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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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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충분히 잠을 자야 하는 이유

| 조회수 : 4,566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0-13 01:48:24

제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밤에 안자려 하는 아이... 혹시 있으신가요?

저희 코난군은 요즘 밤 12시까지 안자고 버티다가 아침에 늦잠을 자는 게 버릇이 되었지 뭐예요.

매일 아침 허둥지둥... 너무 힘들어서 오늘 이 글을 쓰고, 오늘 저녁부터는 과감한 개혁(!)을 해보려구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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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주 간 코난군의 수면 주기가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급기야 어제는 저녁을 먹고 목욕을 마친 시간이 9시였는데 잠이 든 것은 12시였다.

도저히 그냥 이대로 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서 오늘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어린이의 수면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를 했다.


Learning Seed 라고 하는 회사에서 출판한 Go to Bed! Kids and Sleep 이라는 DVD 를 보았는데, 이미 알고 있지만 잊고 있었던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어른은 물론이고 어린이가 충분한 잠을 자는 것은 건강과 학습능력에 큰 도움이 된다.

멜라토닌이 분비되면서 면역력이 강화되고, 두뇌가 휴식을 취하면서 기억력과 언어능력을 신장시키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3개월 영아는 하루에 16시간을 자고, 만 2-3세 어린이는 13시간을 자는데 그 중에 11시간은 밤에, 나머지 2 시간은 낮잠으로 잔다.

만 2세 에서 12세의 연령에는 낮잠과 밤잠을 모두 합해서 10시간에서 13시간의 잠을 자야 한다고 한다.

즉, 잠이 없는 편인 우리 코난군의 경우라 하더라도, 어린이집에서 자는 낮잠 2 시간을 빼면 밤에는 최소한 8시간을 자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젯밤 12시에 잠들고 오늘아침 9시에 일어났으니 전체적인 잠의 양은 부족하지 않은 편인가보다. 그러나 아침 9시 기상이라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불량 생활습관이다!


Go to Bed DVD에서 추천하는 밤잠 잘 재우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매일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멜라토닌 분비가 규칙적으로 되지 않아서 잠이 드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다.


2. 잠들기 30분 전에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게 한다. 

다시 말하면, 목욕을 하고 이를 닦고 잠옷을 갈아입은 후 30분 안에 잠을 자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우리 가족의 노력과 변화가 필요한 듯 싶다

어린이집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대략 저녁 6시가 조금 넘고, 그 때부터 저녁을 먹고 티브이를 보거나 놀이감을 가지고 놀다가 정리하고 윗층으로 올라가는 시간은 대략 9시 전후이므로 여기까지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목욕과 양치를 마친 후에 침대로 가서 또 한 판의 놀이가 시작되는 것이 코난군의 일과이다. 침대에서 뛰거나, 침대옆에 있는 소파에서 인형을 가지고 인형극 놀이를 하거나 하는 것이 한 시간 정도 이어지고, 그 다음에는 노트북 컴퓨터로 영화를 보거나 아이폰/아이패드로 게임을 하는 것이 두어 시간 지속된다. 

물론 코난군을 재우기 위해서 엄마가 불을 끄고 옆에서 같이 누워있어주지만, 밤이고 낮이고 구분없이 부지런한 코난 아범은 그 시간 동안에 지하실에서 운동을 하거나, 서재에서 컴퓨터를 켜놓고 무언가 작업을 하곤 한다. 그리고 간간히 안방 문을 열고 코난군과 내가 자는지 안자는지 확인을 하거나, 별 도움 안되는 "어서 자!" 성의없는 한 마디를 던지고 다시 나간다. 

아직 아빠가 안자고 있다는 것을 아는 코난군은 그 때부터 더더욱 잘 생각이 없어지고, 옆에 누운 엄마를 놀자고 깨우거나, 아빠가 있는 서재로 가서 놀거나, 심지어 뭘 먹고싶다거나 화장실에 가고싶다는 등 온갖 핑계를 대면서 밤 12시 까지 - 더이상 버틸 수 없을 때까지 깨어있는 것이다.


일단 잠 재우기 방법을 마저 소개하도록 한다.

3. 잠들기 10-15분 전에는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하는 조용한 활동을 유도한다.


4. 잠들기 직전에 음식이나 음료 - 특히 카페인이 함유된 것 - 을 먹지 않도록 한다.


5. 그러나 저녁을 배불리 먹여서 배가 부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어제 아침과 오늘 아침 이틀 연속으로 코난군은 어린이집 마당에서 다른 반 선생님이나 같은 반 아이의 엄마를 마주치게 되었는데, 웃으며 "하이~" 하는 것은 숫기없는 코난군에게 무리한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멍한 눈동자에 마구 흐트러진 머리카락은 누가 보아도 아직 잠에서 덜깬 아이의 모습 그 자체였고, 선생님과 아줌마는 "코난군, 아직 잠이 덜깼구나?" 하고 웃어주었다.

그 민망함이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라는 말은 유치원 교실에서도 적용된다.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정신을 차린 상태에서 등원해야만 '이제부터 또 하루가 시작된다'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고, '오늘은 누구와 무얼 하고 놀까?' 하는 계획도 세울 수 있다.

아침 일찍 등원을 하면 아직은 한가한 교실에서 선생님과 다정한 대화도 나눌 수 있고, 교구장에 깔끔하게 정리된 놀이감을 두루 돌아보며 가장 흥미로운 놀이감을 골라서 선점해서 가지고 놀 수 있다. 

나보다 나중에 등원하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서 "에이든, 이것 좀 봐. 오늘 새로 나온 놀이감이야. 나랑 같이 이거 가지고 놀자!" 하고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도 큰 잇점이다.

아침 놀이를 한바탕 실컷 놀고나면 그 다음에 이어지는 대그룹 활동 - 뮤직 클래스 라던가, 선생님의 이야기 듣기 등 모든 어린이가 모여서 함께 하는 활동 - 시간에도 미련없이 참여할 수가 있다. 등원하자마자 오늘 교실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새로 나온 놀이감은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 미처 알지도 못한채, 놀이감을 정리하고 열 다섯 명이나 되는 친구들과 나란히 앉아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20분간 듣고 있으려면 집중하는 것이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고, 웃는 얼굴에 침뱉을 사람은 없는 것처럼, 밝은 얼굴로 등원하는 어린이에게 선생님의 아침 인사가 더욱 상냥한 것은 인지상정 이다. 잠에서 덜 깬 부시시한 얼굴의 어린이가 누릴 수 없는 특권이다.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모로 애국
    '11.10.16 10:12 PM

    흠.. 저랑 남편을 공유하시는 건 아닐까.. 할 정도로 남편의 저녁 패턴이 똑같네요.
    저도 아이를 어떻게든 10시경에는 재우려고 노력하는데 남편은 요지부동이에요.
    그나마 소년공원님 남편처럼 다른 방에라도 있으면 그나마 나은데
    꼭 같은 방에서 영화를 보거나 오락 프로그램을 봐요.
    부탁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조근조근 이야기도 해보고, 객관적인 논문 자료를 들이밀어도 며칠 못 가요.
    뭐 사실 다른 방에 있어도 제 아이도 아빠가 주무시지 않는다는 걸 아니
    그 방으로 놀러가려고 난리지요.
    게다가 10시 - 새벽 2시 까지는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시간이니 꼭 그 시간에는 재웠으면 한다는 저와는 달리
    남편은 EBS에 나왔었다며 하루에 10시간 정도만 잔다면 몇시에 자는 지는 상관없다고 하면서
    낮에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그때 다시 재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쉽나요...... -_-+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와서 통제없는 편한 집으로 왔으니 더 신나게 놀고싶어하고,
    간식도 달라고 냉장고 문을 열고 들여다보고, 미끄럼틀도 타고, 그네도 태워달라고 하고...
    그렇게 뛰어놀고 나면 밥달라고 하고, 밥 다먹고 나면 다시 책읽고, 자동차타고 노는 것만 무한반복......

    아.. 남편도 밉고, 쉴새없이 아이를 보는 것도 지치고.. 흑...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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