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등아들과 한판 제대로 붙었습니다.
성적때문인지 뭔지
밥먹을때만 헤헤 거리고
일상이 짜증과 까칠거리는 아들
중간고사 성적표는 보고나서 정말 솔직히 울었습니다.
진짜 내가 이 아이, 건강하다는 그거 하나로 만족하고
딱 여기까지구나 생각하고 맘내려놔야하는구나 싶어서요.
지는 대학을 가고 싶다지만, 그 성적으로 1,2년 내에 무슨 드라마틱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요.
영수기본부터 완전 바닥이고, 책상앞에서 그저 책만 펴놓고
스마트 폰에 각종 딴생각 하다가 그냥 자는데...
그래도 꼭 공부만이 길을 아닐거다, 뭔가 이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도 찾지 않을꺼다
이렇게 내내 마음을 위로하고 다잡는데,
어제는 사소한 일로 야단치다가
아들이 짜증내며 반발하는 말투에 제가 욱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늘 자는 놈을 그냥 내버려두고(수능날이니 학교를 가지 않았지요)
회사출근하고 나서, 아까부터 이렇게 퇴근이 하기 싫어서 밍그적 거리고 있습니다.
제가 아직도 마음내려놓기를 못하는 거라는 걸 솔직히 알겠고,
하지만 매사에 축 늘어진 아들이 어떻게 뭐라도 좀 자기 생활을 꾸렸으면 좋겠는데
방법도 모르겠고, 그저 내 밑에 있을때 따신 밥이나 먹이자,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엄마 노릇이다라고
생각하니....정말 우울합니다.
부모-자식관계,
무한히 믿고 긍정하고, 지지하고...저도 그런 거 하고 싶어요.
어떻게 가능할까요.
제게 꾸중하셔도 좋고, 욕하셔도 좋고요, 어떻게 해야할지 가르쳐 주세요.
정말 집에 가기가 싫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