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글 올리고 며칠뒤 그하얀 햄스터는 요절했어요.
자고 나니...
정말 ? 진짜야? 소리를 몇번이나 했는지...
그리 설치고 난리를 치던 넘이 집이며 물통이며 쳇바퀴며 살림장만 다 해놓고 그렇게 하루아침에
가니 참 허무하고 어이가 없네요.
그뒤 원래 있던 잠많고 게으르던 놈만 키우고 있는데..
얼마전입니다.
무릎위에 햄스터를 올려놓고 넋을 놓고 티비보던 딸이 비명을 질러 고개들어 보니..
거실위에 딸손과 작은애 발과 햄스터가 같은 지점에 있는 장면..
작은애 6살짜리가 뛰어오는 소리에 얼른 딸이 손을 뻗었지만..
완전히 퍽은 아니지만 옆구리인지 일부가 밟힌 상황이었죠.
놀라 벌린 입을 못다물고 똥그래서 쳐다만 보는데...
딸 손위에 있는 축쳐진 햄스터..
몇초뒤 조금씩 움직이긴 하고..
쉬라고 집안에 넣어주긴 했는데 계속 헐떡이고..
더 이상 두고 볼순 없어 동물병원에 아이 아빠랑 데려가라 보냈는데..
30분뒤.
엑스레이 찍었더니 폐나 뼈에는 이상이 없씀 (15000원)
내장이나 기타 기관은 확인 불가능..먹기를 거부하면 ...별방법이 없씀.
오늘밤 넘기기 힘들거 같단 남편의 말..
내가 비록 햄스터를 사랑하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집 들어온 이상 명을 다하고 가야지,
이건 아니잖아..
관리 잘못이라고 딸한테 한바탕 퍼붓고..
지식인한테 방법있는지 물어봄.
다음날 아침 일찍 딸을 깨워 상태확인하라 함.
난 무서워서 못해~
헐떡이며 살아 있다함. 계속 누워 있씀. ㅠㅠ
학교갔다 와서 지식인 확인..
이온 음료 주라해서 쬐금 먹임.
쬐끔 받아먹음...
계속 가쁜 숨을 몰아 쉬긴 하지만..
다음날 또 이온음료 먹이고 빵도 조금 먹음..
다음날부터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함..
에효~ 살았다..
내가 안도의 숨을 푸욱 쉬었네.
살아준게 기특해서 가만 들여다 보다 울 집에서 젤 따뜻한 애들방으로 옮겨줌.
내가 얘를 들여다 보고 내손으로 집을 옮겨주는 일이 생기다니..
여전히 사랑하진 않고 무서워 만지지도 못하지만
니 명 다할때 까진 잘 살다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