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9월 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259
작성일 : 2012-09-04 05:22:07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도 흐르는 강물이고 싶다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때로 여울로 굽이치며
노래하는 강물이고 싶다
새들 날아오르고 내 몸의 실핏줄마다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떼들의 힘찬 지느러미 소리 귀 기울이는 강물이고 싶다
강물이고 싶다 농부들의 논과 밭에 젖줄을 물리며
푸른 생명들 키워내는 어미의 강물이고 싶다

한때 나도 강이었다
이렇게 가두어진 채 기름띠 둥둥 떠다니며
코가 킁킁 썩어가는 악취의 물이 아니었다
죽음의 강이라는 오명의 대명사를 뒤집어쓰며 버려진 강이 아니었다
발길이 없는 손님을 부르며
목이 쉰 채 뽕짝 거리던 호객행위마저 끊긴 눈물의 부두가 아니었다
애물단지 관광유람선 싸게 팝니다
고소영, 강부자 얼씨구나 몰려들이 땅 떼기하던
운하 부동산 헐값에 세 놓습니다
빛바랜 현수막들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내가 언제 생각이나 했던가 꿈이나마 꾸었던가

아니었다 나는 살고 싶다 살아 흐르고 싶다
이제 나는 범람할 것이다
무섭고 두려운 홍수로 넘칠 것이다
막힌 갑문을 부술 것이다 굴을 뚫은 산을 허물어 산사태로 덮칠 것이다
모든, 그 모든 나를 막는 콘크리트 구조물들을,
이명박표 운하를 해일처럼 잔재도 없이 파괴할 것이다

물푸레나무 푸른 물로 흐를 것이다
그리하여 내 곁에서 빼앗아간 아이들의 웃음소리 다시 찾아와
물장구치며 퐁퐁퐁 물수제비 뜨는 푸른 강물로 흐를 것이다
유년의 색동 종이배를 접어 소원을 띄우는 꿈꾸는 강이 될 것이다
먼 바다로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살아날 것이다


   - 박남준, ≪운하 이후≫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9월 4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 휴가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2년 9월 4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9/03/20120904_jang.jpg

2012년 9월 4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904/134667082756_20120904.JPG

2012년 9월 4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9/03/alba02201209032019150.jpg

 

 


한숨이 나오는 건 시간대를 가리지 않습니다.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251 (펌)2012년과 25년 전! kbs의 맨얼굴 3 2012/09/09 2,058
    154250 말만 앞서는 친구..자꾸 싫어져요,, 8 칭구 2012/09/09 4,433
    154249 사랑 받는다는 것에 느낌도 ,... 5 어쩌면 2012/09/09 3,716
    154248 부모님과의 관계 - 조언 부탁드립니다 1 reinde.. 2012/09/09 1,976
    154247 iptv를 신청했는데....머릿속에 채널입력이 금방되나요? 3 깜박깜박 2012/09/09 2,015
    154246 20~30대 청년들이 40대 이상 여인에게 매력을 느끼는 경우?.. 48 jkhhe 2012/09/09 75,100
    154245 따돌림 트라우마 치유 3 --- 2012/09/09 3,040
    154244 지식채널 e-가난? 1 ... 2012/09/09 2,541
    154243 피에타) 노출없이 야하고, 잔인하다네요. 21 ... 2012/09/09 20,044
    154242 마이홈에 보면 2 82 이용하.. 2012/09/09 1,880
    154241 박근혜님이 어떤분인가 하면.. 1 ㅇㅇㅇㅇ 2012/09/09 2,019
    154240 손톱이 너무 약해서 손톱 강화제를 발랐었는데요 6 손톱 2012/09/09 3,764
    154239 조용히 사는 법... 뜬금없이.... 2012/09/09 2,683
    154238 인강3개듣기 중1에게 무리인가요? 10 학원알아보다.. 2012/09/09 2,241
    154237 천 같은 재질의 그림이 있는데 액자 하려면요 1 그림액자 2012/09/09 1,838
    154236 미드 로마에서, 옥타비아누스와 옥타비아누스 엄마로 나오는배우 이.. 6 .... 2012/09/09 3,112
    154235 밀라요요비치하고 멧데이먼하고 닯았지 않나요? 3 ㅇㄹㅇㄹ 2012/09/09 2,138
    154234 82 님들과 제 생각이 신기하게도 비슷하네요? 2 ㅇㄱㅇㄹㅇㄹ.. 2012/09/09 2,157
    154233 트와일라잇 시리즈 사신 분~ 3 외국도서 2012/09/09 1,936
    154232 단거 먹고 싶을 때 고구마 슬라이스해서 3 .... .. 2012/09/09 2,985
    154231 삐에타 컴 예매를 했는데~ 예매번호만 적어가면 되는가요? 3 .. 2012/09/09 2,333
    154230 뉴스타파 25회를 꼭 보셨으면 해요. 유신과 5공의 부활을 막아.. 3 화나네요 2012/09/09 1,792
    154229 영어 한문장 해석 부탁 드립니다. 2 어려워.. 2012/09/09 1,826
    154228 고봉민 매운김밥 어찌 만드나요? 2 .. 2012/09/09 5,340
    154227 김기덕식 영화 보는 법 1 햇빛 2012/09/09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