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고 휴직한 지 2년입니다.
내년 3월에 복직예정이고 휴직은 1년 연장 할 수 있어요.
오늘 아침에 놀이터 가는 길에 어린이집을 가보기로 하고
집 근처에 있는 좀 큰 어린이집(6세반까지 있음)에 들렀습니다.
우리 아기는 여자아이인데 말이 빠르고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낯선 장소에 가서도 낯가림이 거의 없구요.
여하간 그 곳에 들어가서 아이가 나오려 하지를 않았어요.
여기서 놀겠다고 하면서 곳곳을 다니더라구요. 애들하고 놀기도 하구요.
원장님하고 상담을 했는데, 마침 5세반 아이 하나가 10월 1일에 이사를 간다더군요.
어린이집 총인원은 제한이 있는데, 반별로 한 두명은 그 인원 내에서 증감이 가능한가봐요.
그래서 3세반이 모두 10명(담당교사 2명, 보조 1명)으로 지금 현재 있는데
우리 아이 하나 더 들어갈 수 있다더군요.
오후에 5세반에 상담오기로 했으니, 상담오는 아이가 들어오면 자리는 차서
내년에 자리가 없을거랍니다.
이 동네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대도시 인구밀집지역이라
어린이집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따기인 건 사실이니까요.
오늘 중으로 연락달라고 해서 그리 하겠다고 말하고
집에 돌아와서 남편과 상의하고 보내기로 했지요.
전화로 등원하고 싶다고 내일 원서 쓰러 가기로 했구요.
그런데...
놀이터에 갔다 오는 길에 그 어린이집 3세반 아이들이 산책 나온 걸 봤어요.
아이가 반가워하면서 그 쪽으로 가길래 저도 가서 인사를 했지요.
거기 담당 선생님도 우리를 알아보고 인사하시구요.
그래서 아이들 노는 것 보다가 우리도 10월부터 가게 될지도 몰라요.
그렇게 말했더니 그때부터 선생님 표정이 싸늘해지더군요.
우리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러시길래 같이 온 보조선생님에게
인원이 늘어나면 많이 힘드시지요?
그렇게 물었더니 엉거주춤 웃으면서 얼버무리시더군요.
집에 돌아오면서 가만히 생각하니
여태 어린이집 안 보내고 공들여 키웠는데
그 선생님이 구박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저도 36개월까지, 더 나아가 그냥 5세까지 제가 기르는게 정답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복직해서 일을 해야 경제적으로 좀 숨을 돌릴 거 같아요..
제 나이 또래의 동료들이 일하는 게 부럽기도 하고 저도 일하고 싶구요..
어린이집에서 담당 교사가 인원이 많아지면 그런 이유로 아이를 많이 구박하나요??
어찌 하는게 좋을까요??
내년 3월이면 자리가 없어서 친정어머니가 올라오셔야 하는 상황인데
그리 되면 우리나 친정이나 모두 힘들어지는데
마음이 심란합니다.
내년 3월까지 기다렸다가 보내는게 좋을까요??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