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흔히 말하는 노빠는 아닙니다.
참여정부 때가 좋았지, mb는 나빠.. 라고 말은 하지만
누가 파고들어 뭐가 좋았는데? mb가 잘못한건 뭔데? 라고 묻는다면
구체적으로 대답할 만큼 정치를 잘 알지도 못하지요.
'노무현입니다' 가 출간됐다는 광고를 보고도
왜 돌아가신 분 사진을 팔아먹을까.. 라고 생각했을 뿐 구입할 생각은 못했는데
친정아버지께서 보고싶다 하셔서 대신 인터넷 서점에 주문해 드리고 오늘 받아서 봤습니다.
그냥 휘리릭 한번 넘겨만 볼 요량으로 양치질하면서 주저앉아 한 두장 보다가..
그예.. 칫솔 입에 문 채로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봐 버렸네요.
목이 메여서 울먹거리기도 했습니다.
올 해가 3주긴가요? 4주긴가요? 저는 그것조차 정확히 셈하지 못하는 평범한 시민이지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런 분이 우리나라 역사에 기록될 대통령이셨다는걸로도 감사해야 하겠지만
지금 살아계신다면 어땠을까 부질없는 생각을 또 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사진 중에 외도에서 술 한잔 걸치시고 손녀딸 안고 내려오시는 컷이 있는데,
정말 영낙없이 저희 아빠가 불콰하게 한잔 드시고 저희 딸 안아 올리시는 그 장면과 똑같네요.
그래.. 그 분은 그런 분이셨구나.. 주변을 둘러보면 찾아볼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그런 분이셨구나..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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