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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happy birthday to me..

... 조회수 : 1,178
작성일 : 2012-09-21 18:48:20

 

아무도 몰라주는 이 날.

왜 태어났니.

 

대체 왜 태어나서 이렇게 힘들고 맘 아프게 사는건지.

어찌 생각해보면 참 불쌍하다.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게 아닌데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로 살아온 것.

다른 형제의 그림자처럼 그렇게 살아온 것.

서러운 일 있어도 단 한번도 입밖으로 꺼내보지 못한 나인데.

어린 시절부터 내게 맘을 주거나 사랑을 줘본적도 없던 엄마가

이제서야 남들은 딸 키워놓으니 친구같아서 좋다던데

우리집은 머스마들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남보다 더하다고. 냉정하다고.

푸념하는 것 들어주는 일.

괴롭네.

 

적어도.

그렇게 친구같길 바라는 딸이라면.

최소한 언제 태어났는지 정도는 기억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다른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했으면 이제는 거기에 기대야지

왜 이제서야 나에게 이러는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주말이면 뭐 살거없냐고 아이처럼 마트가자고 졸라대고

사고 싶은 것 있으면 괜히 들었다놨다..

눈 앞에서 맘 불편하게 하고.

결국 원하는 걸 손에 얻지.

아들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는 소리와 함께.

 

제발.

이제는 놔주길.

아무 저항없이 당하고 살던 그 어린 날의 내가 자꾸 떠올라 숨이 막혀와.

적어도.

오늘은 내 생일이잖아.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그런 날.

전화와서 반갑게 받았더니 기대에 찬 목소리로 내일 마트갈거냐고 묻는거

내가 더 비참해지잖아..

 

난 왜 태어났는지.

뭐가 되고 싶은 사람이었는지.

아무도 물어봐 주지 않아서 대답할 기회가 없었기에 생각할 필요도 없던 질문.

학교에서 장래희망 쓰라고 할땐 그 뜻이 뭔지 몰라 못썼던 기억.

나에겐 미래도 없었고 희망도 없었으니.

 

나에게 미래에 대한 꿈도 희망도 기대도 하지 못하는 날들을 선물해준거.

이제 그 댓가로 내 미래가 답답해.

난 뭐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었을까..

뭐가 되어 볼까..

언젠가부터 생각해봤지만.

이미 미래에 와 있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답답한 상황.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치고 있는 내 모습. 안보이는거겠지?

늘 제자리 걸음인거. 

 

언젠가는 반드시 묻고싶어.

날 왜 그렇게 미워했어?

나도 어린 애였잖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고 이쁨받고 싶던 그런. 보통의 아이였잖아.

많이도 아니야.

다른 자식들에게 보여준 애정의 반이라도 내게 나눠줬더라면

나, 지금처럼은 안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영양제는 고사하고 물 한방울 없이 바짝 메마른 나무처럼 키워놓고

이제서야 왜 싹이 안트냐고 꽃이 안피냐고 묻는거.

그거 참.. 잔인한 일이야.

 

어쨌거나 오늘은 내 생일.

따뜻한 온기도 케익도 선물도 없지만.

그래도 축하해.

 

그때부터 지금까지 잘 견뎌온거.

아까워서라도 조금만 더 견디라고.

죽으면 끝일지 새로운 악몽의 시작일지 아무도 알 수 없으니

일단은 견디라고. 버티라고.

언젠가는 새로운 날이 올거라고.

아마도 그럴거라고.

 

...

 

 

 

 

 

 

 

 

IP : 125.188.xxx.8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뎅
    '12.9.21 6:50 PM (180.228.xxx.32)

    토닥 토닥... 생일 축하해요 옆에 계시면 맛있는 밥이라도 사드리고 싶네요^^ ㅠ

  • 2. 축하합니다.
    '12.9.21 6:55 PM (119.64.xxx.243)

    가을이 시작되는 달에 태어나셨군요. 생일 정말 축하합니다. 잘 태어나셨어요. 그런 말이 있잖아요. 꽃도 피우기 위해 그리도 힘이 드는데 사람이라고 편한 날만 있겠어요? 힘든 날도 있고 좋은 날도 있는거지요.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부모가 알려주는거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롯이 자신만이 답을 찾아 가는거.. 그게 인생이겠지요. 원글님은 꼭 답을 찾으실거예요. 힘내시고요 좋은 사랑이 곁에 있길 바랍니다.

  • 3. 크래커
    '12.9.21 6:57 PM (106.177.xxx.49)

    생일 축하드려요~~

    멀리서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겠지만 노래 열심히 불러드릴게요~
    촛불처럼 따듯하고 은은한 좋은 분이 옆에 계시길 바래요

  • 4. 축하해요
    '12.9.21 6:58 PM (121.157.xxx.144)

    이제부터라도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고 챙기세요 자꾸만 과거에 갇혀서 우울한 맘 떨쳐내고 혼자서라도 맛있는거 사먹고 힘내요
    그리고 당당하게 말하세요 내 생일인데 왜 아무도 축하한단 말한마디도 없냐고…
    축하해요 많이 많이~~~

  • 5. 축 생일
    '12.9.21 7:23 PM (116.38.xxx.72)

    생일 축하드려요~이제부턴 부모 형제에 감정 소모하지 마시구요, 님의 찬란한 인생을 위해 투자하세요.
    님 글 제목보고 떠오른 노래가 있어요. '주부 김광자의 제3활동'이란 단막극에 나온 Sad birthday to me란 노래에요.
    한 번 들어보시고 기분좋은 하루 되길 바래요.
    http://cafe.daum.net/pfree7/6zCk/16468?docid=11p4b|6zCk|16468|20101220134309&...

  • 6. 축하합니다!
    '12.9.21 7:26 PM (211.202.xxx.11)

    생일 축하 축하 축하합니다.
    앞으로는 좋은 사람들과 기쁘고 따듯한 일들 많이 만드시길 기원할께요.

  • 7. 오~
    '12.9.21 7:27 PM (115.143.xxx.5) - 삭제된댓글

    생일 축하해요!!!
    다 필요 없어요...걍 지금 나 건강하고 그럼 된거에요
    내일 어디라도 나가세요
    나에게 필요한거 갖고 싶은거 사구요
    맛난것도 사서 드시고 요즘 좋은 노래 씨디 하나도
    사서 듣고 그럼 좋겠네요^^
    저랑 어디 가까운데 살면 만나서 축하해 드리고
    같이 얘기하고 싶고 그러네요
    생일 축하 드리고 꼭 예쁜거 뭐 하나 사세요^^

  • 8. 추카추카^^
    '12.9.21 7:30 PM (121.174.xxx.71)

    님... 생일축하드려요..... 사람은 누구나 외로운존재에요....

    너무 풀죽어있지말고 밖에나가서 조그만거라도 나를 위한 선물사는거어때요...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고 자위하면서요....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 9. ...
    '12.9.21 8:27 PM (125.178.xxx.161)

    Happy birthday to you♥
    모쪼록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10. 요리초보인생초보
    '12.9.21 8:50 PM (121.130.xxx.119)

    토토로 생일케이크네요. 옆에는 하트도 있고요, 님께 뿅뿅 날려드려요. 제가 만든 건 아니지만.
    http://blog.naver.com/cryingdo?Redirect=Log&logNo=70145474102

    다음에는 엄마한테 오늘 내 생일 거 알아? 챙겨줘. 그러세요.
    사랑 못받은 자식은 뭘 요구하지 못하더군요. 그래도 말 안 하고 삐치는 것보다는 투정부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 11. 단팥빵
    '12.9.21 9:24 PM (60.241.xxx.103)

    토닥토닥...
    저도 사실 지금 타지에서 뼛속까지 사무치는 외로움으로 혼자 술먹고 있지만..ㅡㅜ
    님!!힘내세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사람!
    전 크리스챤은 아니지만..저 말 참 좋더라구요...
    님은 정말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분이에여!!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앞으로 항상건강하시고..정말로 행복한 일만..계속..께속...영원히 생기시길 바랍니다!! ^^

  • 12. 감사합니다.
    '12.9.21 10:45 PM (125.188.xxx.85)

    아...
    이런 느낌. 너무 좋네요.
    반가움 가득한 축하와 노래와 케익.
    꼭 만나서 부데끼며 느끼는 그런 것 아니어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입니다.
    여러분들의 축복의 글 읽으며 혼자 토닥토닥~하다가 노래들으며 잠시 울컥했는데
    (드라마도 울며 웃으며 본 기억이..^^)
    케익보고 방긋 웃었습니다. (저런 손재주를 가진 분은 정말 축복받은 유전자...ㅎㅎ)

    모든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낯선 이의 생일을 이렇게 따뜻하게 축하해주시고 기운 차리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자꾸 잊으려고 하는데도 한번씩 울컥.하면 도무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마음이였거든요.

    따뜻한 위로와 축복.
    오래오래 기억하고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______________^
    고맙습니다.

  • 13. 111
    '12.9.22 1:17 AM (218.155.xxx.186)

    생일 축하드려요^^ 전 생일이 내일이에요. 정말 좋은 날씨인 9월 이맘때 생일인 거, 정말 축복 같아요^^

    지금까지 잘 살아오셨어요. 대견합니다. 매일매일 더 강해지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실 거에요^^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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