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중학교때 그런 애가 하나 있었죠.
기가 세고 말빨도 세서 반 분위기를 초반에 막 주도하던 아이였는데 물리적 폭력과 언어폭력을 일삼던...
자기 집에서 엄마가 오빠만 예뻐한다고 대놓고 삐뚤어질테다 이런 자세였어요.
대부분 딸들은 집에서건 학교에서건 주먹으로 맞지 않고 크잖아요.
그래서 그 아이의 폭력적인 주먹 대화방식이 너무 황당해서 한 두번 당할때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척 지나쳤었어요.
그렇게 한학기 동안 그앤 우리반 독재자 같은 위치를 유지했어요.
3학년 2학기 걔가 결석했던 어느날 청소시간쯤 우리반애들이랑 수다 떨다가 우연히 그거에 대해 얘기하게 됐어요.
다들 쌓인게 많았죠.
그땐 학교폭력이라던가 왕따라는 언어가 지금처럼 많이 쓰이지도 않고 우리도 이건 우리의 일이다라고 생각했었던거 같아요.
논의끝에 복수하기로 결론...우리의 복수는 무시였어요.
지금 개념의 왕따죠.
걔한테 말도 안하고 말걸면 단답형으로 대답해주고 피하고 뭐 이런...
하도 한학기동안 쌓인게 많아서 우리반 아이들 대부분이 용감하게 그 아이를 무시했어요.
대답 안하면 때릴걸 알면서도 다들 작심을 한거죠.
저도 그 아이가 말걸면 두근두근하면서 무시했던 기억이...ㅠㅠ
그렇게 분위기가 흘러가니까 그 아이도 풀이 죽어서 지냈었어요.
그런데...하루는 제가 친한 친구 2명과 비어있는 음악실 앞에서 (교내에서 가장 한적했던 곳 ㅎㅎ) 수다떨고 있는데 그애가 왔어요!
저한테 막 따지더라구요. 그 좋은 말빨로...저를 죄없는 사람 따돌림 시킨 천하의 나쁜년으로 몰아갔어요.
저는 무방비 상태로 또 그아이의 욕과 악다구니를 들었죠.
제 절친이 저 대신 그아이를 상대해서 싸워줬어요.
나머지 한명이 내려가서 우리반 애들을 데리고 왔어요. 우리반 애들이 몰려오자 그 애가 갑자기 풀썩 주저앉으며 눈물을 흘리는거에요.
내가 다 잘못했다 미안하다 이러면서....
그아이의 통한의 눈물이 한바탕 끝나고 걔가 주척주척 내려갔어요.
그제사 저랑 제 절친이랑 주저앉았죠.
우리가 둘다 순둥이들이라 걔 욕들으면서 너무 스트레스받고 진빠져서 주저앉았어요.
참 그땐 그애가 무섭고 밉고 불편하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애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어요.
어른들의 도움을 받았어야 하는 일이었던거 같고.
어른이 되어서 제 절친과 두어번 그 애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우리가 그때 어려서 어쩔 줄 몰랐었던거 같다고...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교 집단폭력의 추억--;;;
친일매국조선일보 조회수 : 759
작성일 : 2012-05-05 23:52:07
IP : 99.232.xxx.10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05138 | 가스오븐에는 빵을 한단만 구울수 있나요?? 2 | 베이커 | 2012/05/06 | 1,266 |
105137 | 하다가 중간에 조금 엇나가면 아예 망처버리고 처음부터 해야하는 1 | .... | 2012/05/06 | 918 |
105136 | 이런 경우 얼마를 줘야할까요? 3 | 손님 | 2012/05/06 | 1,038 |
105135 | 적은 양 밥하기 뭐가 좋을까요? 8 | ^^ | 2012/05/06 | 2,208 |
105134 | 우리의 사고 능력을 마비시키는 기독교. 1 | 캠브리지의봄.. | 2012/05/06 | 865 |
105133 | 학교 집단폭력의 추억--;;; | 친일매국조선.. | 2012/05/05 | 759 |
105132 | 지나님을 찾아요 11 | 지나님 | 2012/05/05 | 1,669 |
105131 | 유니클로 샌들은 어떤가요? | .. | 2012/05/05 | 1,605 |
105130 | 모두 같은 마음으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아닌가봐요.. ㅜ,ㅜ .. 3 | 행복한강쥐 | 2012/05/05 | 1,323 |
105129 | 여름에 듣기 좋은 팝송 어떤게 있을까요??ㅎ 5 | 포튬 | 2012/05/05 | 2,143 |
105128 | 결혼할시에 6 | 밤안개 | 2012/05/05 | 1,432 |
105127 | 이 모카신 어때요? 1 | 게자니 | 2012/05/05 | 950 |
105126 | 통합진보당 사태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요? 24 | 초보진보 | 2012/05/05 | 2,401 |
105125 | 오늘 지하철에서 주름치마 입은 남자를 봤어요 36 | 세상에 | 2012/05/05 | 9,085 |
105124 | 익숙한 사람은 ..왜 그럴까요? 47 | 주는거에 | 2012/05/05 | 9,434 |
105123 | 집에서 돈가스를 했어요.. 3 | 될까요? | 2012/05/05 | 1,551 |
105122 | 크록스 말린디 여름에 시원한가요? 1 | .. | 2012/05/05 | 2,047 |
105121 | 산 옆 집은 원래 습도가 높나요? 7 | 제습 | 2012/05/05 | 3,069 |
105120 | 미백에 효과좋은 미용법 알려주세용 ^^* 2 | 포기하지말자.. | 2012/05/05 | 2,623 |
105119 | 아까 좋아하는 여자가 소개팅 나갔다고 하소연했던 동생입니다.^^.. 6 | ㅠㅠㅜㅜ | 2012/05/05 | 3,193 |
105118 | 이거 층간소음 심한거 맞지요? 6 | 속상해요 | 2012/05/05 | 1,705 |
105117 | 미워요 5 | 제 자신이 | 2012/05/05 | 1,143 |
105116 | 펀드 정리했는데요 8 | 수익률 | 2012/05/05 | 2,889 |
105115 | 펀드에 넣어두었던 금액 , 바로 당일날 뺄수있나요 3 | 주식 | 2012/05/05 | 1,421 |
105114 | 잎이 우거진 1층... 잎을좀쳐내도 될까요 5 | 벌써걱정 | 2012/05/05 | 1,6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