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어제 수술을 하시고 결과는 다음주에나 자세히 나오겠지만 한 시름 놓았습니다. 생각밖으로 수술 결과는 좋아 정말다행이예요.
궁금해 하실지도 모르는, 옆집 개에게 물린 길냥이 새끼는 무사해요.
그 다음날 관심있게 지켜보는데, 이 녀석이 밥을 먹으러 나타났어요. 그런데 배가 너무 부른거예요. 전 혹시나 물려서 내부 출혈로 그런거 아닐까 싶었는데 그건 아니고 먹이를 너무 먹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많이 다치지 않았을까 했는데 제가 문만 열면 열심히 도망가는 걸로 보아 괜찮아보여요. 계속 혼자 먹으러 오고 어미도 따로 와요. 어미가 벌써 새끼를 독립시키는 걸까요? 이 어린 길냥이 새끼가 웃긴게요..제가 레오를 밖에서 만나 쓰다듬어주거나 그러면, 저 멀리 바라보고 있다가 부지런히 야옹대며 다가 와요. 또는 보미가 밖에 있어도 다가오구요. 예전 길 잃고 보미를 자기 어미인줄 알고 집으로 뛰어 들어왔던 새끼고양이처럼 자기 어미라고 착각하는 걸까요.
참 안타까운데 어떻게 할수가 없어요. 너무 빨라서 잡을 수가없고..또 레오도 이 새끼냥이는 피하려고 해요. 보미는 여전히 하악거리구요. 집 안에서 나비나 보미새끼들이 이 녀석 밥먹는걸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면, 이 새끼고양이가 계속 야옹대요..같은 고양이라는 걸 알아보나봐요. 그러다 저와 눈이 마주치면 먹다말고 도망가죠.
보미 새끼들은 이젠 어린고양이라고 차마 못부를 만큼 커졌습니다. 이곳에 광고낼때 조만간 kittens이란 말은 쓸수없을지 모르겠어요..청소년 고양이가 되었어요. 이 달 22일이 지나면 7개월째 접어듭니다. 몸은 정말 큰데 얼굴이나 하는 짓은 아직도 어린고양이예요. 목소리도 너무 앙증맞구요. 어른 고양이가 내는 야옹소리는 못내요.
지역신문엔 꾸준히 광고를 하고, 또 craiglist에도 다시 올렸어요..그리고 petfinder.com이라는 곳에도 다음주에 올릴예정이구요. 정은 이미 들대로 들었지만, 세마리를 다 끼고 살 수 가 없어서요..
이 녀석들 아침이면 보미까지..다섯마리가 침대로 올라와요. 올라와서 보미는 제 머리위에 앉아있고, 새끼들 중 특히 '시'는 몸은 다 큰 고양이인데 애교가 넘쳐요..골골대며 온 몸을 핥는데 고양이 탈을 뒤집어 쓴 강아지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핥아요. 품에 파고들고 제 몸에 기대는 걸 그렇게 좋아해요. 너무 귀엽습니다. 까만고양이 '레'도 사람을 많이 따르지만 심하게 핥거나 그러진 않거든요. 이 녀석은 정말 멋있는 까만고양이가 되었어요. 어떨땐 나비와 헷갈릴 정도예요. 옆집 할머니가 일주일에 한번씩 제 집을 청소해 주시는데, 오실때 마다 이 녀석들이 커져가는게 눈에 보인다고 해요. 턱시도 암놈 '라'는 여전히 제일 작지만, 이 녀석이 엊그제부터 발정이 오기 시작했어요. 다음주 화요일에 중성화 예약이 되어있었는데 그 전에 왔네요. 수의사도 '라'는 올 겨울은 그냥 지나가지 않을까 했거든요..정말 몸이 너무 작은데도 이런 일이... 전 처음 겪는 일이라 많이 당황했는데, 무엇보다 지켜보자니 너무 안됐어요. 아직 어려서 목소리는 다 큰 고양이 암놈이 발정때 내는 그런소리도 아니예요. 그냥 평소와 다름없이 냥냥대는 소리거든요. 이 두 숫놈들은 본능적으로 '라'에게 올라가는데 아직 숫놈들이 어려서 그런지 그냥 올라가기만 하고 어떻게 할지를 모르는 듯 해요. 아직 노는데 더 정신이 팔려합니다.
'라'는 특히 북어를 주면 장난치는 걸 너무 좋아해서 제가 발정으로 힘들어하니 신경을 좀 분산시켜주려고 북어를 날마다 줘요. 특이하게 고양이들이 북어를 너무 좋아해요. 던지면서 장난치고 또 먹고 그래요. 나비도 그러더니 이 어린냥이들도 그러네요.
craiglist에 올린후로, 대학생이 아직 고양이가 남아있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는데 다시 연락이 없네요. 또 한 사람은 10살 된 아들과 혼자 사는 남자인데, 보스턴에서 막 이사를 왔다면서 거기서 고양이를 키우다 여동생을 주고 왔대요. 그 여동생이 아주 잘 키운다고는 하지만..그래서 제가..왜 고양이를 주고 왔는지 말해줄 수 있겠냐고 했더니 연락이 없습니다..전 그냥 그렇게 키우다 이사온다고 누구집어주는 사람에게는 처음부터 안 보내고 싶어서요. craiglist에 동물 분양한다고 올리는 사람들 보면 사연이 참 구구절절인데요..그 중에서도 이사간다고 몇년 키운 개와 고양이를 광고하는 사람들 보면 정말 화 나죠..10년된 고양이가져가라고 올리는 사람도 너무 많아요..저 나이 많은 고양이를 주인도 못키우는데 누가 키우겠나요.
제가 이녀석들 보면서 날마다..조금만 천천히 자라 줄 수 없겠냐고 사정을 합니다..5개월, 6개월,,이젠 7개월이라고 써야하는데..아..큰일입니다. '라'는 5개월이라고 해도 될 만큼 충분히 작은데, '시' 이녀석은 얼굴 귀여운거 빼고는 몸으로 치면 1년된 고양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크구요..'레'는 그래도 6개월이라고 해도 될 만한 크기예요. 그래도 거짓말은 할 수 없으니..또 나중에 병원기록을 모두 첨부해서 입양하는 사람에게 보낼거라 7개월 냥이들이라고 광고엔 써야하죠.
조금 후에 커진 이녀석들 사진을 올려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