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가고 제법 서늘한 밤이 되었네요~
이제 가을이 오려나 봐요.
찢겨진 내 맘은 새 살이 차기도 전에 자꾸만 깊어져 버린 상처가 되어 마치 소금을 뿌린듯
아직도 아리지만 다가오는 가을 부터는 이렇지 않겠지 하는 기대로 난 오늘도 견디려구요~
어리석은 나는 지금도 물론 당신이 일부러 의도하고 게획하진 않았으리라 여겨요.
다만 헤어나지 못했을 거라는...
그래서 당신도 많이 힘들고 괴로웠을 거라고...
우리 이제 짐을 벗어 던지고 서로에게 충실하며 아름답고 빛나게 살아 보자구요.
30년이 되었지만 더 정확하게는 33년이네요~
내 나이 스물한살에 만난 당신은 내게 이 세상의 모든 것이었어요~
꿈에도 당신이 나 아닌 다른이에게 연정을 가지리라 단 한번도 생각한적 없었고
나 역시 당신 이외의 사람에겐 단 한차례도 마음을 허용한적 없었기에
이렇게 상실감이 크고 너무 아프고 또 너무 슬프고 세상 모든것이 의미없고...
더 이상은 나 견디기 힘들어요.
내가 그냥 어느날 물거품처럼 사라졌으면...
오늘 밤 잠들어 눈뜨지 못하고 나에게 괴로움 가득한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그런데 내겐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잖아요~
엄마없는 세상이 얼마나 삭막한지 너무나 잘 아는 내가 내 아이들에게 그걸 겪게할순 없어서
그 핑계로 오늘도 힘을 좀 내 보려 해요.
내 자식들에게 언제나 돌아오면 따뜻한 온돌이 되어주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서...
더 욕심을 부리자면 당신에게도 좋은 안식처가 되고 나 또한 당신품에서 살아 있음을
내가 아직 쓸모 있음을 느끼며 잔잔한 재미를 같이 즐기며 그렇게 늙어가고 싶은데
이런 내 욕심이 과한건 아니겠지요?
다시 한번 이 소박한 내 바램을 당신 마음으로 받아 주길 원해요.
언제나 당신의 아내이고픈 당신의 아내가 보냅니다.
8월도 거의 다 가고 세월이 너무 빠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