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시어머니가 집에 자주 오셨는데요...

새댁2 조회수 : 2,272
작성일 : 2011-11-16 13:40:23
저도 맞벌이인데
매일 일을 나가지는 않아요. 바쁠 때는 굉장히 바쁜데,
지금도 신혼이긴 하지만, 결혼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제가 바빠서 나가 있고, 집안일 잘 못하고, 밥도 잘 못해먹고 사먹고
이러는 거 시어머니가 아셔서... 저 일하러 나갔을 때
집에 오셔서 청소랑 음식 해놓으시고... 그랬어요.
저는 주로 주말에 일을 해서, 남편 집에 있을 때 집에 오시고... 그랬어요.
오시면 집도 깔끔하고, 먹을 것도 있긴 한데
자꾸 살림 바꿔 놓고 가시고... 저도 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라
그냥 참긴 했는데, 정말 싫더라고요.

그런데 말복날이었어요.
그날도 하루종일 일을 하고... 지쳐서 집에 왔는데
식탁에 삼계탕이 한 상 떡하니 차려져 있는 거예요.
어머님이 오셔서 해놓고 가신 거... 저 먹으라고.
남편도 저 기다렸다가 같이 삼계탕 먹었구요.

근데 시아버지도 삼계탕 드셔야 하잖아요.
그래서 삼계탕을 저희 집에서 하셔가지고
그걸 저희 먹으라고 덜어놓고,
냄비째 들고 집으로 가셨대요... 1시간 버스 타고.
그리고 다음 날 그 냄비 깨끗이 씻어서
저 귀찮다고 남편만 살짝 불러서 돌려주고 가셨어요.

뭔가... 그 사건 이후로
시어머님이 오셔서 살림 좀 해주고 그러시는 게...
다시 봐지면서...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다시 보니까 전 새댁이라 잘 모르니까
어머님 방식이 옳은 것도 많고... 그래서 고대로 따라하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 이후로 어머님이랑 좀 친해져서
어머님 그래도 죄송하니까 제 살림은 제가 할께요^^
그래서 그때처럼 자주 안 오시고요.

복날... 그날 일이 진짜 힘들었는데
집에 오니까 삼계탕이 딱!!! 있었던 게...
그리고 힘들게 냄비째로 들고 왔다갔다 하셨을 걸 생각하니까...
마음의 대문이 열렸다고 할까? 그렇게 되더라고요 저는^^;






IP : 211.196.xxx.17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날
    '11.11.16 2:16 PM (175.211.xxx.90)

    좋은 고부사이네요..
    부러워요..
    진심을 알아주는 며느리..아껴주는 시어머니..
    님 축복 받으신 겁니다

  • 2. ..
    '11.11.16 2:38 PM (125.241.xxx.106)

    어떤 시어머니는
    손주가 하교하는 시간 맞추어서 와서 기다리셨다가
    손주 간식 챙겨주고 저녁밥 해놓고 가신답니다
    며느리 퇴근하고 와서 먹으라고
    그 대신 아무 말도 안하신답니다
    정말이지 그 친구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듯
    시어머니가 맘에 들어 며느리 삼은 경우이지만
    정말이지 좋은 시어머니도 계시더라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656 양은냄비 1 살림 2011/12/09 849
45655 첫(?)눈 때문인가? 하루종일 기분이 싱숭생숭하네요; 비타플 2011/12/09 518
45654 바이러스를 자꾸 먹어요.ㅠㅠ 도와주세요... 5 파일다운시 2011/12/09 1,205
45653 시아버님 팔순잔치 메뉴좀 부탁드려요^^ 3 외며느리 2011/12/09 1,622
45652 교회를 다녀야겠단 맘이 드네여...갑자기 23 교회싫어한뇨.. 2011/12/09 3,202
45651 연말이니 좋은 일 가득하네요 jjing 2011/12/09 802
45650 강용석 끝장토론 짤렸다네요 ㅎㅎ 12 정들라 2011/12/09 3,321
45649 현 보육료 지원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6 ... 2011/12/09 1,009
45648 네비 대신 갤탭 써도 될까요? 5 루사 2011/12/09 922
45647 시아버지 생신. 시어머니 전화.. 4 2011/12/09 2,213
45646 허리아픈 엄마 한의원은 근육이 뭉쳤다고 한다는데 3 우리 엄마 2011/12/09 1,262
45645 급질문!!! 일산 일식집 괜찮은곳 2 알려주세요 2011/12/09 1,527
45644 아이가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데 2 피아노 2011/12/09 964
45643 3G 는 잘 터지나요? 개통취소 VS 3G 전환 2011/12/09 540
45642 노래를 배우고싶어요 1 연말모임 2011/12/09 584
45641 나꼼수식 매카시즘 12 무한선동 2011/12/09 2,070
45640 먹는 피임약 중간에 안먹으면 바로 생리하나요?? 2 생리!!! 2011/12/09 6,365
45639 얼굴이 닮으면 성격도 닮나요? 8 dma 2011/12/09 1,927
45638 전세 재계약시 부동산 복비~? 2 복비 2011/12/09 1,209
45637 서울대출신변호사랑결혼하려면 17 2011/12/09 5,507
45636 영어학원 승합차에서 애가 왕따를 당하네요 6 ,,, 2011/12/09 2,125
45635 유아관련 민간자격증 취업에 도움이 될까요? 2 애들이 넘 .. 2011/12/09 1,161
45634 챕터북 집듣하는데 내용을 잘모르는것도 같고 3 쭉 밀고 나.. 2011/12/09 1,226
45633 삼십대 초반인데도 여드름...... 이제 정말 지겹네요. 10 .... 2011/12/09 2,381
45632 임신하고 나서 미친듯이 잠이 쏟아집니다. 다들 그러셨나요? 20 졸려요 2011/12/09 13,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