 정말 피나는 고생을 했고 좌절도 겪을 만큼 겪었고 결과는 제 욕심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부모는 그저 인서울 대학에 됐으니 그만하면 괜찮을 텐데 ..하는 마음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자식은 겉만 낳지 속까지는 낳지 못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그렇다고 자식 덕 볼 것도 아닌데 지금도 은행 빚이 담보대출로 4억이나 되고 앞으로 10년 동안은 자식 뒷바라지로 허리가 휘고도 남을 텐데 어찌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해오다 여기에 그 속 마음을 털어봅니다.
아이들은 대체로 이미지에 희비가 갈리는 것이 요즘 추세잖아요?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그것도 우리 시각과 다르니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부모님들 혹시 주변에 중의 나온 분들이 지방이든 서울이든 종합병원이나 의대 교수로 근무하시는 분들이 있는지요?
서로 관계를 부드럽게 풀어주고 나름대로의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주고 싶네요.
그리고 자식에게 자신의 의도대로 되지 않은 것을 풀어주고 나름대로 희망을 갖도록 하려고요.
그런 희망이 아이에게 그나마 다독거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지금으로서는 서로가 참 난감한 관계입니다.
무슨 말을 못할 정도로 예민해진 남자아이를 어떻게라도 달래보려는 제 심정을 널리 양해부탁드리며 간곡하게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마음이 무거우신 부모님들께는 죄송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