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이제 백일 지났어요.
날이 추워서 집에만 있는데 하루가 금방가긴 하네요. ㅎㅎ
가끔 82에서 프로 전업주부님들 글 읽으면 많이 반성하고 마음을 다잡곤하는데.. 금세 또 게을러지네요.ㅠㅠ
제가 직장생활을 안해봐서 바깥일 하는 남편. 힘들겠다.라고만 막연히 생각했지 정말 이해하지는 못했나봐요.
(사회생활 안해봐서 모른다. 이런 말 저도 듣기싫었는데 살다보니 어느정도 맞더라구요.)
집에오면 하루종일 아기 돌본 나만 힘들다 생각에 뭐라도 하나 더 시켜먹을려고 하고.. (부탁이지만.;;) 투정부리고 했었는데...
우리부부가 한참 힘들때가 있었거든요. 그때는 서로 얼굴만 마주치면 .. 힘들어 죽겠어.. 이런말을 하고 살았어요. 나도 힘든데 상대방도 힘들다니까 위로도 못받고 짜증나고.;; 아니 뭐 한거 있다고 힘들다고 하지?? 싶은 맘도 들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새해 다짐을 했거든요. 아무리 힘들날이였어도 퇴근하는 남편에게 힘들었다는 하소연보다'' 여보. 힘들었지? 고생많았지? 수고했어..'' 라고 말하기루요.
퇴근뿐만 아니라 큰 애랑 둘이 외출하고 오거나 목욕다녀와도 힘들었지? 하고 (예전엔 자기도 아빤데 같이 놀아주는거 당연하지. 생각했거든요. ) 뭐 별거 아닌거 해줘도 고마워. 하면서 오버(?)해줬더니 첨에는 당연하다는 듯 생각하더니 점점 괜찮았다고. 별로 힘 안들었다고 이야기도 하고. 너도 아기보느라 힘들지? 이야기도 해주고..
그래서 지금은 서로서로 당신 힘들었지? 이렇게 물어봐주는 걸로 바뀌었어요. 그러니 위로받는 기분도 들고 누군가 나의 노고(?)를 알아준다는 생각도 들고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아마 남편도 그런 것 같아요. 짜증내는 얼굴 안 본지 서로 오래되었거든요.^^
어제는 아이 둘 재워놓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제가 나도모르게 ^^;; 집안일은 해도해도 끝도 없고 티도 안나. 그랬더니
남편이 ''왜 티가 안나? 매일 집에들어오면 깨끗해서 기분좋은데.. '' 하는거예요.
힘들게 일하고 집에왔는데 여기저기 어지럽혀져 있으면 얼마나 짜증날까. 최소한 집 정리하는 것만은 꼭 지켜야지. 마음먹고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했더니 남편도 알아주고 보람있네요.. ㅎㅎ 평소에는 칭찬이나 닭살돋는 말 잘 안하거든요..
아침에 부지런떨면서 김밥싸고 도시락까지 싸서 보내놓고 새벽에 깨어난 둘째 재우고 나니 마음이 너무 가벼워서^^ 글 한 번 올렸어요..
모두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