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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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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똥~ 타이머로 아이와 협상하기

| 조회수 : 2,848 | 추천수 : 9
작성일 : 2011-06-16 01:24:50
요즘 방영하는 드라마 [최고의 사랑] 초반부에 차승원이 연기하는 한국 최고 배우 독고진 이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 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다짜고짜 스피드 퀴즈를 푸는 장면이 있었다.
원래는 퀴즈에 참여할 마음이 별로 많지 않았던 독고진이 어쩌다 첫 번째 문제를 맞추고 "띵똥~" 소리를 듣자 그만 퀴즈에 완전 몰입해서 미친듯이 퀴즈를 풀고, 그러다 자신의 치부까지 방송에 공개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에피소드가 참 재미있었다.



요즘 우리집에서도 간간히 띵똥~ 소리가 들린다.
코난군은 더 놀겠다고 하고, 나는 이제 그만 씻으러 올라가자고 할 때, 코난군은 티브이를 더 보겠다고 하고, 나는 이제 그만 어린이집에 가자고 할 때, 등등의 경우에 아이폰에 있는 타이머와 알람 기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직 시계를 읽을 줄도 모르고, 시간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코난군이지만, 타이머를 사용하면 아무런 불만없이 하던 일을 멈추고 엄마와 정한 약속을 잘 지킨다.

온몸이 땀으로 끈적끈적해져서 샤워를 해야한다는 것도 알고, 샤워를 하고난 후에는 계속해서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자기 스스로의 의지로 지금 하는 놀이를 멈추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코난군.
그렇다고, 엄마나 아빠가 "이제 그만" 하고 놀이를 중단시키면 수긍보다는 분노감이 먼저 생기는 코난군이 왜 타이머의 말은 그렇게도 잘 듣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행동의 규제를 객관적인 제삼자가 해주기 때문이다.
자신도, 아빠엄마도 아닌, 다른 녀석이, 그 어느 쪽의 편을 들어서 편파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닌, 순수하고 객관적으로 "이제 그만 스탑할 시간" 이라고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부모 입장에서도 참으로 편리하고 감정소모가 없는 방법이다.
몇 분간 더 놀것인지 아이와 정하고, 아이가 보는 앞에서 타이머를 맞춰두기만 하면, 더 이상 신경쓸 일 없이 아이가 놀도록 놔두면 되기 때문이다. 아이도 엄마도 깜빡 잊고 있다가도 타이머가 내는 띵똥~ 소리 덕분에 각자 하던 일을 멈추고 다음 일을 진행할 수 있어서 좋다.

어디 그 뿐이랴.
타이머를 자주 쓰다보면 아이에게 시간개념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5분 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긴/짧은 시간인지 경험으로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아이는 자신의 활동과 하루 일과를 계획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스스로 배울 것이다.
또한, 아이가 부모의 지시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계획에 따라서 행동을 조절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은 어린 코난군이 시간의 흐름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이 지금 아이폰의 타이머에는 없다는 것이다.


모래시계는 앞으로 얼마 만큼의 시간이 남아있는지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준다.

인터넷으로 이미지를 검색하다가 찾은 시계인데, 아이폰 애플리케이션도 이런 것이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그 누군가가 어린이용 타이머 앱을 잘 만들어주면 좋겠다.
소년공원 (boypark)

소년공원입니다. 제 이름을 영어로 번역? 하면 보이 영 파크, 즉 소년공원이 되지요 ^__^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년공원
    '11.6.16 1:25 AM

    http://www.apiacere.net/boypark/
    에 오늘 올린 글입니다.

  • 2. 나무
    '11.6.16 10:17 AM

    5분의 시간 말미를 주는 게 생각보다 효과가 좋은 거 같애요.
    지금 TV를 끄라하면 절대 안끄지만(화까지 내면서요)
    5분 뒤에 끄라하면 그게 7분이 되기도 하지만 스스로 끄긴 해요.

    저 같아도 집안 일을 하고 있는데 애들이 뭔가를 부탁할 때
    지금 해주세요 하면 성질을 내지만 5분 뒤에 해주세요 하면
    응, 그래 알았어... 그럴 거 같애요.

    저번에 애들끼리 다툴 때 쓰신 글 잘 봤습니다.
    제 주변을 봐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많은 엄마들이
    애들끼리 싸우면 자기 애부터 혼을 냅니다. 잘 들어보지도 않구요.
    그게 아이한테 큰 상처와 불신을 줬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네요.
    아이 얘기 들어주는 거가
    느무 느무 느무 힘들어요~~~

    아, 저도 여쭤볼 게 있는데요,
    어떤 아이가 자기 친구를 놀려요. 계속 놀림을 받던 친구는 드디어 참지 못하고
    놀린 아이를 때립니다.
    그러면서 치고 박고 싸우게 되지요.
    누가 먼저 때렸냐...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건 형법^^도 마찬가지인듯)
    우리 애는 그게 너무너무 억울하고 이상하대요.

    친구가 놀리면 너는 그냥 반사!! 그 말만 하라고 일러두지만
    남자 애들이 어디 그런가요.

    놀리는 아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고
    그런 애한테는 별다른 처벌이 없는 거 같은데 왜 그런가요?

  • 3. 영주
    '11.6.16 11:47 AM

    맞아요.위에분 말씀처럼 저희애도 지금하라고 하면 무조건 싫어입니다. 성질급한 엄마가 화를 내는게 문제지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한가봐요.
    근데 친구가 놀린다고 떄린다면 잘못된거 같은데요. 때리지말고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줘야할거 같애요.

  • 4. 가을여인
    '11.6.30 2:24 PM

    좋은 아이디어네요. 만 두살 반 된 제 아이는 물건 갯수로는 약속/협상이 되는데 (사탕 두 개만 먹고 그만 먹자, 이런 식으로) 아직 시간개념이 없다 보니 TV 10분만 보고 그만 보자, 이런 게 잘 안 됐거든요. 코난군은 지금 연령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제 아이에게도 먹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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