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엄마랑 친하고 엄마를 많이 이해하는데 전 엄마랑 친하지 못해요.
어릴때부터 제가 미움은 독차지 했고, 엄마한테 사랑받은 기억도 없고, 생활고때문에 늘 맞벌이를 하신 엄마를 이해하면서도 늘 엄마의 부재로 외로웠고, 혼난기억, 엄마가 매일 술마시며 아빠때문에 괴로워하던 기억, 엄마가 맨날 울고 소리지르던 기억...등등 어릴때 기억은 그래요...
날 별로 안좋아한다는것, 아빠를 미워한다는것....엄마가 너무 화려하게 하고 다닌 기억, 다른 남자에게 참 많은 웃음을 보인 기억...
제가 결혼을 하고 엄마가 좀 이해가 되면서도 엄마랑 가까워지기는 힘드네요.
엄마랑 둘이 있으면 너무 어색하고 항상 뭔가 트러블이 생겨요.
그래서 다정하고, 온화한 친정엄마들 보면 너무 부럽네요.
특히나 친구 엄마가 너무 다정하시고, 조용하시고,단아하고...그 친구는 친정이 너무 편하대요. 친정엄마랑 사이도 너무 좋구요. 전 친정에 막상 가면 하루 지나면 너무 불편하고 집에 가고 싶은데 말이죠.
그 친구 엄마가 우리 엄마 였음 얼마나 좋을까 지금도 그런 상상을 하네요...
대접 못받고, 미움받고 자란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가 아직도 남아있나봐요.
저의 몸속에 엄마의 피가 흐르고, 엄마에 대한 기억이 뼛속 깊이 박혀있는데 우리딸한테도 대물림 될까 두렵고...
그냥 엄마랑 너무 안맞아서 슬프고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