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미움을 받는 것보다 누굴 미워하면 마음이 지옥이잖아요.
완전 남에게도 십년이상 정성을 붓고 나서도 배신 당하면 아무리 잊고 마음 추스리고 산다해도
한번씩 급습하는 기분나쁨에 확 돌아버릴 것 같을 때가 있지요.
아예 안보고 살 수 없는 관계라면 몰라도
가족의 일원이라던지 아무리 안보려고 해도 들리는 소식이 있고 대화에 오르락거리고 하다가
다시 그 사람이 떠오르면서 케케묵은 분함과 억울함 이런 것들이 올라오면 하루 이틀 잠 못자곤 하는데
딱 어제 오전에 누가 연락이 와서 제가 정말 미워하는 사람에게 연락 좀 해달라고 했는데
그 후 오늘 아침까지 부끄럽습니다만 아주 미워하는 마음의 동산을 쌓았네요.
부끄럽지요. 내색안하고 난 괜찮아 하고 잘 살았는데 그 이름 석자를 듣는 순간 스물스물 늪에 발가락부터 빠지듯이
점점 더 분노와 원망과 기가 막힘이 절정을 이루는 제가 생각해도 참 어리석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아침에 전화받으러 뛰어가다가 카페트를 잘 못 밟고는 그게 아주 크게 구겨지면서 미끌려서
대박으로 넘어졌네요. 한동안 못 일어났습니다. 핏줄이 다 튀어나오고 허리, 골반, 하여간 온 몸이 다 부러진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순간 할 정도의 충격인데.....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웃음이 막 나오는 거예요.
하나님도 당신 편이구나, 당신 좀 미워했다고 아예 패대기를 치시네.
그래 졌다 졌어. 이제 그만 !!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지옥같이 무거운 마음이 거짓말처럼 싹 사라졌어요. 살짝 뇌를 다친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네요 호호호
온 몸은 타박통으로 욱씬거리네요.
지금도 한바탕 웃고 있네요. 그래 너 다해라! 세상 다 너 것이다.. 라고 맘으로 외치고 있어요.
이 약발이 좀 오래가기를 한 오십년쯤 가기를 기원합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치고 나서 미움을 떨쳤네요.
타박상 조회수 : 1,506
작성일 : 2011-08-30 17:56:31
IP : 110.14.xxx.5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이고
'11.8.30 6:14 PM (175.114.xxx.13)그렇게 넘어지셨는데 괜찮으신지 걱정부터 되네요.
자유로워 보이세요
아마 앞으로도 그 사람 미울테지만 좀 편안하게 미워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많이 안다치셨길 바랍니다.2. 어이쿠야
'11.8.30 6:27 PM (61.78.xxx.51)저도 아이폰 기다리고 있어요. 수고하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7961 | 쌍꺼풀 수술후 시력저하 될 수 있나요? 1 | 쌍수 | 2011/09/29 | 4,241 |
17960 | 사우나에서 있었던일 8 | 어이상실 | 2011/09/29 | 3,495 |
17959 | 독산동 우시장에서 '족발'을 샀는데요... | 검은나비 | 2011/09/29 | 2,394 |
17958 | 얼굴에 감정이 모두 티가나서 고민이예요. 2 | 페이스 | 2011/09/29 | 1,954 |
17957 | '짝'에 나오는 사람들 좀 천박(?)해보여요. 17 | 민망 | 2011/09/29 | 10,850 |
17956 | 두루마리 휴지 추천해 주세요. 먼지 안나는... 1 | 두루마리 | 2011/09/29 | 2,730 |
17955 | 50대분들은 뭐하시나요? 직장다니시나요 2 | ..... | 2011/09/29 | 2,835 |
17954 | 보온병 추천부탁드려요 14 | .. | 2011/09/29 | 3,333 |
17953 | 이럴땐 정말 괴로워요... 3 | ,,, | 2011/09/29 | 1,830 |
17952 | 자기 팔자 자기가 만든다는 말.. 참;; 11 | 흠.. | 2011/09/29 | 8,411 |
17951 | 의뢰인 봤는데요 4 | . | 2011/09/29 | 2,473 |
17950 | 서울시장 자격이래요 4 | .. | 2011/09/29 | 1,839 |
17949 | 보기가 힘들어요 | 쪽지 | 2011/09/29 | 1,060 |
17948 | 홈페이지 개편 前(2011. 8월 前) 내용도 검색할 수 있게 .. | 신나라 | 2011/09/29 | 1,096 |
17947 | 교포들...주류 사회라는 게 뭔가요? 5 | 궁금해서 | 2011/09/29 | 3,899 |
17946 | 회사 대출에 연대보증을 섰어요..ㅠ.ㅠ 26 | 스트레스 | 2011/09/29 | 4,419 |
17945 | 이럴땐 어떻게 하나요? (기독교인 분들에게 물어요....) 10 | 코스모스 | 2011/09/29 | 1,728 |
17944 | 연아도자기 출시되네요. 4 | ... | 2011/09/29 | 2,494 |
17943 | ‘조전혁ㆍ동아닷컴 장학금’ 생긴다. 전교조, 1차배상금 1억 8.. 3 | 세우실 | 2011/09/29 | 1,394 |
17942 | 팔뚝살이 죽어도 안 빠져요.. 20 | 팔뚝살 | 2011/09/29 | 6,372 |
17941 | 남 돕다가 집 날린 사람이 있긴 있네요. | ㅇㅇ | 2011/09/29 | 1,823 |
17940 | 속상해요. 초등1아들 6 | 초딩1아들 | 2011/09/29 | 1,958 |
17939 | 아이가 성당에서 복사를 서고 있는데 계속할지 고민되요. 14 | 고민맘 | 2011/09/29 | 3,843 |
17938 | 남대문 신세계 주차가 진리인가요?! 6 | 주차 | 2011/09/29 | 3,702 |
17937 | 의뢰인보신분 2 | 영화 | 2011/09/29 | 1,3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