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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교육

내 아이를 더 밝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정보교환과 질문의 장

34개월 딸 육아문제.. 봐주세요.

| 조회수 : 2,510 | 추천수 : 132
작성일 : 2010-02-02 15:49:26
우리딸한테 너무 미안하고 제 자신한테 화가나네요.
지금 34개월이구요.  많이 소심하고 내성적이에요. 저보다 우리친정엄마를 무지 좋아해요. 저희 친정엄마가 정말 잘놀아주고 잘 봐주시거든요. 낯선거에 대한 거부감도 많구요. 낯선 사람들하고는 눈도 잘 못마주쳐요. 눈치도 많이 보는거 같구요.
음식도 낯선거 새로운거 이런건 아예 입에 대지도 않아요. 핸드폰이나 이런거에 집착도 강하구요.

요즘은 놀다가 잘 안되거나 자기 뜻대로 안되면 절 때려요. 엄마 때리고 싶대요. (제에게 한 두번정도 엉덩이를 맞은적은 있지만 절대 때리진 않아요) 며칠전에 한 번은 자다가 막 울면서 절 때렸어요..

왜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고 친한 언니한테도 얘기해 봤는데... 언니는 옆에서 봤을 때 그렇게 심각해보이지 않다며 더 사랑해주고 그러라고... 기질인거 같다고 하는데

전 이게 다 제 탓인거 같네요. 저랑 애착형성이 덜 되어서 나타나는...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울거나 그러면 제가 평소 짜증도 잘내고 잘 못놀아주기도 했구요. 사실 두 돌쯤 이사하고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기도 해서 남편이랑도 많이 싸우고 그랬는데 그 짜증을 아이한테 낸 게 아닌가.. 제가 너무 밉네요
3세까지 엄마와의 애착형성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는데.. 저의 잘못된 육아로 인해 아이가 자존감도 약하고 자신없어하는게 아닐까?.. 이론은 빠삭한데 실제로는 빵점엄마였네요.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밤에 많이 울었어요.  
뭐 주위에서 보면 우리딸 지극히 평범하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땐 아니거든요. 물론 제가 더 사랑해주고 잘 놀아주고 그래야 겠지만 놀이치료 받아야 할까요?

제가 3월부터 일다니려고 했는데 이것도 접어야 할까봐요..지금 상태로 어린이집 보내면 정말 아이가 안좋아 질거 같거든요. 경제적 상황을 보면 제가 일을해야 하는데.. 너무 걱정이에요. 친정은 저희집에서 멀어서 맡길 수가 없구요.
혼란스럽고 걱정많은 요즘입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둘리맘
    '10.2.2 4:46 PM

    에궁 속상하시겠어요.

    아이 잘못이 아닌데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건 정말 해서는 안되죠.
    사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그게 100% 실천하진 못해요.
    그래도 님께서 인지하신게 참 다행이에요- 이제 부터 잘 해 주면 되잖아요.

    아이가 말을 할 때는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하던 일을 멈추고 경청해 주세요.
    엄마가 내 말을 듣고 있구나라고 아이가 여기도록요.

    엄마가 설명을 많이 해 주세요.- 직장도 무조건 접기 보다는 엄마가 언제 부터 일을 다닐거다라고 미리 아이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세요.
    엄마와의 애착문제는 꼭 전업이어야지만 되는 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일을 하면서 엄마의 스트레스가 사그라들면 아이에게도 더 잘 해 줄수 있어요.

    남편에게 속상하신게 있으면 남편에게 푸세요.
    남편을 쥐어 패시고 아이에게는 오로지 사랑만 주세요.
    남편에게도 말씀하세요- 너 때문에 내가 아이에게 잘못하게 되어서 아이가 잘못되면 안 되니 내가 패면 맞고!! 내가 소리지르면 그냥 들어!! 이 인간아!!

    아이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고 앞으로는 사랑만 주겠다고 하시고 그렇게 사랑해 주시면 아이는 분명 달라집니다.
    늦은게 아니니 염려 마시고 아이눈을 쳐다보고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 2. 동경미
    '10.2.3 2:34 PM

    첫아이를 기르면서 엄마 노릇이 정말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리 해도 어렵게만 느껴지고 무엇을 해도 나아지지 않는 것같아서 내가 엄마 자질이 안되나보다 하고 자괴감마저 느끼고 밤을 새우던 기억도 있고요.
    그런데 제가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것은 아이에게 잘못하는 것보다 더 해로운 것은 엄마가 너무 심하게 자책감을 느끼는 것이에요.
    아이에게 실수하고, 후회하고, 미안해서 잘해주려고 하다가 또 마음먹은 대로 잘 안되니까 화내고, 남편에게도 화풀이하고, 그리고 또 후회하고...이렇게 싸이클이 되어버리더군요.
    그리고 점점 골이 깊어지는 걸 느꼈어요.
    아이에게 잘하기만 하는 엄마는 세상에 하나도 없어요.
    아무리 현명해보이는 엄마들도 다 실수하고 후회하고 아이 마음에 상처주면서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고 자꾸 자책하는 분위기로 가면 사실은 아이와의 관계가 오히려 더 힘들어지고 엄마 스스로도 육아우울증가지 생기기 쉬워요.
    저는 10번에 1번 제대로 했다면 좋은 엄마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첫 아이라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육아는 책 읽고 공부한다고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남의 아이에게 먹히는 방법도 내 아이에게는 해로울 수도 있고 아이마다 다르게 마련이지요.
    지금 님이 느끼는 자책감을 조금 줄여보세요.
    이렇게 실수하면서 나는 날마다 조금씩 좋은 엄마가 되어가고 있다고 자신을 격려해주세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한 거랍니다.
    저는 아이 자체가 어떤 문지가 있다기 보다 혹시 엄마가 기분이 다운되어잇는 것을 아이가 반영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기질족으로 내성적인 아이일수도 있고요.
    내성적인 아이라면 그 기질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이니까 받아들여줘야하는 거구요.
    단, 엄마를 때리는 것은 아무리 어리더라도 잘 바로 잡아주세요.
    아직 어려서 자기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화나는 감정을 해소하는 것에 미숙해서 그러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냥 놓아두면 괜찮은 것으로 알고 버릇이 되거든요.
    아이들이 화나는 감정을 보통 많이 무서워해요.
    어찌 해야 할 바를 모르는 거지요.
    그럴 때 꼭 안아주시고 때리려는 손도 꼭 잡고 저지하세요.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시고요.
    "우리 XX가 화가 나는구나, 왜 그럴까, 이 장난감이 마음대로 안돼서 그런가 보다..."등등
    그러면서 아이의 마음을 가라앉혀주시고 물도 좀 먹이시면서 음악도 들려주시고 그런 식으로 화를 다스리는 법을 아주 어려서부터 가르쳐주세요.
    화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고유한 자기보호감정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다른 이에게 감정적, 신체적으로 해를 기치면 안된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조금씩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일하는 엄마라서 일을 시작하시면서 드는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저는 일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엄마에게 어느쪽이 평화를 주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을 한다고 해서 다들 아이에게 소홀해지는 건 아니지만 일하면서 늘 아이에게 죄책감을 많이 느끼고 그로 인해 늘 어두운 감정이 생겨난다면 조금 긴축재정을 하더라도 아이와 함께 있는 것이 좋고, 집에 있는 것으로 인해 더 우울해진다면 일하는 편이 아이에게나 엄마에게나 정신건강에 더 좋습니다.
    단, 일하겠다고 마음을 정하셨다면 아이에게 엄마가 늘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습을 절대로 보여주지 마세요.
    그래야 아이도 적응을 하고 자기 나름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 3. 속상한 엄마
    '10.2.3 3:17 PM

    둘리맘님 글 따뜻함이 묻어나네요. 첫애라 시행착오도 많고 항상 걱정이 앞서는데.. 조언 감사드립니다.

    동경미님 글 항상 잘 읽고 있어요. 맞아요 제가 제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하는데.. 아이 앞에서 그대로 드러낸게 아이를 더 불안하게 한게 아닌가 해요. 제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진다는거 정말 중요한 거 같습니다. 많은 도움 됐습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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