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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과 심리학 - 가짜약 효과

| 조회수 : 4,248 | 추천수 : 228
작성일 : 2007-03-20 02:21:58
참고로 저는 의사도 아니고 전공도 이공계나 화학과는 무관합니다. 그러니 제 글은 참고로 보시고 절대적으로 안믿으셔도 됩니다. 다만 뻘소리는 제 스스로도 싫어해서(남들이 뻘소리 하는것도 싫어합니다) 과학적인 근거없는 얘기는 아예 하지 않습니다. 그점만 기억하시고 이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제 전공은 심리학입니다.



심리학에는 플라시보 이팩트(흔히 위약효과 한글로 하면 가짜약 효과)라는게 있습니다.

사실 심리학에 있는 용어가 아니라 의학과 생리학에 필수적인 내용중 하나입니다. 특히 약의 경우 이 플라시보 이팩트를 고려하지 않으면 제대로된 약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럼 가짜약 효과라는것이 무엇이냐

쉽게 말해서 약효가 없는 약이라도 약을 먹었다는 심리적인 만족감에 의해서 병이 낫는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아니 그런 말도 안되는게 어찌 가능하냐?" 라고 말씀하시겠지만 이건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아픈 환자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는 밀가루로 된 약을 "이게 그 병의 특효약이다!" 라고 말하고 먹이면 낫는 환자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낫지 않는 환자들이 더 많지만 낫는 환자들도 종종 있습니다. 이렇기에 약의 효과를 증명할때는 반드시 플라시보 이팩트를 고려해서 가짜약을 먹이는 실험을 합니다.



예를들면 두통 환자가 있는데 이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눕니다. 그리고 한 그룹에게는 유효성분이 들어있는 약(그냥 편의상 펜잘이라고 말하겠습니다)을 주고, 다른 한그룹에게는 펜잘과 똑같이 생긴 하지만 전혀 약효성분은 들어있지 않은 밀가루로 만든 약을 줍니다.

이 경우 펜잘을 받은 환자들은 약 80%정도가 두통이 나았다고 나온다면(모두 다 치료가 되는건 아닙니다. 100% 치료율의 약이라는건 없지요..) 밀가루 약을 먹은 환자들중에서도 약 20%가 두통이 낫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전혀 효과가 없는 약을 먹은 환자들도 치료가 되는 현상을 플라시보 이팩트 - 가짜약 효과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있기에 새로운 신약이나 유효성분을 발견했을 경우 약의 경우 반드시 플라시보 이팩트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걸 하지 않으면 약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이중검맹-double blind도 해야 하는데 이건 뭐 설명하기 귀찮아서 안하겠습니다)



그럼 가짜약 효과가 말하는 것이 무엇이냐?

아무런 효과 없는 성분이나 제품도 단지 "이제품이 좋은 제품 혹은 효과가 있는 제품"이라는 심리적인 만족감으로 인해서 효과를 발휘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밀가루로 만든 약을 먹어서 두통이 나앗다고 해도 두통에 밀가루 약을 찾는 분은 없을겁니다. 이왕이면 효과가 있는 제품을 먹어야겠죠.



근데 왜 화장품하고.. 가짜약 효과하고 관계가 있는것이냐??

간단합니다. 사실 화장품의 효과라는것은(한국법 기준으로 화장품에는 "효과"라는 단어를 쓸수 없습니다. 그 단어를 쓰면 식약청에서 허위/과장 광고로 고발할수도 있습니다) 보습뿐입니다.

화장품의 주요 기능은 보습과 약간의 각질제거 뿐입니다. 그외 다른 기능은 거의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없습니다. 왜냐면 화장품에 들어가는 유효성분중에서 과학적으로 피부를 변화시킬수 있는 성분이라고 입증된것이 거의 없거나 아주 극소수 그리고 그런 성분은 극소량만 들어갑니다.



화장품이라는것 자체가 아예 가짜약효과 검사를 받지 않습니다. 반대로 약은 가짜약 효과 검사를 받지 않으면 애초에 발매가 안됩니다.

이 말이 의미하는것은.. 화장품이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것 자체가 바로 가짜약 효과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가짜약 효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화장품의 주요 기능은 보습이고 보습은 피부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충분한 보습으로 피부를 개선시킬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듯이 화장품이 피부를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키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특정 제품을 쓰고 피부가 나아진것은 그 제품이 좋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제품이 자신의 피부에 잘 맞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인의 피부가 다르듯이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내 친구가 쓰고는 피부가 조낸 좋아진 화장품이 내가 쓰면 피부가 뒤집어질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화장품의 기능은 사실 보습을 제외하고는 검증된 것이 거의 없거나 미미한 수준입니다.

근데도 많은 분들이 화장품에 효과를 바라는 것은 이 가짜약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화장품이 효과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건 좋은/혹은 비싼 제품이니까 내 피부에 잘 맞을 것이고 효과가 있을거야"라는 마음가짐으로 인해서 화장품이 효과가 있다고 착각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밀가루로 만들어진 약을 먹고 두통이 나았다고 해서 밀가루가 두통에 효과가 있는것은 아닌것처럼

보습외에 별다른 효과가 없는 화장품을 발라서 피부가 좀 더 나아졌다고 해서 화장품이 피부를 드라마틱하게 변화시킬수 있다는 것은 착각에 불과합니다.

물론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은 피부를 개선시킬수는 있습니다. 각자의 피부는 다르고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한 성분의 조합의 화장품이 나옵니다. 제대로된 선택은 피부를 개선시킬수 있지만 그건 화장품의 효과가 아니라 단지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을 찾은 것에 불과합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iz
    '07.3.22 7:25 PM

    잘 봤어요. 저도 심리학 전공자랍니다. ㅎㅎ
    세상 좁으니 혹시 아는 분이신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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