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를 넘기고 아이들을 낳고서 더 엄마를 미워했습니다
어떻게 제게 구석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헌 인형 취급을 하셨는지
아이들을 길러보니 그런 친정엄마가 더 이해되지 않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출산하고서 엄마 품이 더 그리웠어요
그런데도 엄마는 지난 시간처럼 제게 곁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육아가 너무 힘들때면 엄마에게 하소연하고 싶어 전화를 들었다가
곧 후회하곤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엄마는 언제나 엄마 자신의
불행을 쏟아내기 바쁘셨던 분이셨거든요
전화를 끊고 아이들을 바라보며 엄마가 있지만 엄마가 없는 사람인
제 자신이 불쌍해 남편과 아이들 모르게 참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엄마를 안아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엄마 옆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거든요...
다 떠난 뒤 홀로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하루에도
수십 번씩 목울대가 아파옵니다
많이 두렵습니다
엄마가 많이 무서운데
행여 저를 쳐내고 밀칠 생각에 겁이 나는데
이대로 두기엔 엄마의 인생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엄마에게 웃으면서 다가가 보려고요
친정엄마와 마음으로 화해하고 싶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이제는 엄마가 웃는 행복을 아시도록
제가 안아드려야 겠습니다
친정엄마 옆엔 저 밖에 남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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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마음 말할 때가 없어서 82에 남기고 갑니다..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