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세안에 대하여

[에브니]

곡물세안은 크게 두 가지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나는 지저분한 각질의 청소 또 하나는 피하의 모세혈관을 자극하여 피부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작용입니다.



지저분한 각질의 청소는 스크럽작용 때문입니다. 대개 각질이 일어난다고 하면 자갈밭같은 건조한 각질만을 떠올리시지만 매일 우리 피부에서 떨어져나오는 각질은 원래는 나쁜피부의 대명사가 아닙니다. 정상적인 각질층 세포의 이름이지만 현재는 잘못 이해되어진 것이죠. 각질은 여러 층의 세포들로 이루어져있고 거의 매일 한층씩 떨어져 나오면서 동시에 제일 아래부분에서는 한층씩 새로 형성이 되는 아주 빠른 교환주기를 가진 조직입니다.
한층씩 떨어져나올 때에 완전히 깔끔하게 떨어져 나오면 늘 매끈한 피부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덜 준비되어 떨어져 나오게 되면 떨어진 자리가 깔끔하지 않고 거칠게 되는데 이것을 통칭해서 요즘은 각질이라고 부르고 이 각질의 거친 느낌 때문에 각질을 제거해야한다는 말이 피부관리의 목표처럼 이해되어진 것이죠.



정상적인 각질의 박리(떨어져나오는 현상)는 낙엽처럼 되어야 합니다. 떨어져 나온 자리가 깔끔하고 본 가지에는 상처가 전혀 남지않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박리 말입니다. 그러려면 여름에 돋은 이파리가 가을이 될 때까지 잘 익으면서 기다려야 하는데 어차피 떨어질 것이라고 기다리지 않고 미리 뜯어내면 과연 깨끗하게 박리될 수 있을까요? 깨끗하게 뜯어낸다고 샤프한 칼로 이파리가 이어진 부분을 잘 잘라내면 그 자리가 깨끗할까요? 아니죠. 나무의 진액이 분비되면서 흉이 집니다. 잘라낸 금방은 매끈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상처이기 때문에 나무가 가만히 있지 않거든요. 스스로 치료하려고 진액을 보내고 주변 조직을 오그라들게 만듭니다. 결국 더 지저분해지죠. 그렇기 때문에 깔끔한 각질의 박리를 원하신다면 평소에 피부의 유수분이 적절히 조절되고 상태가 좋아야 합니다. 그러면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깔끔하게 박리됩니다.



곡물세안으로 각질을 제거한다는 것은 떨어져나오고 난 뒤의 지저분한 각질 찌꺼기를 제거한다는 뜻입니다. 고운 페퍼(목재를 곱게 갈아내너 매끄럽게 다듬는 페퍼 아시죠?)같은 작용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연박리 후의 뒷처리를 깨끗이 하는 것이지 맨살에 생채기를 내는 일은 아니죠. 하지만 문제는 곡물세안을 하시는 분들이 과연 온전한 각질층을 갖고있는지의 문제입니다. 많은 분들이 피부사진에 의하면 3도 손상의 각질층을 유지하고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떨어져 나올 각질은 별로 없고 서로 말라붙는 각질만 있을 뿐이죠.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좋은 자연제품이라 하더라도 각질층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곡물세안의 스크럽 작용은 손상된 피부에 불필요한 자극을 주어서 피부를 과민하게 만들 뿐입니다.



안티포이져닝의 쑥청포도 사용법에 따라서는 곡물세안에 가까운 스크럽작용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상이 심한 피부를 가지신 분에게는 그냥 발라서 비닐마스크를 사용하기만 하라고 하지 얼굴 전체를 비비는 일은 하라고 안내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곡물세안의 또 한가지 효능인 피부모세혈관 자극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것 역시도 스크럽 작용에 의한 것인데 화학적 필링 같은 각질을 뚫고 들어오는 정도의 자극성이 아니면 스크럽작용은 자연스럽게 피부 아래의 모세혈관을 적절히 자극하는 효능을 가집니다. 제품의 입자성에 의한 효능이죠. 아주 곱게 피부를 골고루 자극하는 효과를 가진 부드러운 스크럽(곡물세안이나 스크럽작용을 갖는 사용법을 선택했을 때의 쑥청포의 경우)은 모세혈관을 자극함으로써 피부의 유수분 공급을 돕고 피부를 촉촉하고 윤기있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참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가려울 때긁는 것이 피부손상의 정도에 따라 다른 것처럼 이것 역시도 마찬가지로 모세혈관을 자극하기 전에 피부손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피부의 민감성만 건드리는 결과가 됩니다.



현재 옥토같은 피부를 가지신 분이라면 곡물세안을 추천할만 합니다. 옥토같은 피부는 심지어 비누세안을 해도 비누의 독성을 금방 해독해버립니다. 건강한 피부는 참 능력이 탁월합니다. 하지만 손상된 피부를 가지셨다면 곡물세안의 잇점만을 이해하시고 자신에게 적합한지를 모르는 채 사용하는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가장 잘못된 미용개념 중 하나가 바로 각질에 대한 오해였기 때문에 무조건 제거해야만 예쁘다는 착각이 기왕이면 천연물인 곡물로 각질제거를 하자는 식으로 바뀌어서 곡물세안이 유명해진 것이죠.



자신의 피부상태에 따라 곡물세안 여부를 결정하세요.



곡물세안도 어떤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당연히 다양한 효과의 차이가 있지만 제가 설명드린 부분은 곡물세안이 공통적으로 갖는 부분에 대해서만 설명드린 것이니 이 점 충분히 인지하시고 제 글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청아]

좋은 내용이네요~도움이 되었습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