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안했고 당연히 아이가 없어서 모르지만...
오늘 우연히 명동 L백화점에 외근차 들렸다가
1층 화장품매장 한가운데(까지는 아니지만)
3살정도 되는 아이 뒷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아이 엄마는 서있는 아이의 등을 계속 쓸어내려주더라구요.
아이를 보니 역시나 울음을 막 그친 얼굴.
참, 인상적인게 보통 아이들이 울면 그 자리를 떠나거나
이런 저런 말로 달래며 이동을 하는데
그 아이 엄마는 꼭 안고 등을 쓸어주며 조용히 기다리시더라구요.
아이도 차분해지고 차차 안정을 찾는 것 같았습니다.
어찌보면 참...평범한 것 같으면서 젊은 엄마가 백화점 한가운데서 참을 성이 많다 싶었어요.
말없이 온화하게 아이를 달래던 모습이 인상 깊네요.
저는 저희 엄마와 살가운 사이가 아니고 또 여러 가지 일로 가깝게 지내지 않는데
이렇게 아이와 아이 엄마를 보니 내내 엄마 생각이 나네요.
모든 것이 망가지기 전에 엄마는 그렇게 다정했었던 때가 있었네요.
그 아이만큼 어린 시절에는 저도 엄마가 세상 모든 것이였던 때가 있는데
사람이, 상황이, 모진 세파가 슬프게 하네요.
평범한 그들의 풍경이 문득 마음을 흔든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