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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기자 책뒷얘기 흥미롭네요 대단!!

와우 조회수 : 6,364
작성일 : 2012-10-22 09:44:08
주기자 - 이정환

'나는 꼼수다'의 주진우 기자는 나꼼수가 뜨기 전부터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한 기자였다.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사 건을 터뜨리면서 단독 인터뷰를 한 것도 주 기자였고 변양균 전 대통령 정책실 실장과 염문을 뿌리면서 학력 위조 파문을 일으켜 떠들썩했던 신정아씨를 미국까지 찾아가 만난 것도 주 기자였다. '가카'의 비밀, '뉴클리어 밤'을 안고 있는 에리카 김 역시 주 기자만큼 가까운 기자가 없다. 에리카 김의 인터뷰도 주 기자의 특종이었다. 내곡동 사저 사건 역시 주 기자의 특종이었다. 단정한 양복을 입고 외제 차를 빌려타고 땅을 보러 다녔다고 한다. 이명박 대 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산 땅 주변을 사서 알박기를 할 생각 까지 했다고 한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연쇄 살인범 유영 철을 붙잡은 건 경찰이 아니라 보도방 업주들이었다는 사실도 주 기자의 특종으로 밝혀졌다. 나경원 전 한나라당 의원의 1억 피부과 공방이나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사건 역시 주 기자 의 작품이었다. 주 기자가 책을 냈다. 책 제목도 '주 기자'다. 이 책에는 주 기자 의 좌충우돌 취재 기법이 담겨 있다. 주 기자가 김용철 특종을 터뜨릴 수 있었던 건 함세웅 신부와의 인연 때문이었다. 평소 함 신부가 "네가 와서 좀 들어봐라"면서 억울한 사람들 사연을 소개하고 주 기자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왔다. 대개 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고 간혹 이들의 하소연을 기사 로 담아낸다고 하더라도 바뀌는 건 없다. 그냥 들어주는 것뿐 이다. 주 기자의 삼성에 대한 열정은 집요하다. 이건희·이재용 회장 일가가 자주 드나든다는 안양 베네스트 골프장에 가서 밥을 먹고 홍라희 여사가 다니는 식당과 카페, 단골 피자집까지 빼 놓지 않고 다니고 이재용 사장이 중국 쑤저우 삼성전자 공장 을 방문했을 때는 같이 건너 가서 같은 호텔에 묵기도 했다. 보 광휘닉스파크에 있는 이건희 회장 전용 슬로프를 일반에 분양 했다가 진노했다는 사실을 기사로 내보낸 것도 이런 취재 덕 분에 가능했다. 시사저널을 박차고 나와 시사인을 창간하기까지의 뒷이야기 도 흥미롭다. "이학수의 힘, 너무 세졌다"는 기사가 문제가 됐 던 걸로 알려졌지만 사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아직 시사저널 에 남아있다. 주 기자가 썼던 MK, 박명경 삼성전자 상무의 고 속 승진에 대한 기사가 문제가 됐다. 이건희는 A, 홍라희는 A', 이재용은 JY, 이부진은 BJ, 이니셜로 불리는 MK는 '또 하나의 가족'이란 게 주 기자의 추측이다. 기사로 내보내지 못한 팩트는 이렇다. 1995년 삼성생명 과장 으로 입사한 MK는 1998년 삼성전자로 옮겨와 2002년 상무보 로 승진, 2005년에는 상무로 엘리베이터 승진을 거듭한다. 전 문대 출신 여성으로는 이례적이기도 하지만 이 회장 가족의 식사모임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해외 출장에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인사에서 "모든 길은 MK로 통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민감한 부분은 "이 회장의 셋째 딸이 '박명경 때문에 우리 엄마 가 피눈물을 흘렸다'고 말하는 것을 여러차례 들었다"는 대목 이다. 이 기사를 쓰면서 주 기자는 아들이 영어 배우기에 적당 한 나이라며 "몇년이든 외국에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고 한다.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라며 "주 기자의 앞날을 책임 지겠다"거나 "시사저널 광고를 책임지겠다"는 제안도 받았다 고 한다. 김용철 변호사 사건 때도 삼성 간부들이 시사인을 찾아와 매 력적인 제안을 던졌다고 한다. "광고 협찬 이외에도 삼성이 언 론사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수십가지가 넘는다." 더 놀라운 것은 "모든 언론사가 다 안다, 우리를 막는다고 해도 소용없다"는 시 사인 편집국장의 설명에 삼성 고위 간부가 "시사인만 안 나오 면 다른 언론사는 절대 안 나온다, 모든 언론사에서 1보 금지 묵계가 돼 있다"고 설명하는 대목이다. 흥미로운 뒷이야기들도 많다. 신정아씨를 단독 인터뷰하긴 했 지만 사실 이 사건은 신씨가 교수로 있었던 동국대 재단 이사 회의 권력 투쟁과 조계종의 계파 갈등에서 촉발됐다. 장윤 스 님이 이사회에서 쫓겨나자 신씨의 학력 위조 문제를 터뜨렸고 변양균 전 실장이 연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조중동과 문화일보 등이 신씨의 사생활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신씨는 " 기자들은 악마들이다, 악마보다 더 악한 이름이 있다면 붙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BBK 사건의 뒷이야기도 흥미롭다. "이명박 이름을 빼주면 구 형량을 3년으로 맞춰주겠다고 했다"는 김경준의 메모도 시사 인 특종이었다. 김경준의 누나인 에리카 김은 주 기자와 함께 귀국해 기자회견을 하고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폭로하기로 했 다. 그러나 김경준은 이 대통령의 이름을 빼주고 죄를 뒤집어 썼고 에리카 김은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에리카 김이 주 기자 를 비난하는 편지를 검찰에 제출한 사실도 밝혀졌다. 지금은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한다. '나꼼수'에서 연일 떠들어 대고 있지만 사실 이 대통령이 BBK 의 실소유주일 가능성을 인정하더라도 이 대통령이 직접 주가 조작에 개입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실소유주가 맞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은 있겠지만 주가조작으로 처벌받는 건 별 개라는 의미다. 에리카 김 남매와 이 대통령의 관계는 사생활 의 영역이지만 이 사건을 푸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에리카 김 남매는 처벌이 두려워서인지 입을 다물었고 이 사 건은 미궁에 빠져있다.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사건 뒷이야 기도 놀랍다. 나꼼수에서 일부 소개되기도 했지만 실제로 검 찰은 주 기자를 구속기소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주 기자는 경 찰의 출석 요구서를 무시했고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때 박은정 검사가 기소청탁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고 당황한 검찰은 부랴부랴 김 판사를 수사하는 척 하다가 적당히 사건 을 덮었다. 박 검사의 폭로가 아니었으면 주 기자는 구속됐을 가능성이 크다. 온갖 특종을 쏟아냈지만 그 대가는 만만치 않았다. 주 기자는 숱한 소송에 휘말리고 벌금을 물고 손해배상을 감내해야 했다 . 벌금을 내지 않아 불심검문에서 체포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검찰과 경찰, 권력이 약한 자의 편에 서지 않는 일이 많다는 걸 주 기자는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압력에 굴할 수 없고 때로는 질 걸 알면서도 싸워야 할 때가 있다. 소송을 두려워하 고 감옥에 갈 걸 겁내하면 쓸 수 있는 기사가 많지 않다. 가장 두려운 건 어두운 골목길에서 뒤통수를 맞아 죽지 않고 반신불수가 되는 일이라는 대목도 마음을 울린다. 남들이 쓰 지 않는 기사, 거대 권력의 이면을 들추고 힘없고 약한 사람들 편에 서는 기사를 쓰는 일은 위험천만하지만 흥미진진하기도 하다. 아무에게도 욕을 먹지 않는다면 기자 생활을 잘 하고 있 는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혹시 당신은 아무도 불편하지 않을, 당신이 아니라도 다른 누구라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그런 기 사를 쓰고 있지 않은가.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 / 주진우 지음 / 푸른숲 펴냄 /1만3500원.
IP : 58.125.xxx.6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제...
    '12.10.22 9:50 AM (39.112.xxx.208)

    정수장학회 기자회견은 주진우 대첩이라고 불리더군요. ㅎㅎ
    기자들 정신 바로 챙기고 기자정신으로 무장하고 살았음 해요.
    특히 밥줄에 연연해서 데스크의 농간에 놀아나는 기자란 직함이 애매모호한 조중동에 있는 기자들요.

  • 2. 정권바뀜
    '12.10.22 9:58 AM (122.40.xxx.41)

    이분 얘기 영화로 만들면 대박일듯
    나꼼수포함

  • 3. 그냥이
    '12.10.22 10:07 AM (180.70.xxx.92)

    단락 나누기를 해주시면 안될까요?

    좋은 글인데 좀 힘드네요... ^^;;

  • 4. ..
    '12.10.22 10:20 AM (112.186.xxx.119) - 삭제된댓글

    이런분 책은 일부러라도 사줘야합니다.
    일부러 사지않아도 잘팔리지만...
    사.랑.해.요. 주.ㄱㅣ.자 ~~

  • 5. 죄송해요
    '12.10.22 10:31 AM (58.125.xxx.68)

    단락 나누기를하고 싶어도 스마트폰이라서요ㅠ 참고 읽어 주시와요ㅠ

  • 6.
    '12.10.22 10:33 AM (58.125.xxx.68)

    주기자님 아내분도 82 회원이시던데~ 댓글로 한번 뵀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해주셨던데^^

  • 7. 호호
    '12.10.22 10:36 AM (14.36.xxx.177)

    감사합니다 원글님^^
    잘 읽었어요. 하트가 막 솟아나네요~

  • 8. 멋져요
    '12.10.22 10:55 AM (89.144.xxx.67)

    이런 분이 진짜 기자죠.
    근데 사모님은 당분간 눈팅만 하셨으면해요.
    워낙 불안한 시기라. 보호해드리고 싶내요.
    힘 내세요!

  • 9. ㅋㅋ
    '12.10.22 10:59 AM (58.125.xxx.68)

    네~ 멋져요님 말씀이 맞네요ㅠ 전 주기자님에 홀랑 반해서^^;

  • 10. 주기자
    '12.10.22 11:28 AM (210.121.xxx.253)

    랑, 닥정이랑 읽었는데...

    분노가 화르르.. 하면서도..
    이런 분들이 있구나 하면서 좀 막 정의감도 들고 그래요.

    안 읽으신 분들, 강추입니다.

  • 11. 읽어봐요~
    '12.10.22 12:18 PM (210.91.xxx.43)

    이런 책을 아직 읽지못한 분 많이 아쉬울겁니다.
    꼭 읽어보시고 현재 우리나라 삼성재벌의 추악한 꼼수나 흥미진진한 명박이 스캔들까지 속시원하게
    알 수 있네요.많은 제안들 거부하고 오직 기자정신으로 일관한 주진우 기자 정말 존경해요.
    도대체 우리나라 기자들 몇명이나 주진우 마인드로 기자생활 하고 있을까요???

  • 12. 주기자 사랑해요
    '12.10.22 12:20 PM (210.91.xxx.43)

    주기자 같은 기자들만 있으면 우리나라가 이처럼 썩어있지는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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